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토비 후퍼 Tobe Hooper

주연
조베스 윌리엄스....다이앤 프릴링
JoBeth Williams....Diane Freeling
크레이그 T. 넬슨....스티브 프릴링
Craig T. Nelson....Steve Freeling
비어트리스 스트레이트....레쉬 박사
Beatrice Straight....Dr. Lesh
젤다 루빈스타인....타지나 바론스
Zelda Rubinstein.... Tangina Barrons
도미닉 던....데이나 프릴링
Dominique Dunne....Dana Freeling
올리버 로빈스....로비 프릴링
Oliver Robins....Robbie Freeling
헤더 오룩....캐롤 앤 프릴링
Heather O'Rourke.... Carol Anne Freeling
마이클 맥마너스....벤 터틸
Michael McManus....Ben Tuthill
버지니아 카이서....터틸 부인
Virginia Kiser.... Mrs. Tuthill
마틴 카셀라....마티
Martin Casella....Marty
리처드 로슨....라이언
Richard Lawson....Ryan
제임스 카렌....미스터 티그
James Karen....Mr. Teague

캐롤 앤

[트왈라이트 존] 시리즈의 대표작들 중 리처드 매서슨이 각본을 쓴 [Little Girl Lost]이라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사라진 어린 딸의 도와달라는 외침이 집안에 울려퍼지지만 부모는 아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아이는 여전히 집 안에 있지만 그 집과 겹쳐지는 다른 차원에 빠져 버렸으니까 말이에요... 아주 강렬한 에피소드였어요. 버나드 허먼의 불길한 음악도 인상적이었고요.

스필버그도 이 작품을 보고 상당히 강한 인상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가 각본을 쓰고 제작하고 반쯤은 비공식적으로 감독까지 했던 이 영화 [폴터가이스트]의 기본 아이디어도 같거든요. 다른 차원에 빠진 어린 아이 말입니다. 귀신들린 집에 살던 가족의 막내 딸이 갑자기 망령들의 세계로 끌려갑니다. 가족들은 텔레비전의 텅빈 채널을 통해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지만 아이가 어디 있는지는 알 수가 없죠.

[폴터가이스트]는 대표적인 '귀신들린 집' 영화지만, 이 장르의 공식에 아주 충실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장르의 특성인 은밀한 분위기 창출과 같은 건 찾아볼 수도 없죠. 오히려 영화는 당연하다는 듯 노골적인 특수 효과를 스크린에 잔뜩 집어던집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유령들은 우리가 아는 유령들과는 달리 모양도 다양하고 강한 물리적 존재감을 지니고 있지요. 당연히 귀신들린 집의 유원지 액션을 통과하는 동안, 집은 박살이 나고 주인공들은 정체불명의 끈끈한 액체로 범벅이 됩니다.

굉장히 노골적이고 서툰 수작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마 이 영화가 나온 80년대 초라는 시기와 관련되어 있지 않나 싶어요. 당시는 6,70년대를 거치는 동안 거의 정체되었던 시각 효과가 재부흥기를 맞던 때였죠. 이 영화의 특수 효과에는 막 새로운 터전을 발견한 전문가들의 열정과 기쁨으로 가득 합니다. 지금 보면 분명 낡은 티가 나지만 컴퓨터로 모든 걸 처리하는 요새 영화들에 비하면 오히려 창의성이 더욱 돋보이기도 해요.

영화는 빠르고 박진감 넘칩니다. '귀신들린 집' 영화의 은밀한 공포는 없지만 쉽게 몰입될 수 있는 작품이죠. 아마 토비 후퍼가 자기 비전을 조금 더 밀고 나갔다면 상당히 극단적인 이미지들이 나왔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 정도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후퍼가 마음대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지금보다 더 정신분열증적인 영화가 나왔을 가능성이 커요. 결국 이 영화는 스필버그의 작품이니 말입니다.

[폴터가이스트]는 완벽한 영화는 아닙니다. 후퍼와 스필버그 사이를 오가는 동안 영화는 종종 오락가락합니다. 그 통에 역겨운 공포 영화와 안전한 가족 영화의 사이를 대책없이 마구 오간다는 느낌도 강하고요. 아까는 특수 효과의 경이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런 것들이 계속 되풀이 되다보면 좀 심하게 쓰여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러나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한 영화에서 다 해보고 싶은 젊은이들의 혈기를 그렇게 간단히 무시할 수는 없는 법이겠지요? (02/05/01)

DJUNA

기타등등

이 영화에서 자매로 나오는 도미닉 던과 헤더 오룩은 지금 모두 같은 묘지에 묻혀 있습니다. 도미닉 던은 이 영화가 나온 다음 해에 남자 친구에게 살해당했고, 헤더 오룩은 3편을 찍는 동안 갑작스러운 인플루엔자에 걸려 죽었죠. 이외에도 이 시리즈를 찍는 동안 죽은 사람들이 꽤 많아서 다들 [폴터가이스트]가 귀신들린 시리즈라고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