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짐 맥케이 Jim McKay

주연
케리 워싱턴....라니샤 브라운
Kerry Washington....Lanisha Brown
멜리사 마르티네스....마리아 헤르난데스
Melissa Martinez....Maria Hernandez
안나 심슨....조이슬린 클리프튼
Anna Simpson....Joycelyn Clifton
말린 포티....필라 브라운
Marlene Forte....Pilar Brown
레이몬드 앤서니 토머스....칼 브라운
Raymond Anthony Thomas....Carl Brown
로잘린 콜먼....던 클리프튼
Rosalyn Coleman....Dawn Clifton
카르멘 로페스....리타 헤르난데스
Carmen López....Rita Hernandez
타이론 브라운....밀러 선생
Tyrone Brown....Mr. Miller
로레인 베리....킴
Lorraine Berry....Kim
나타샤 프리스....키샤
Natasha Frith....Keisha

라니샤, 조이슬린, 마리아

짐 맥케이의 [우리들의 노래]는 브루클린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세 명의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학교 밴드에 소속된 이들은 밴드 연습을 하고, 실연을 당하고, 새 친구들을 사귀고, 임신을 하고, 친구의 자살을 경험하고, 학교의 폐쇄를 목격하면서 늦여름을 보냅니다.

[우리들의 노래]는 무척 예의바른 영화입니다. 심지어 맥케이는 'A Film by'라는 익숙한 문구 뒤에 감독인 자신의 이름만을 넣지 않습니다.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다 집어넣지요. 그는 이 영화를 독점할 생각도 없고 그가 만들어낸 주인공들 위에 군림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는 될 수 있는 한 믿음직한 주인공들을 뽑아 그들의 삶을 해석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인 요소는 무덤덤한 어조입니다. 위에 언급한 사건들은 할리우드 주류 세계에서는 과장된 멜로드라마 서너 개 정도는 만들 수 있는 강도의 것들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특별히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이 모든 사건들을 자연스러운 일상의 흐름 속에 묻어둡니다. 강도높은 소재들을 다루는 이런 무표정한 방식은 그 자체가 관객들을 강요하지 않는 강렬한 메시지가 됩니다. 브루클린 로케이션에서 찍은 영화의 사실적인 느낌 덕택에 그 메시지의 힘은 더 커지죠.

이런 접근법은 어쩔 수 없는 자기 한계를 품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레이샤나, 마리아, 조이슬린에게 직접 카메라를 던져주고 자신의 삶을 찍으라고 했다면 [우리들의 노래]처럼 차분한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영화는 브루클린에 사는 아프리카계/히스페닉계 십대소녀들을 다루고 있지만, 감독인 짐 맥케이는 어쩔 수 없는 리버럴한 백인 남성입니다. 그의 접근법은 사실적이고 정확하며 양심적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조금씩 밖에서 겉도는 것 같다는 느낌을 줘요. 영화 찍기 전에 '나는 절대로 소재를 착취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각서라도 써서 어딘가 숨겨놓은 게 분명해요.

지나치게 양심적이고 조심스러운 접근법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노래]는 여전히 울림이 큰 영화입니다. 결국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맞서는 삶의 조건이 우리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겪는 경험의 보편성은 예상외로 크고 영화의 성실함이 그 과정을 상당히 많이 잡아내고 있기 때문이겠죠. (04/10/13)

DJUNA

기타등등

미국에서도 영화 속의 스페인어 대사들이 정말로 하나도 번역되지 않은 채 방치되었는지 모르겠군요. 그럴 수도 있는데, 그래도 번역되지 않은 몇몇 대사들의 의미가 궁금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