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볼프강 페터슨 Wolfgang Petersen

주연
커트 러셀....로버트 램지
Kurt Russell....Robert Ramsey
조시 루카스....딜런 존스
Josh Lucas....Dylan Johns
리처드 드라이퍼스....리처드 넬슨
Richard Dreyfuss....Richard Nelson
자신다 바렛....매기 제임스
Jacinda Barrett....Maggie James
에미 로섬....제니퍼 램지
Emmy Rossum....Jennifer Ramsey
마이크 보겔....크리스찬
Mike Vogel....Christian
미아 마에스트로....엘레나
Mía Maestro....Elena
지미 베넷....코너 제임스
Jimmy Bennett....Conor James
앙드레 브라우어....브래드포드 선장
Andre Braugher....Captain Bradford
프레디 로드리게스....발렌타인
Freddy Rodríguez....Valentin
케빈 딜런....럭키 래리
Kevin Dillon....Lucky Larry

딜런

[포세이돈 어드벤처]나 [타워링] 같은 70년대 재난영화들을 놀려대는 건 쉽습니다. 특수효과와 스펙터클로 조악한 각본과 얄팍한 캐릭터들, 불필요하게 장황한 러닝타임을 커버하려는 유치한 속임수라고 말이죠. 하지만 여전히 이 영화들은 사랑받고 있고 지금 봐도 꽤 재미있는 작품들입니다. 여기에 볼프강 페터슨의 리메이크 [포세이돈]을 비교감상용으로 추가하면, 70년대 할리우드 사람들이 만든 이 공식이 그렇게까지 나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죠.

페터슨이 어쨌길래? 음... 페터슨은 일단 오리지널 [포세이돈 어드벤처]를 업그레이드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단점이라고 지적되는 부분들을 제거하고 이야기와 액션을 더 논리적으로 만들려 시도한 것이죠. 그는 우선 영화의 '그랜드 호텔 장르' 요소들을 지워 이야기를 간략하고 짤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행동을 더 이치에 맞게 고쳤죠. 파도에 뒤집힌 포세이돈은 저번 배보다 훨씬 불안하게 떠 있고, 주인공들은 적어도 자기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물론 특수효과도 업그레이드되었어요. 제가 원작을 볼 때마다 늘 갑갑하게 생각했던 마지막 장면도 어느 정도 보완되었다고 할 수 있죠. 전 마지막 장면에 뒤집힌 포세이돈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너무 갑갑했답니다.

다 잘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죠?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리메이크 버전 [포세이돈]은 특수효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면에서 오리지널보다 못해요.

어쩌다가? 그건 사람들이 지적하는 오리지널의 단점들이 보기만큼 분명한 단점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네, 스테레오타입들이 등장하는 장황하고 감상적인 이야기인 건 맞아요.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드라마의 일부로 기능했고, 관객들은 그들에 몰입했습니다. 하지만 리메이크 버전엔 캐릭터들 자체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어느 쪽이 나을까요? 캐릭터가 있는 편이 낫습니다. 드라마에 도움이 되었다면 유치한 종교적 상징도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나았고요. 업그레이드된 액션의 논리는? 여전히 그냥 그렇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뒤집혀진 배의 바닥으로 올라가는 건 그렇게까지 상식적인 해결책 같아 보이지는 않죠? 어차피 밖으로 나가는 것이 목표이니 물에 가라앉아 있고 창문이 깨져있는 부분을 통해 나가는 게 훨씬 손쉬울 겁니다. 특수효과가 더 좋다고는 했지만, 그건 포세이돈 외부를 다루었을 때나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내부 장면은 70년대랑 그렇게까지 다르지도 않아요.

[포세이돈]은 비디오 게임같은 영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몇몇 진짜 비디오 게임들보다 더 비디오 게임 같아요. 이 영화에는 캐릭터와 드라마 대신 액션만이 존재합니다. 그것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재난 영화를 단순한 액션과 그와 연결되는 일차적인 감정만으로 채우는 건 재미없는 일이죠. (06/05/31)

DJUNA

기타등등

살생부에 민감하게 굴고 싶지는 않지만, 생존자들 중 비백인 캐릭터가 하나도 없는 건 조금 신기하더군요. 리처드 드라이퍼스 캐릭터가 게이인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