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지 스크라이브너 George Scribner

주연
조이 로렌스....올리버
Joey Lawrence....Oliver
빌리 조엘....다저
Billy Joel....Dodger
나탈리 그레고리....제니
Natalie Gregory....Jenny
토린 블라크....로스코
Taurean Blacque....Roscoe
로스코 리 브라운....프랜시스
Roscoe Lee Browne....Francis
돔 딜루스....파갠
Dom DeLuise....Fagan
윌리엄 글로버....윈스턴
William Glover....Winston
로버트 로지아....사익스
Robert Loggia....Sykes
치치 마린....티토
Cheech Marin....Tito
배트 미들러....조제트
Bette Midler....Georgette
리처드 멀리건....아인스타인
Richard Mulligan....Einstein
셰릴 리 랠프....리타
Sheryl Lee Ralph....Rita
칼 와인트라웁....디소토
Carl Weintraub....DeSoto

80년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게 최악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영화에는 4,50년대 걸작들의 장인 정신도, 6,70년대 작품들의 우아한 경쾌함도 없었지요. 그나마 야심차게 시도했던 [블랙 칼드론]의 모험도 참담한 실패로 끝나버렸고요. [생쥐 구조대 2]와 [인어 공주]의 성공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가 제2의 부흥기를 얻은 90년대까지 이 회사의 애니메이션은 거의 함정에 빠진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올리버와 친구들]이 발표된 해는 88년입니다. 한마디로 최악의 해였다고 할 수 있죠.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이 영화가 디즈니의 극장 개봉 영화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겁니다. [올리버와 친구들]이 제공하는 애니메이션의 질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돈 블루스의 [아메리칸 테일]과 비교해도 형편없이 떨어집니다. 거의 비디오용 작품으로 보여지기까지 하죠.

영화의 주인공은 올리버라는 이름의 외로운 아기 고양이입니다. 맨하탄 시내에 버려진 이 불쌍한 아기는 다저라는 개를 따라 파갠이라는 떠돌이가 두목으로 있는 멍멍이 범죄단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첫번째 출동 때 올리버는 외로운 부자 소녀 제니에게 입양되죠. 그것도 모르고 다저 일행은 올리버를 구출하고, 파갠은 올리버를 미끼로 몸값을 받아내려 합니다. 하지만 파갠의 목줄을 쥐고 있던 악당 사익스는 제니를 유괴합니다. 제니를 구출하기 위해 올리버와 친구들은 손에 땀을 쥐는 모험을 벌이고요.

제목과 스토리를 보면 짐작이 가시겠지만 이 영화는 찰스 디킨즈의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기본 골격을 훔쳐오고 있습니다. 파갠이 조금 착한 인물로, 사익스가 조금 거물로 꾸며진 것이 크게 다르다면 다를 뿐이지, 특별히 줄거리를 심하게 바꾸거나 한 부분도 없습니다. 단지 주인공들이 고양이랑 개라는 게 다를 뿐이죠.

각본은 잘 되어 있느냐... 원작의 스토리가 워낙 단단하니까 거기서 많은 도움을 얻긴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안이한 편입니다. 조제트의 개심과 같은 부분은 거의 설명이 없고 액션 묘사도 거칠지요.

영화의 캐릭터는 애니메이터보다는 목소리를 연기한 빌리 조엘이나 치치 마린과 같은 사람들의 힘을 더 얻고 있습니다. 다들 즐기는 것 같고 그들의 현대적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비디오 가게에 있는 것들은 우리말 더빙 버전이겠지요.

영화의 장점은 현대 미국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몇 안되는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입니다. 요샌 [구피 무비] 시리즈를 제외하면 이런 영화를 찾기가 무척 힘이 들죠.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센트럴 파크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맨하탄이라는 배경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조금만 더 성실했다면, 각본이 더 좋았다면 더 효과가 좋았을텐데요. 개인적인 작은 매력은 있지만 [올리버와 친구들]은 전체적으로 너무 거칩니다. (00/08/02)

DJUNA

기타등등

스토리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악당에게 가해지는 단죄가 상당히 과격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