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패트릭 루시에 Patrick Lussier

주연
젠슨 애클스....톰 해니건
Jensen Ackles....Tom Hanniger
제이미 킹....사라 파머
Jaime King....Sarah Palmer
커 스미스....액슬 파머
Kerr Smith....Axel Palmer
베시 루....아이린
Betsy Rue....Irene
에디 가테기....마틴 부보안관
Edi Gathegi....Deputy Martin
톰 앳킨스....버크
Tom Atkins....Burke
케빈 타이....벤 폴리
Kevin Tighe....Ben Foley
메간 분....메간
Megan Boone....Megan
카렌 바움....페리스 부보안관
Karen Baum....Deputy Ferris

사라

[블러디 발렌타인]은 1981년에 나온 동명의 슬래셔 영화의 리메이크입니다. 원작을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그래도 사전조사를 좀 했는데, 광산 마을이라는 배경, 마스크를 쓰고 곡괭이를 든 연쇄살인마의 캐릭터는 같더군요. 단지 리메이크와는 달리 영화는 도시전설의 분위기와 발렌타인 축일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십대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이들의 비교는 지금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내용면에서 대단한 장단점이 있는 영화는 아니니까요.

제가 본 리메이크 버전의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광산주의 아들인 톰 해니건의 실수로 광산에서 사고가 일어납니다. 여섯 명이 광산 안에 갇혔다가 해리 워든이라는 광부 한 명만 코마 상태로 발견되는데, 알고 봤더니 그는 산소를 아끼기 위해 동료 다섯 명을 모두 살해했던 거죠. 1년 뒤, 병원에서 깨어난 그는 스물 두 명의 사람들을 무참하게 살해한 뒤 실종됩니다. 10년 뒤, 그 동안 마을을 떠나 있었던 톰 해니건이 돌아오고 그와 함께 다시 연쇄살인이 시작됩니다. 다들 해리 워든의 짓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광산복과 마스크는 그 마을에서 누구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용의자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영화의 내용은 전통적인 슬래셔 장르와 추리 장르 사이에 걸쳐져 있습니다. 원래 슬래셔 장르 자체가 추리물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니 전통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지요. 하여간 영화는 살인만큼이나 범인찾기 미스터리에도 공을 들입니다. 특히 후반의 클라이막스는 '살인자가 쫓아온다'보다 '누가 범인이냐'에 집중하고 있지요. 그렇다고 추리물이 아주 공들여 짜여진 것은 아닙니다. 살인행위는 슬래셔 장르에 맞추어 과장되어 있고 범인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트릭은 그냥 반칙입니다.

그리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나온 슬래셔 장르에서 이것 저것 가져와 엮은 티가 많이 나죠. 영화의 페이스도 안이한 편이라 종종 뻔하고 지겨운 이야기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필요한 것보다 10분 정도 길어요. 나오는 사람들 모두 조금씩 재수가 없거나 짜증이 나서 몰입하기가 어렵고요.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건지도 모르죠. 적어도 이 영화에 나오는 남자들은 살해당하기 전까지 모두 용의자들이니까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내용이 아닙니다. 기술이죠. [블러디 발렌타인]은 입체영화입니다. 그것도 썩 좋은 입체영화예요. 화면의 피사체가 이중으로 나오는 현상도 적고 입체감이 강조되지 않는 장면들에서도 적당한 입체성이 주어져서 관객들이 입체영화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지요. 서비스도 풍부합니다. 현실세계에서는 절대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다양한 물체들이 관객들의 눈 앞으로 쾅쾅 튀어나오죠. 어둡고 채도도 떨어지는 화면의 연속이지만 더 밝은 그림을 보기 위해 2D를 택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이 영화가 주는 재미의 반 이상은 바로 이 유원지 효과에서 나오니까 말입니다. (09/07/07)

DJUNA

기타등등

리얼-D 기술을 쓴 최초의 R등급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