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그렉 아라키 Gregg Araki

주연
제임스 듀발....다크 스미스
James Duval....Dark Smith
레이첼 트루....멜
Rachel True....Mel
네이선 벡스턴....몽고메리
Nathan Bexton....Montgomery
치아라 마스트로얀니....크리스
Chiara Mastroianni....Kriss
데비 마자....코지
Debi Mazar....Kozy
캐슬린 로버트슨....루시퍼
Kathleen Robertson....Lucifer
조슈아 기브런 베이웨더....제로
Joshua Gibran Mayweather....Zero
조던 래드....알리사
Jordan Ladd....Alyssa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딩배트
Christina Applegate....Dingbat
사라 라세즈...에그 (폴리)
Sarah Lassez....Egg (Polly)
귈레르모 디아즈....카우보이
Guillermo Díaz....Cowboy
제레미 조던....바트
Jeremy Jordan....Bart

[노웨어]는 그렉 아라키의 [Teen Apocalypse] 삼부작의 마지막 편입니다. 앞의 두 편은 [Totally Fucked Up]과 [The Doom Generation]이었죠. 삼부작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틴에이저들이 섹스와 폭력이 얼룩진 현대 도시 속을 우르르 몰려다닙니다. 단지 이 영화에서는 더 사람들이 많아졌고, 더 망칙해졌으며, 더 성질이 고약해졌습니다. 삼부작의 마지막답게 거창한 선언으로 '결론'을 낼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줄거리는 무엇이냐? 글쎄요. 그런게 있다고 치고 늘어놓는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다크 스미스는 바이섹슈얼인 여자 친구 멜과 찐한 사이지만, 멜은 결코 한 사람에게만 매달리는 사이가 아니고 다크 역시 같은 학교에 다니는 몽고메리에게 묘한 환상을 품고 있습니다. 하여간 이 친구가 학교를 가게 되는데, 그 곳에는 다크만큼이나 골치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부글거리죠. 많은 아이들이 동성애자거나 바이섹슈얼이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사도 매저키즘과 같은 일탈적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날이 다 지나면, 아이들은 텔레비전 스타에게 강간 당하거나, 외계인에게 납치당하거나, 자살하거나, 살인자가 되고 맙니다.

[노웨어]는 프릭쇼입니다. 요란하고 비틀려져 있으며 괴물 같은 캐릭터들이 온갖 다양한 구경거리를 선사하니까요. 1시간 반도 되지 않는 짧은 영화지만, 영화가 끝나면 '구경 한 번 잘했네!'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별 게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 종말을 볼 마지막 세대다" 따위의 대사를 보면, 그네들이 이 망할 세상에서 어마어마한 절망감을 안고 살아간다는 걸 알 수 있죠.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세대가 언젠 있었나요? 아라키의 아이들은 [이유 없는 반항]이나 [리치몬드 연애 소동]에 나오는 아이들과는 달리 진짜 절망에 빠진 아이들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애들의 이야기가 너무 황당해서 공감하기 힘들고 설정과 감정이 너무 요란해서 아이들의 절규도 징징 짜는 것처럼밖에 안 보이니까요.

남은 건... 글쎄요. 이름 있는 배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나 헤더 그레이엄과 같이 당시에도 어느 정도 이름이 있었던 배우들도 있지만 라이언 필리피나 미나 수바리처럼 당시엔 무명이었던 사람들도 있었죠. 샤논 도허티나 존 리터, 비벌리 단젤로처럼 잠깐잠깐 카메오로 등장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이들을 구경하는 것도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재미있습니다. 그밖의 배우들도 모두 젊고 예뻐서 눈요기로는 그만이고요.

하지만 그게 다인 것 같군요. 이걸 보면 [리빙 엔드]가 아라키의 한계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뒤의 영화들은 모두 막 나가는 괴상함으로 모자라는 개성을 커버하는 듯한 생각밖에 들지 않으니... (00/06/18)

DJUNA

기타등등

97년도 작품이라고 했지만 사실 만들어진 해는 95년입니다. 미나 수바리의 어리디 어린 모습을 보면 그 동안 꽤 세월이 흘렀다는 걸 알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