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툴라 Tarantula (1955) * * *

감독
잭 아놀드 Jack Arnold

주연
존 에이거....맷 헤이스팅즈 박사
John Agar....Doctor Matt Hastings
마라 코데이....스테파니 '스티브' 클레이턴
Mara Corday....Stephanie 'Steve' Clayton
레오 G. 캐롤....제럴드 디머 교수
Leo G. Carroll....Professor Gerald Deemer
네스터 파이바....잭 앤드류즈 보완관
Nestor Paiva....Sheriff Jack Andrews
로스 엘리엇....조 버치
Ross Elliott....Joe Burch
에드윈 랜드....존 놀런
Edwin Rand....John Nolan
레이몬드 베일리....타운젠드 박사
Raymond Bailey....Dr. Townsend
행크 패터슨....조시
Hank Patterson....Josh
버트 홀랜드....바니 러셀
Bert Holland....Barney Russell
스티브 대릴....앤디 앤더슨
Steve Darrell....Andy Andersen

1954년, 거대한 개미 군단의 습격을 다룬 [그들!]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자 할리우드에서는 거대한 절지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수많은 아류작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마귀, 전갈, 거미... [타란툴라]도 그런 아류작 중 하나였죠. 그러나 비교적 잘 만든 아류작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타란툴라 거미는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동물들을 부풀리는 실험을 하던 영양학자의 창조물입니다. 사고로 연구소를 뛰쳐나온 거미는 근처의 사람들과 가축들을 녹여서 쪽쪽 빨아먹고 뼈와 질퍽한 독액을 남겨두고요. 전형적인 미치광이 과학자 이야기입니다.

한심하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까지 바보스러운 작품은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부푼 거미가 제대로 돌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설정이기는 하지만, 그 정도야 잊어줄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각본은 아류작치고는 꽤 영리한 편입니다. 선단비대증에 걸린 생물학자가 사막을 비칠대며 걸어다니다가 쓰러지는 도입부도 상당히 강렬한 편이고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이 거대 괴물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적어도 이 영화는 적당히 미스터리를 만들어내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그럴싸하게 유지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요새 관객들에게 이 영화의 각본이 문제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50년대 SF 영화식 결말 때문입니다. 왜 그랬는지 몰라도 당시에는 군대가 나와서 괴물들을 싹 쓸어버리는 해결책을 아주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였지요. 요새 같으면 말도 안되지요. 해결은 당연히 주인공이 해야 하니까.

그러나 이런 구식 플롯을 잊는다면 [타란툴라]는 꽤 재미있는 구식 SF입니다. 특수 효과도 비교적 좋은 편이고요. 대부분 세트에서 찍은 거미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당시 특수 효과의 수준을 잊는다고 해도 상당히 설득력 있습니다. 하지만 합성이 잘못되어서 거미 몸의 일부가 허공 중에 잘려나가는 일이 몇 번 정도 있기는 해요.

참, 무명 시절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저씨가 후반부에 잠시 나온답니다. 타란툴라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는 공군 비행사가 바로 이스트우드입니다. 생각해보니 가장 중요한 역이었군요! (00/04/29)

DJUNA


기타등등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에 나오는 거대한 거미 기계의 이름을 아마 여기서 따온 게 아닌가 싶군요. 물론 진짜 타란툴라 거미한테서 따왔다고 한다면 저도 어쩔 수 없지만 제가 맞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