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앙트완 푸쿠아 Antoine Fuqua

주연
마크 왈버그....밥 리 스와거
Mark Wahlberg....Bob Lee Swagger
마이클 페냐....닉 멤피스
Michael Peña....Nick Memphis
대니 글로버....아이작 존슨 대령
Danny Glover....Colonel Isaac Johnson
케이트 마라....사라 펜
Kate Mara....Sarah Fenn
일라이어스 코티스....잭 페인
Elias Koteas....Jack Payne
로나 미트라....알로디스 갈린도
Rhona Mitra....Alourdes Galindo
네드 베이티....찰스 F. 미첨 상원의원
Ned Beatty....Senator Charles F. Meachum
조나단 워커....루이스 도블러
Jonathan Walker....Louis Dobbler
저스틴 루이스....하워드 퍼넬
Justin Louis....Howard Purnell
테이트 도노반....러스 터너
Tate Donovan....Russ Turner
라데 세르베디지야....마이클 샌더
Rade Serbedzija....Michael Sandor
앨런 C. 패터슨....스텐리 티몬스 경관
Alan C. Peterson....Officer Stanley Timmons
레인 개리슨....도니 펜
Lane Garrison....Donnie Fenn

밥 리 스와거

[더블 타겟]의 설정을 소개하는 건 무의미한 일입니다. 영화를 안 봐도, 아니, 심지어 보도자료나 예고편을 보지 않아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있으니까요. 작전 중 동료를 잃고 은둔생활에 들어간 왕년의 저격수가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대통령 암살을 막기 위해 전문가로서 작전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하지만 암살이 일어날 거라고 예측된 날에는 대통령 대신 대통령 옆에 있던 다른 사람이 저격당하고 그는 용의자로 몰려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정말 이건 줄거리가 아닙니다. 대량생산된 공식이지요. 물론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도 마찬가지고요. 영화의 주제나 태도 역시 역시 영화가, 아니 원작 소설인 스티븐 헌터의 [Point of Impact]가 쓰여지기 전에 고정되었습니다. 석유 때문에 제3세계 마을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걸 서슴지 않는 미국 정부와 그런 걸 국익이라는 명목으로 정당화하는 정치가들에 대한 나름 좌파적인 비판이 무척이나 미국적인 자유지상주의적 태도와 결합하는 거죠. 어느 쪽이 중요하고 잘 먹힐까요? 물론 당연히 후자입니다. [더블 타겟]은 액션영화거든요.

주인공 밥 리 스와거는 좋은 액션 주인공입니다. 생각이 깊은 건 아니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지요. 그러면서 왜 그렇게 뻔한 함정에 빠져 고생을 하는지는 저도 모르지만 그래야 이야기가 되니 어쩔 수 없겠죠. 하여간 그는 남은 시간 동안 기름을 친 근사한 액션 기계처럼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자기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고 범인을 추적하고 전문가를 만나고 철물점에서 산 물건들로 폭탄과 최루탄을 만들어 나쁜 놈들을 처치하죠. 보면 기분이 좋긴 합니다. 자기 일을 잘 하는 전문가의 솜씨를 보는 건 즐겁거든요.

문제는 스와거가 일을 너무 잘 해서 서스펜스가 떨어진다는 건데, 영화는 닉 멤피스라는 초보 FBI 요원을 동원해 그 부분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스와거가 아니라 멤피스였거든요. 똑똑하고 열성적이지만 경험이 부족한 그가 서툴게 진상에 접근하는 걸 보는 건 재미있습니다. 그는 언제라도 제거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서스펜스는 더 강하고요. 스와거와 멤피스가 한 팀이 된 뒤로 그 서스펜스는 사라져 버립니다만.

영화는 앙트완 푸쿠아가 만들었을 법한 꼭 그런 수준의 영화입니다. 살상 기계들의 무거운 금속성 충격이 스피커를 통해 극장 안에 울리는 동안 적당히 남성 호르몬을 자극하는 군살없는 폭력이 전개되는 거죠. 영화는 비교적 빠르게 움직이고 지루하지 않습니다. 앙트완 푸쿠아는 스와거만큼이나 자기 일을 잘 아는 전문가거든요. (07/04/19)

DJUNA

기타등등

원작소설을 쓴 스티븐 헌터는 워싱턴 포스트의 영화평론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