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잭 헬름 Zach Helm

주연
테드 러직....벨리니, 북빌더
Ted Ludzik....Bellini, the Bookbuilder
나탈리 포트먼....몰리 마호니, 작곡가
Natalie Portman....Molly Mahoney, the Composer
잭 밀스....에릭 애플바움, 모자 수집가
Zach Mills....Eric Applebaum, the Hat Collector
더스틴 호프먼....미스터 에드워드 마고리엄, 신발애호가
Dustin Hoffman....Mr. Edward Magorium, Avid Shoe-Wearer
마달레나 브란카텔라....제시카, 카우보이 모자 가진 애
Madalena Brancatella....Jessica, Who Got a Cowboy Hat
폴라 부드로....브렌다, 모빌 가지고 싶은 애
Paula Boudreau....Brenda, Who Wants a Mobile
마이크 리얼바....데이브 울프, 엔지니어
Mike Realba....Dave Wolf, Who's an Engineer
스티브 위트마이어....개구리 커미트
Steve Whitmire....Kermit the Frog Performed By
리암 파울리-웹스터....앤디, 색칠 좋아하는 남자애
Liam Powley-Webster....Andy, the Boy Who Likes to Color
마샤 베넷....로라, 소방차 가지고 싶은 애
Marcia Bennett....Lora, Who Wants a Fire Engine
제이슨 베이트먼....헨리 웨스턴, 뮤턴트
Jason Bateman....Henry Weston, the Mutant
올리버 마스다....조던, 안녕이라 말한 애
Oliver Masuda....Jordan, Who Said Hi
사만다 하비....캐시, 거위에게 쫓기던 여자애
Samantha Harvey....Cassie, the Girl Chased by a Goose
제스 보스틱....데릭, 문 연 애
Jesse Bostick....Derek, Who Opened the Door
아이작 던포드....제이슨, 호기심이 너무 강한 애
Isaac Durnford....Jason, Who's a Little Too Curious

마고리엄과 마호니

에드워드 마고리엄은 243살 먹은 장난감 가게 주인입니다. 원래는 유럽에서 장난감 장인으로 일했던 그는 미국으로 건너와 1세기 넘도록 장난감 가게를 운영해왔죠. 얼핏 보기엔 평범한 장난감 가게처럼 보이는 곳이지만 그곳은 장난감들이 살아 움직이는 마법의 공간입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불행한 어린이 주인공이 마법의 공간에서 구원받거나, 냉소적인 어른이 같은 자리에서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는 식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런 이야기에 맞는 캐릭터들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미술에 엄청난 재능이 있지만 친구 없는 외로운 소년인 에릭과 사람 좋지만 삶의 마술을 믿지 않는 회계사 헨리 웨스턴요. 마고리엄의 유일한 직원이고 왕년엔 촉망받는 피아니스트였던 몰리 마호니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에 끼워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잭 헬름이 이 영화에서 하려는 이야기는 살짝 그 본류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에릭은 이미 장난감 가게의 마법을 받아들인 뒤입니다. 헨리가 가게의 마법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몰리가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의 일부에 불과하지요. 몰리 마호니의 자신감 회복 이야기도 사실은 부수적입니다. 이들은 모두 에드워드 마고리엄의 마지막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연들입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드라마의 테마는 죽음입니다.

243살 먹은 노인의 죽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그는 보통 사람들보다 서너배는 오래 살았습니다. 그 삶이 지겹거나 고통스러웠던 것도 아니고요. 그는 243년을 놀이터에 온 어린이처럼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어요. 지금 떠나도 아쉬울 건 전혀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는 다가오는 죽음 역시 행복하고 즐거운 다음 단계의 모험쯤으로 받아들입니다. 그에게는 내적 갈등이 전혀 없어요. 마고리엄의 죽음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가 후계자로 지목한 마호니인데, 그 사람의 '자신감 회복' 이야기 역시 비교적 도식적이라 역시 고유의 이야기로 인정받기는 어렵습니다.

그 때문에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은 스토리를 가진 극영화보다는 [봄의 제전] 발레나 베토벤의 6번 교향곡을 감상할 때처럼 일종의 음악적 제식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삶의 순환과 마법의 전수와 같은 고전적인 주제가 신중한 리듬에 따라 진행되고, 내용과 결말을 모두 짐작하고 있는 관객들은 제식에 느긋하게 동참하게 되는 것이죠. 동참 못하겠다고요? 그럼 영화는 덜 재미있을 겁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리 신선한 이야기도 아니고 잔재미나 자극이 강한 영화도 아니니까요. 사실 애들 보기엔 지나치게 어두울 수도 있겠습니다. 이 작품이 이상적인 어린이 영화라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그들을 위한 영화처럼 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일단 이 제식에 동참하고 보면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은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더스틴 호프먼의 연기, 장난감들을 살아움직이게 하는 특수효과,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은 모두 단순하고 천진난만한 즐거움에 젖어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첫 감상보다 반복 감상 때 더 재미있을 수도 있을 거예요. (07/12/26)

DJUNA

기타등등

끝까지 보세요. 영화 끝난 뒤에 쿠키도 있지만 최근에 본 것들 중 가장 귀여운 엔드 크레딧을 달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