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러셀 멀케이 Russell Mulcahy

주연
밀라 요보비치....앨리스
Milla Jovovich....Alice
오데드 페어....카를로스 올리베라
Oded Fehr....Carlos Olivera
알리 라터....클레어 레드필드
Ali Larter....Claire Redfield
이언 글렌....아이작스 박사
Iain Glen....Dr. Isaacs
아샨티 베티
Ashanti....Betty
크리스토퍼 이건....미키
Christopher Egan....Mikey
스펜서 록....K-마트
Spencer Locke....K-Mart
매튜 마스든....슬레이터
Matthew Marsden....Slater
린든 애쉬비....체이스
Linden Ashby....Chase
제이슨 오마라....앨버트 웨스커
Jason O'Mara....Albert Wesker
마이크 엡스....L.J.
Mike Epps....L.J.
조 허슬리....오토
Joe Hursley....Otto
마들레엔 캐롤....화이트 퀸
Madeline Carroll....White Queen

앨리스

앨리스와 동료들은 전편에서 아슬아슬하게 궁지에서 벗어났지만 지구는 그렇게까지 운이 좋지 못했습니다. 엄브렐러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T-바이러스는 라쿤 시티를 벗어나 전세계로 흘러갔거든요. 수개월 뒤, 인류의 대부분은 사라졌고 지구는 좀비들이 부글거리는 사막이 되었습니다. 클레어 레드필드가 이끄는 생존자들의 무리가 네바다의 사막을 떠도는 동안 라스베가스 부근의 지하기지에서는 아이작스 박사의 지휘 아래 좀비들을 대상으로 한 수상쩍은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죠. 앨리스는? 엄브렐러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막을 떠돌고 있었답니다.

[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은 [레지던트 이블] 버전 [시체들의 낮]입니다. 하지만 로메로 영화처럼 분명한 주제의 변주는 느껴지지 않죠. 원래부터 이 시리즈에서는 높은 데 있는 놈들이 나쁜 놈들이었으니까요. 이 영화에서는 아이작스라는 미치광이 과학자에게 몽땅 책임을 넘기고 있지만 그렇다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홀로그램으로 회의를 하는 양복쟁이 우두머리들이 특별히 더 선해보이지는 않죠.

영화의 스토리는 엉망입니다. 클레어 레드필드가 나긋나긋한 19살 소녀가 아니라는 것에 분노하는 원작 게임 팬들이 아니라고 해도 이 영화의 안이한 각본엔 한숨이 나올 거예요. 한 마디로 말해,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영화 내내 전혀 쓸모없는 목표를 위해 쓸모없는 일만 합니다. 팀원들의 생존률을 높히려면 이전부터 사막이었던 네바다를 빙빙 도는 대신 물과 식량이 있을만한 해변 근처로 가야죠. 그리고 아이작스 박사는 전쟁 무기를 만드는 게 무슨 소용이 있다고 그런 쓸데없는 연구만 하고 있답니까? 영화 내내 주인공들은 온갖 고생들을 다 하지만 그게 다 낭비입니다. 해결책은 처음부터 그들 손 안에 있거든요. 막판에 앨리스가 최후의 악당과 벌이는 결투가 지루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싸움이 재미있으려면 동기가 분명해야죠.

그러나 장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결말의 결투가 지루하다고는 했지만 전체적인 액션의 질은 전편보다 높은 편이에요. 이게 돌아온 노장 러셀 멀케이의 공인지 아니면 액션 감독 덕택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개의 커다란 쿠크리 나이프를 휘둘러대며 좀비들을 학살하는 밀라 요보비치의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액션 배우로서 물이 올랐어요. 여전히 예쁘고. 몇 년 동안 사막을 떠돌던 사람의 피부가 그렇게 완벽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가끔 들긴 하지만 앨리스는 보통 사람이 아니니까요. (07/10/22)

DJUNA

기타등등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서도 수십 년 동안 계속 움직일 수 있는 좀비들의 에너지원은 도대체 뭘까요? 좀비들을 노예화시키는 방법 대신 그걸 연구한다면 후손들의 에너지 걱정은 끝일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