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전윤수

주연
차태현....수호
송혜교....수은
이순재....만금
김해숙....수호 모
한명구....수은 부
박효준....성진
김영준....혜성
송창의....종구
옥주현....수은 학교 친구 목소리

수은과 수호

작은 해변 마을에서 평범한 소년이 인기 있는 소녀와 연애를 하지만, 소녀는 불치병으로 죽고 맙니다. 이게 [파랑주의보]의 이야기예요. 원작은 얼마 전에 일본에서 히트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인데, 사실 새 작품이라고 그냥 우겨도 통할 정도로 이들이 다루는 이야기는 뻔합니다. (물론 정말 통할 정도는 아니에요.)

영화는 일본 영화 버전과 얼마나 다를까요? 일단 액자 구조를 구성하는 현재 장면이 굉장히 축소 되었습니다. 90년대 중엽의 과거도 원작과는 달리 큰 시대적 의미나 뉘앙스가 없고요. 한마디로 이 영화는 일본 영화 버전보다 작습니다. 적어도 더 작은 시공간을 다루고 있지요. 향수의 느낌도 거의 없고요.

자잘한 디테일의 차이점도 있습니다. 일본 영화 버전에서는 워크맨이 소통의 도구로 사용되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삐삐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 수호의 할아버지가 나이 든 세대의 로맨스를 대표하는 존재로 등장하고요.

전체적으로 영화는 원작보다 아기자기하고 밝습니다. 농담들이 많이 늘어났고 질질 끄는 감상도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스타 파워가 훨씬 노골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이 작품이 첫 영화인 송혜교의 경우는요. 노골적이지만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 배우의 여우같은 연기는 효과적이에요. 차태현의 경우는... 설명하지 않아도 여러분은 이미 어떤 연기를 보게 될 지 아시겠죠.

[파랑주의보]는 일본 영화 버전보다 소화하기 쉬운 영화입니다. 적어도 덜 지루하고 덜 장황하지요. 그 전환 과정 중 어떤 무게나 의미를 잃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무게 자체도 그렇게 대단했던 건 아니죠. 적어도 한국 관객들에겐 이 영화가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05/12/12)

DJUNA

기타등등

영화에 가끔 은유의 일부로 등장하는 '파랑'이 정확히 무슨 뜻으로 사용되었는지 궁금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