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테판 슈와츠 Stefan Schwartz

주연
댄 푸터먼....딜런
Dan Futterman....Dylan
스튜어트 타운센드....제즈
Stuart Townsend....Jez
케이트 베킨세일....조지
Kate Beckinsale....Georgie
니콜라스 그레이스....스트래튼-루스
Nickolas Grace....Stratton-Luce
클레어 콕스....플로스
Claire Cox....Floss
랠프 이너슨....레이
Ralph Ineson....Ray
도미닉 마프햄....로저
Dominic Mafham....Roger
피터 카팔디....길진
Peter Capaldi....Gilzean
아네트 크로스비....커민스 부인
Annette Crosbie....Mrs. Cummins

미국인 사기꾼 딜런은 런던에서 테크노 천재인 제즈와 함께 사기꾼 콤비를 결성합니다. 딜런이 그럴싸한 말빨로 사람들을 속여넘기는 동안 제즈가 뒤에서 기술 커버를 해주는 거죠. 이들은 자칭 로빈 훗이지만, 이들이 돕는다는 '고아들'은 자기 자신들입니다. 사기질로 돈을 열심히 모아 어렸을 때부터 꿈꾸어 왔던 저택을 사려는 거예요.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의대생 조지를 임시 비서로 고용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제즈는 대책없이 조지를 사랑하게 되고 이들이 사기꾼이라는 걸 알아차린 조지는 슬슬 자기만의 계획을 진행시키기 시작했으니까요...

[슈팅 피시]는 미국 개봉 당시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 종종 비교되었습니다. 두 영화 모두 가벼운 영국식 유머로 통통 튀는 영화들이었으니 미국 쪽 관객들과 비평가들이 둘을 유사하다고 생각한 건 당연했죠. 사실 미국 배급도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성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 보면 이 두 영화의 유사점은 거기서 끝이 납니다. 둘은 전혀 다른 영화예요. [슈팅 피시]에도 로맨스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60년대 유행했던 케이퍼 물에 가깝습니다. 호감가는 사기꾼 일당들이 잔머리를 핑핑 굴리면서 얄미운 부자들의 돈을 빼앗는 이야기죠.

네, 흔해 빠진 이야기죠. 이런 이야기들은 수없이 되풀이 되었기 때문에 [슈팅 피시]에서 특별히 새로운 걸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종종 반전들이 튀어나오기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요. 중요한 것은 맘을 반쯤 열고 우리의 주인공들의 사기 행각을 따라가며 즐기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생각은 할 필요 없어요.

세 주인공들은 약간 도덕관념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귀엽고 자기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어서 이들의 사기꾼 행각은 보기가 즐겁습니다. 네, 이들은 정말로 사람 속이는 일들을 사랑해요. 영리한 조지가 잽싸게 지적했지만, 이들에겐 몇십만 파운드 짜리 큰 건이나 몇 백 파운드 짜리 자잘한 사기나 똑같이 중요합니다. 물론 돈도 좋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이에요.

세 주인공 모두 적당히 귀엽게 굴면서 관객들의 환심을 삽니다. 특히 조지 역의 케이트 베킨세일은 정말로 귀여워요. 제가 좋아하는 베킨세일의 이미지죠. 적당히 이타적이지만 잔머리가 잘 돌아가고 사기꾼 기질이 다분히 있는 상류계급의 속물 말이에요.

[슈팅 피시]는 바람에 날릴 듯 가벼운 영화입니다. 누구 말마따나 극장에 나서자마자 머리 속에서 싹 사라져 버릴 영화죠. 하지만 그게 뭐가 그리 대단한 잘못인가요. 이 영화를 보고 있는 동안은 충분히 즐거운데 말이에요. (01/03/29)

DJUNA

기타등등

미국판은 93분으로 영국판 112분보다 20분 정도 짧습니다. 제가 본 건 미국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