감독
테리 길리엄 & 테리 존스
Terry Gilliam & Terry Jones

주연
그레이엄 채프먼....아서 왕/신/가운데 머리/경비병 2
Graham Chapman....King Arthur/God/Middle Head/Guard #2
존 클리즈....군인 2/손님/흑기사/동네 사람 3/랜슬롯 경/프랑스 경비병/기사/마법사 팀
John Cleese....Soldier #2/Customer/Black Knight/Villager #3/Sir Launcelot/French Guard/Knight/Tim the Enchanter
에릭 아이들....수레 끄는 사람/동네 사람 1/로빈 경/경비병 1/콩코드/관목장수 로저/메이나드 수사
Eric Idle....Cart-Master/Villager #1/Sir Robin/Guard #1/Concorde/Roger the Shrubber/Brother Maynard
테리 길리엄....패시/녹색 기사/24번 장면에 나오는 노인/보어즈/애니메이터
Terry Gilliam....Patsy/Green Knight/ Old Man from Scene 24/Bors/Animator
테리 존스....여자/베데비어 경/왼손/만화 필경사/허버트 왕자
Terry Jones....Woman/Sir Bedevere/Left Head/Cartoon Scribe/Prince Herbert
마이클 팔린....군인 1/데니스/동네 사람 2/나레이터/갤러허드 경/오른손/니라고 말하는 기사 두목/신부/손님 1/손님 2/두번째 수사
Michael Palin....Soldier #1/Dennis/Villager #2/Narrator/Sir Galahad/Right Head/Head Knight of Ni/Father/Guest #1/Guest #2/Second Brother
코니 부스....마녀
Connie Booth....The Witch
캐롤 클리블랜드....주트와 딩고
Carol Cleveland....Zoot and Dingo
닐 이네스....음유시인
Neil Innes....Minstrel
비 두플....할머니
Bee Duffell....Old Crone
존 영....역사학자
John Young....Hisorian
리타 데이비스....역사학자의 아내
Rita Davies....Historian's Wife
에이브릴 스튜어트....피글렛
Avril Stewart....Piglet
샐리 킹혼....윈스턴
Sally Kinghorn....Winston
마크 지콘....죄수
Mark Zycon....Prisoner

[몬티 파이슨과 성배]는 영국의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슨 패거리들이 만든 두번째 영화입니다. 독립된 영화로는 처음이라고 할 수 있죠. 그들의 첫번째 영화인 [And Now for Something Completely Different]는 그들의 텔레비전 시리즈에서 써먹었던 것들 중 인기있는 것만 모아 엮은 일종의 코미디 메들리였으니까요.

제목만으로도 짐작하시겠지만, 이 영화는 아서 왕의 이야기입니다. 엑스칼리버를 받아 브리튼의 왕이 된 아서 왕이 원탁의 기사들과 성배를 찾아나선다는 내용이죠.

줄거리만 들으면 멀쩡해보입니다. 하지만 몬티 파이슨 깡패들이 존 부어맨처럼 멀쩡한 아서 왕 이야기를 만들었을 리가 없죠. 이들은 아서 왕의 이야기를 때려부수고 멋대로 짜맞추고 모욕하고 겁탈한 뒤 부서진 조각들을 나몰라라 내팽겨치고 달아납니다.

영화는 코미디 영화 팬들이라면 기억할 수많은 장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흑기사와 아서 왕의 피터지는 결투, 트로이의 토끼, 로빈 경과 수다쟁이 음유시인, '니'라고 말하는 기사들, 다리 지키는 노인이 내는 말도 안 되는 퀴즈 그리고 무엇보다 공포의 킬러 토끼. 모두 아서 왕의 전설과 그 바탕이 되는 중세 기사도 이야기, 기독교적 전통을 모욕하는 데 사용되지요. 이 영화의 중세는 흑사병과 마녀 재판으로 들썩거리는 지저분한 연옥이고, 아서 왕과 기사들은 말도 없이 말타는 척만 하고 돌아다니는 바보들의 집단입니다.

이런 농담들은 우상 파괴적이고 화끈한 쾌락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 관객들보다는 서구 관객들, 특히 영국 관객들에게 더 잘 먹히는 것이기도 하죠. 아서 왕의 이야기에 대한 애착이나 거부감은 영어권 사람들이 더 강할 것이고, 영국식 허세에 대한 무정부적인 공격 역시 당사자들이 더 즐길 수 있는 것이니까요.

저한테는 이런 야유가 아주 신이 납니다. 아서 왕의 이야기를 정말로 좋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말이 났으니 하는 말인데,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정말로 존재했다면, 그들은 맬로리 경의 이야기보다는 몬티 파이슨의 이야기에 가까웠을 겁니다. 전 그들이 장발 족의 바보 집단이라는 보스 경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75년에 나왔을 때만큼이나 날이 선 작품일까요?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레너드 말틴은 이 영화에 두 개 반을 주고 몬티 파이슨 팬들만을 위한 영화라고 낙인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 와서 보면 이들의 폭력적인 농담은 상당히 주류이며 보편적이기까지 합니다. 이 영화의 농담들은 [무서운 영화]의 농담에 비하면 오히려 점잖고 품위있죠.

그렇다면 이 영화는 몬티 파이슨의 최고 걸작일까요? 그렇다고 확신하기도 어렵습니다. 우선 영화가 텔레비전 영화의 농담에서 완전히 탈피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부하들이 코코넛을 두드리는 동안 말타는 척하며 달려가는 기사의 모습입니다. 이 장면이 텔레비전 쇼에 나오면 정말 엄청나게 효과적일 겁니다. 하지만 모든 걸 진지하고 정상적으로 만들어놓는 35밀리 필름에 담겨져 영사되었을 때는 텔레비전 쇼만큼 즉각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몬티 파이슨식 무정부주의적 야유로도 [브라이언의 생애]를 따라올만큼 자극적이지도 않고요.

[몬티 파이슨과 성배]는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이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인기를 잃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의미는 조금 바뀌겠지요. 앞으로 이 작품은 점점 주류의 보편적인 코미디로 변신해 고전의 전당에 자리 잡을 겁니다. (00/10/28)

DJUNA

기타등등

콜롬비아 트라이스타의 DVD는 그렇게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닙니다. 크라이테리언 LD에 있었던 잡다한 선물 꾸러미들도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