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헨리 해서웨이 Henry Hathaway

주연
진 티어니....지아
Gene Tierney....Zia
브루스 캐봇....빌 크로포드
Bruce Cabot....Bill Crawford
조지 샌더스....쿰스
George Sanders....Coombes
해리 케리....듀이
Harry Carey....Dewey
조셉 칼레이아....팔리니
Joseph Calleia....Pallini
레지날드 가디너....터너
Reginald Gardiner....Turner
칼 에스몬드....쿠이펜스
Carl Esmond....Kuypens
마크 로렌스....해머드
Marc Lawrence....Hammud
세드릭 하드윅....쿰스 주교
Cedric Hardwicke....Bishop Coombes
길버트 애머리....애쉬버튼
Gilbert Emery....Ashburten
제니 르 곤.....미리아미
Jeni Le Gon....Miriami
에멧 스미스....킵상
Emmett Smith....Kipsang

지아

[선다운]의 무대는 제2차 세계대전 초 케냐의 영국인 전초 기지입니다. 크로포드라는 캐나다 출신 장교가 지휘하는 이 수비대는 영화가 시작할 무렵엔 바깥 세상의 전쟁의 여파를 거의 느낄 수 없는 한가한 나날을 보내고 있죠. 하지만 독일군이 총기를 밀수입해서 원주민들 반란을 일으키려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 지아가 이끄는 카라반이 기지를 방문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선다운]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온 수많은 전쟁 영화들 중 하나로, 당연히 어느 정도 선전물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영화 시작 전에 나오는 참전 군인들에 대한 헌사나 영화 말미에 세드릭 하드윅이 부서진 교회에서 읊어대는 기나긴 설교를 보면 알 수 있죠.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이국적인 배경을 무대로 한 서부 영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케냐는 변장한 미국 서부이고 케냐 원주민들은 인디언들이며 크로포드의 수비대는 기병대 기지인 셈이지요. 부분 부분에 나오는 전투 장면들도 일반적인 전쟁 영화보다는 서부극에 가깝습니다.

뭐, 비교적 잘 만든 서부극이긴 하죠. 헨리 해서웨이는 재능있는 장인이었으니까요. 액션은 적당히 긴장감 넘치고, 추리물 성격을 깐 스파이 이야기도 잘 흘러가며, 케냐인 척하는 뉴 멕시코 사막을 이용한 로케이션 촬영도 괜찮아요.

물론 현대 관객들은 이런 이야기를 아주 즐겁게 볼 수는 없습니다. 그건 기병대 영화의 인종차별적 요소가 현대 관객들의 신경을 긁는 것과 비슷하죠. 아무리 독일군을 제1 악당으로 내세워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더 짜증이 날 수도 있어요. '나쁜 독일군의 지원을 받는 반란군'과 좋은 영국군을 위해 일하는 '왕의 신민들'의 구분은 뻔하잖아요.

배우에 대해서 말하라면... 브루스 캐봇은 무리없는 연기를 보여주지만 인상은 흐릿합니다. 오히려 언제나 유쾌한 조지 샌더스의 조역이 더 재미있죠. 많은 진 티어니 팬들은 야리야리한 아랍 복장을 입은 이 사람의 이국적인 모습을 좋아하지만 전 후기작 쪽이 더 좋습니다. (02/04/08)

DJUNA

기타등등

젊디 젊은 도로시 댄드리지가 잠시 단역으로 나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