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P.J. 카스텔라네타 P.J. Castellaneta

주연
미첼 앤더슨....빈시 소리스
Mitchell Anderson....Vincey Sauris
제니퍼 틸리....타라 리코토
Jennifer Tilly....Tara Ricotto
신다 윌리엄즈....사리나 클래서
Cynda Williams....Sarina Classer
로리 페티....로빈 문
Lori Petty....Robin Moon
테렌스 'T.C.' 카슨....버즈 와그너
Terrence 'T.C.' Carson....Buzz Wagner
크리스 클리블랜드....디에고 텔레즈
Chris Cleveland....Diego Tellez
깁스 톨드스도프....드와이트 버그먼
Gibbs Toldsdorf.... Dwight Bergman
티모시 폴 페레즈....거스 로제로
Timothy Paul Perez....Gus Rogero
에디 가르시아....제이비 로제로
Eddie Garcia....Javi Rogero
세레나 스코트 토마스....미건 필즈버리
Serena Scott Thomas....Megan Pillsbury
빌리 워스....제러드 바토지악
Billy Wirth....Jared Bartoziak
세이모어 카셀....에밀 필즈버리
Seymour Cassel....Emile Pillsbury
수잔 타이렐....알리시아 필즈버리
Susan Tyrrell....Alicia Pillsbury
폴 윈필드....미리엄 아줌마
Paul Winfield....Auntie Miriam

P.J. 카스텔라네타의 [괜찮아... 그냥 섹스라니까]를 보고 나면 웬만한 게이 영화 10편은 섭렵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말 이 영화에는 온갖 것들이 다 들어 있으니까요. 게이, 레즈비언 세계를 모두 커버하는 것은 기초고, [고 피시] 풍의 게이 로맨틱 코미디에서 호모포비아와 에이즈에 대한 심각한 드라마까지 이야기하는 폭도 넓습니다. 부치/펨 역할부터 에이즈 음모설에 이르기까지 게이 사회에서 언급될만한 이슈는 모두 다루고 있고요. 90년대 게이 영화를 단 한 편만 봐야 한다면 이 먹성좋은 영화는 그 중 가장 안전한 선택입니다.

영화의 구성은 어딘지 모르게 [프렌즈] 류의 시트콤과 비슷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여자 몸을 가진 남자 게이'라고까지 불리는 스트레이트 여성 타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게이 등장인물들이 얽혀 있습니다. 게이 작가인 빈시, 레즈비언 커플인 미건과 사리나, 사리나를 짝사랑하는 로빈, 완벽한 금슬로 주변 사람들을 닭살 돋게 하는 크리스찬 게이 커플 디에고와 드와이트...

영화는 재미있을까요? 네, 재미있습니다. 카스텔라네타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말이 많기는 하지만 대사는 흥미진진하고 가끔 정곡을 찌르기도 합니다. 가끔 화끈한 섹스신이 나오고 엄청 신파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삼각관계 러브 스토리도 있죠. 적어도 전 지루해하지 않고 봤습니다. 참 많이 웃기도 했고요.

그러나 [괜찮아... 그냥 섹스라니까]는 맘 편히 받아들이기엔 지나치게 인위적인 영화입니다. 타라의 친구들은 게이 프로파겐다를 위해 너무 공들여 선정된 사람들이라 거의 게이 동물원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몇몇은 편견을 깨기 위해, 몇몇은 게이 사회의 내부를 보여주기 위해, 몇몇은 성별을 배려하기 위해, 뭐, 그런 거죠. 이런 선정부터 작위적인 데다가 모두의 비위를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은 불쌍해보이기까지 해요. 이런 노력은 영화가 가질 수도 있었던 자연스러운 유머와 드라마를 망쳐놓습니다. 입체적으로 발전될 수 있었던 캐릭터들도 그동안 또하나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굳어버리고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톤의 조절에 실패한 부분도 많습니다. 특히 가장 튀는 부분은 빈시가 동성애 혐오자들한테 폭행당하는 부분입니다. 그 부분은 너무 진지하기만 해서 주변의 코미디와 쉽게 연결되지 못해요. 에이즈에 대해서는... 글쎄요. 전 아직도 에이즈가 등장하는 코미디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제프리] 때도 그 부분은 그렇게 편치 못했어요.

연설을 줄이고 가지치기를 좀 했으면 훨씬 좋았을 듯 해요. 영화는 좋은 부분이 많은 영화고, 또 꽤 괜찮은 연기도 볼 수 있었으니까요. 특히 전 로빈을 연기한 로리 페티가 좋았답니다. 울트라 닭살 커플 드와이트와 디에고가 나올 때도 배가 터져라 신나게 웃었지만 그건 배우 덕택은 아니겠죠. (00/09/02)

DJUNA

기타등등

퀴어 영화제가 시작한지 겨우 이틀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부터 진행이 덜컹거리는군요. 지금까지 시간표가 바뀐 영화가 셋(그러니까 둘을 곱해서 여섯)이나 됩니다. 그 중 두 개는 제가 예약했던 것인데, 그 때문에 영화 하나는 포기해야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