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브 무어 Steve Moore

주연
드루 배리모어....올리브
Drew Barrymore....Olive
댄 카스텔라네타....우편배달부
Dan Castellaneta....The Postman
조 판톨리아노....마티니
Joe Pantoliano....Martini
에드워드 아스너.....산타
Edward Asner....Santa
피터 맥니콜....파이도
Peter MacNicol....Fido
팀 메도우즈....리처드 스탠즈
Tim Meadows....Richard Stands
제이 모어....팀
Jay Mohr....Tim
마이클 스타이프....슈니첼
Michael Stipe....Schnitzel

마티니와 올리브

폭스 방송국이 만든 첫번째 크리스마스 스페셜 영화인 [올리브, 디 아더 레인디어 Olive, the Other Reindeer]는 비비안 월시와 J. 오토 시볼드의 동명 동화책을 각색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조금 황당한 공동 제작자들의 리스트예요. [심슨 가족]의 맷 그라우닝과 배우 드루 배리모어, R.E.M.의 마이클 스타이프가 모여서 어린이용 크리스마스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이 영화의 주인공 올리브는 순록이 아닙니다. 팀이라는 주인, 파이도라는 애완 벼룩과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잡종개죠. 하지만 순록 한 마리가 부상당해서 산타가 선물 배달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라디오 뉴스를 들은 뒤로 올리브의 삶은 바뀌게 됩니다. 산타가 "Maybe we'll make do with all of the other reindeer"라고 말한 걸 "Maybe we'll make do with Olive, the other Reindeer"라고 잘못 알아들은 올리브는, 자신을 부르는 산타를 돕기 위해 북극으로 긴 여정을 떠납니다.

굉장히 순진하고 귀여운 이야기로 들리고 실제로 완성된 영화도 그렇지만, [올리브 디 아더 레인디어]는 이전의 크리스마스 스페셜들처럼 단순소박하지만은 않습니다. 사디즘이 제거된 [심슨 가족]을 연상하시면 될 거예요. 영화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쿨한 농담과 시니시즘을 살짝살짝 뿌리며 이야기를 전개해갑니다. 닳디 닳은 와이즈 가이인 펭귄 마티니나 과잉 업무에 지쳐 사악한 악당으로 변한 우편 배달부와 같은 인물은 기존 크리스마스 스페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물들이기도 하죠.

영화는 기본적으로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3차원의 극사실주의를 과장하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원작의 2차원 평면성을 더 강조합니다. 영화의 캐릭터들은 극단적으로 단순화되어 있지만 놀라울 정도로 설득력이 강합니다. 2차원적 캐릭터들과 배경으로 나오는 3차원 오브젝트들의 부조화가 조금 눈에 걸리긴 하지만, 전체적인 결과는 사랑스럽습니다. 몇몇 액션 장면은 상당히 다이내믹하고요.

올리브 역의 드루 배리모어는 그렇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합니다. 그냥 유명 인사가 목소리 하나를 빌려주었다는 느낌 이상은 없어요. 그러나 크게 거슬리지는 편도 아닙니다. 올리브가 그렇게까지 복잡한 캐릭터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댄 카스텔라네타와 조 판톨리아노는 좋은 조연입니다. (02/12/25)

DJUNA

기타등등

드루 배리모어는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은 유일한 배우였지요. 하지만 배리모어는 이 영화에서 노래를 부릅니다. 결코 잘 부르는 노래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귀엽고 줄리아 로버츠나 우디 앨런보다는 훨씬 낫더라고요. 이 정도면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그냥 불러도 될 걸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