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크리스티나 웨인 Christina Wayne

주연
도미니크 스와인....캣 스톰
Dominique Swain....Cat Storm
비주 필립스....딜라일라 밀포드
Bijou Phillips....Delilah Milford
브래드 렌프로....윌리엄 셀러즈
Brad Renfro....William Sellers
미샤 바튼....그레이스 베일리
Mischa Barton....Grace Bailey
앨버타 왓슨....릴리
Alberta Watson....Lilly
마일즈 제프리....피터 스톰
Myles Jeffrey....Peter Storm
스코트 톰슨....케니
Scott Thompson....Kenny
노라 제트너...펙
Nora Zehetner....Peg
제이콥 피츠....토비 라이건
Jacob Pitts....Toby Ligan
첼시 스와인....헤더 폰 스트롬
Chelse Swain....Heather Von Strom
레이시 샤베르....엘로이즈 로건
Lacey Chabert....Eloise Logan
멜라니 그리피스....다이앤 밀포드
Melanie Griffith....Diane Milford

그레이스와 캣

[타트]는 맨하탄의 고급 사립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 대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캣 스톰은 영화 초반부엔 얌전하고 인기 없는 아이였다가 조금씩 마약과 섹스에 말려들게 되고 끝에가면 결국 살인과 절도와 같은 심각한 범죄의 한가운데에 던져지게 되죠. 영화를 보면 왜 저 부모들은 저 따위 학교에 저렇게 큰 돈을 퍼부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크리스티나 웨인은 이 영화를 아주 건조하고 담담하게 끌어가고 있습니다. 클로즈업은 아주 드물게 사용되고 등장인물들이 마약에 빠지고 섹스하고 살해당하고 사랑에 빠지고 좌절하고 고민하는 동안에도 카메라는 늘 냉담하게 서서 구경만 합니다.

분명 웨인의 스타일은 의도적입니다. 이런 냉담함을 통해 이야기의 잔인함과 황량함을 강조할 생각이었겠죠. 하지만 웨인은 그 스타일을 지나치게 밀어붙였습니다. 한 마디로 스토리에 모양을 잡아줄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그 결과는 초라합니다. 한마디로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 이런 식의 영화에는 스타일과 대비되는 강렬한 드라마가 필수적입니다. 그래야 영화가 살죠. 주인공 캣 스톰부터가 갈등하고 고통받고 이해를 갈망하는 캐릭터인 걸요. 한마디로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쉬고 싶어하는 존재죠.

하지만 웨인의 연출 속에서 스타일의 냉담함과 고통스러운 드라마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캣은 그냥 평평하고 재미없는 마네킹으로 굳어져 버립니다. 다른 캐릭터들도 다를 게 없어요. 망한 영화치고는 배우진이 상당히 좋은데(도미니크 스와인, 미샤 바튼, 브레드 렌프로, 레이시 샤베르, 비주 필립스...) 대부분 낭비되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단 연기할 캐릭터들이 존재하지 않고 그나마 설정에 존재하는 가능성도 냉담한 연출에 밟혀버렸으니까요.

원래의 의도가 무엇이건, [타트]의 예술적 기능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위의 포스터가 보여주는 것처럼 예쁘장한 십대 배우들의 이미지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것 (또는 그런 영화처럼 위장해서 비디오 가게 고객들을 속여넘기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뭐, 저처럼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생각없이 빌려 본 사람들도 있겠죠. 전 미샤 때문에 봤답니다. (03/01/30)

DJUNA

기타등등

1. 원래 캣 스톰 역은 안나 파퀸에게 돌아갔었답니다. 스케줄 때문에 포기한 모양인데, 생각하면 할수록 잘한 것 같습니다.

2. [키즈 인 더 홀]의 스코트 톰슨이 잠시 나옵니다. 물론 캐릭터는 여전히 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