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Angelina Jolie (1975- )


1.

안젤리나 졸리 보이트는 1975년 6월 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바로 그 존 보이트고, 어머니 역시 배우인 마르셀린 버트란드입니다. 부모가 이혼한 뒤, 주로 어머니 밑에서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돌아다니며 자랐대요 (요새는 유달리 방랑벽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을 자주 소개하게 되는군요.) 나중에 그녀는 아버지와 연결되는 걸 피하기 위해 '보이트'라는 이름을 떼어버리고 미들 네임인 졸리를 성으로 삼았습니다.

모델 일을 조금 하다가 리 스트라스버그 학원과 뉴욕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한 졸리는 무대 연기에서부터 배우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최초로 영화 일을 얻은 것이 바로 [사이보그 2 Cyborg 2 (93)]였지요. 시시한 영화지만 그래도 주연이었습니다.

졸리가 존재를 인정받은 최초의 영화는 이언 소프틀리의 영화 [해커즈 Hackers (95)]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같이 공연한 조니 리 밀러와는 잠시 부부이기도 했죠.

그 뒤로 졸리는 여러 영화에 출연했지만 성과는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텔레비전 쪽이 성과가 더 컸어요. 지금까지 졸리가 받은 연기상은 모두 텔레비전 쪽에서 거둔 것입니다. 졸리는 [George Wallace (97)]와 [Gia (98)]로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과 주연상을 받았습니다.

2.

흥행 성공한 극장용 영화가 단 하나도 없는 배우답지 않게 졸리는 막강한 인터넷 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졸리의 영화를 보기나 할까 궁금해요. 인터넷에 깔린 안젤리나 졸리의 팬들은 졸리를 배우로 좋아한다기보다는 그 사람의 섹시한 이미지에 더 매달리는 것 같으니까요.

졸리는 미인이고 강렬한 성적 매력을 과시하는 사람이니까 그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사람들이 배우를 연기력만으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졸리의 성적 매력은 그 사람의 가장 큰 무기이기도 합니다. 졸리에게는 강한 육체적 존재감이 느껴져요. 졸리의 영화를 볼 때 관객들은 아주 쉽게 그 사람의 에너지에 쓸려갑니다. 졸리가 일단 몸을 던지기 시작하면 그 영향력은 펀치처럼 관객들을 후려치지요.

졸리의 연기 스타일이 솔직하고 직설적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더 큽니다. 사실 졸리는 지금까지 연기를 위해 자신의 성격 자체를 조금씩 변주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죠. 실생활의 안젤리나 졸리도 그 사람이 연기한 영화 속의 캐릭터들처럼 격렬하고 감정에 쉽게 휩싸이는 사람이니까요.

물론 발전을 위해서는 제어가 필요합니다. 자신도 이 정신나간 에너지에 어느 정도 아카데믹한 터치를 가하려 노력하는 것 같고요. 그러나 요새 안젤리나 졸리가 보여주는 그 거칠고 힘에 넘치는 연기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습니다.

3.

문신이 무척 많은 배우지요. 도대체 나중에 그걸 다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바이섹슈얼이라고 주장하고 다니기는 한데, 정말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두 차례나 게이 역을 근사하게 해냈고 지나 거숀 풍의 양성적인 매력 때문에 상당히 많은 여성 팬들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지요.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하나는 댄젤 워싱턴과 공연한 연쇄살인마 드릴러인 [본 콜렉터 The Bone Collector (99)]이고 다른 하나는 위노나 라이더와 공연한 [처음 만나는 자유 Girl, Interrupted (1999)]입니다.

10월 17일자 뉴욕 타임즈 매거진에서는 지난 밀레니엄을 대표하는 8명의 인물을 뽑았는데, 제인 오스틴, 엘로이즈, 로욜라 신부, 파우스트 박사와 같은 쟁쟁한 이름 사이에 안젤리나 졸리도 섞여 있습니다. 리타 헤이워드나 에바 가드너와 같은 헐리웃 여성 배우들처럼 '인간의 욕망을 몸 자체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나요. 흠... 말은 그럴싸한데 의도가 불순하군요. (9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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