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래리 엘리칸 Larry Elikann

주연
주디 데이비스....메리 린델
Judy Davis....Mary Lindell
샘 닐....제임스 레거트
Sam Neill....James Leggatt
크리스티엔 앤홀트....모리스 린델
Christien Anholt....Maurice Lindell
케이트 베킨세일....바베
Kate Beckinsale....Barbe
덴홀름 엘리어트....르블랑 신부
Denholm Elliott....Father LeBlanc
안소니 히긴즈....헤르만 그루버
Anthony Higgins....Herman Gruber
프랭크 미들매스....듀보아
Frank Middlemass....Dubois

1.

제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적십자에서 일하던 메리 린델은 우연히 거리에서 영국인 조종사를 발견하고 그를 구해줍니다. 간신히 그를 스페인까지 빼돌리는 데 성공한 그녀는 격추된 조종사들을 탈출시키는 일에 말려들고 말지요. 그러는 동안 그녀의 딸 바베는 독일군 장교와 사랑에 빠지고 어쩌고 저쩌고...

2.

몇 달 전에 교보에 가보니 이 영화가 든 비디오 시디를 떨이로 팔더군요. 그래서 그냥 샀답니다. 오래 전에 본 것이어서 다시 보고 싶기도 했고 주디 데이비스 영화를 아무 거나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게다가 당시엔 바베 역을 케이트 베킨세일이 했다는 것을 몰랐었으니까요(당연하죠. 그 사람의 아주 초창기 영화니까요.)

3.

[바람에 대항한 여인]의 내용은 실화입니다. 메리 린델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영웅적인 행동으로 유명했던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이었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사람들이 뭐라건 간에, 현실은 가공한 픽션보다 덜 놀랍다는 것입니다. 픽션이라면 멋대로 극적인 요소를 끌어들일 수 있지만 실화라면 그럴 수도 없지요. 그 때문에 영화는 종종 마땅히 올라가야 할 선을 넘지 못합니다.

아들 모리스가 그루버에게 체포된 상황만 해도 그렇죠. 픽션이라면 여기에 상당한 중점을 두겠지만 영화에서는 바베가 뇌물로 잽싸게 꺼내는 것으로 끝납니다. 메리의 네메시스라고 할 그루버도 다시 체포된 메리를 만나기도 전에 레지스탕스에게 저격당해 죽고 말죠. 게다가 에피소드 위주로 흐르는 내용 전개 때문에 이 영화는 처음부터 '액션 영화'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4.

하지만 애당초부터 '액션 영화'를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으니 사실 상관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리 린델이라는 캐릭터니까요. 거만하고 도박사 기질이고 자기 멋대로이며 죽어도 자존심과 명예를 버리지 않는 사람이지요. 매우 주디답지 않습니까? 그리고 주디 데이비스는 너무 근사하게 메리를 연기해내고 있습니다.

샘 닐은 이번에도 주디와 한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배우의 자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건, 한 가지만은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닐은 여자 주연배우를 뒷받침해주는 일을 굉장히 잘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그의 그런 장기가 잘 드러나 있죠.

이 영화의 베킨세일은 정말 풋내가 납니다. 덴 홀름 엘리어트는 르블랑 신부로 잠시 나와 자신이 얼마나 믿음직한 조연 배우인지를 보여줍니다. 안소니 히긴즈는 조금 더 악랄해져야 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 정도도 나쁘지는 않고요.

[바람에 대항한 여인]은 91년도 작품이고 골든 글로브 TV 영화 부분 작품상과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91년 크리스토퍼 상 수상작이기도 하고요. (97/11/10)

DJUNA

기타등등

현대 방송에서 이 영화를 한 번 해 준 것 같은데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그네들 재방송 빈도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를 꽤 자주 보았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거든요. 확인해 주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