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랜스 W. 드리슨 Lance W. Dreesen &
클린트 허치슨 Clint Hutchison

주연
존 리터....밥 카터
John Ritter....Bob Carter
데이빗 들루이스....앨런 도일
David DeLuise....Allen Doyle
앨리슨 스미스....메리 앤 도일
Allison Smith....Mary Ann Doyle
레이첼 요크....사라 프리몬트
Rachel York....Sarah Freemont
카민 지오비나조....프랭크 사르노
Carmine Giovinazzo....Frank Sarno
프레드릭 렌....루이스 프리몬트
Fredric Lehne....Louis Freemont
브라이언 크랜스턴....론 개틀리
Bryan Cranston....Ron Gatley
케이틀린 피터슨....제니퍼 개틀리
Katelin Petersen....Jennifer Gatley
조디 해리스....캐롤 개틀리
Jodi Harris....Carol Gatley
브렌다 스트롱....헬렌 코리 박사
Brenda Strong....Dr. Helen Corey
윌 에스티스....숀 굿윈
Will Estes....Sean Goodwin
숀다 파...재스민
Shonda Farr....Jasmine

도일 부부와 밥 카터

[공포의 집]은 교외의 집을 팔기 위해 신혼부부를 설득하려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각 집에 깃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옴니버스 형식의 공포물입니다. 이 장르에서는 흔해 빠진 구성이지요. 아무래도 호러 장르에 치고 빠지는 단발성의 이야기가 많기 때문일 겁니다.

첫번째 이야기인 [Nightmare]은 자기네들을 죽이려 하던 남편을 정당방위로 살해한 아내와 그녀의 애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인이 시체를 치우고 증거를 없애는 동안 아내는 계속 살해당한 남편의 시체가 기어올라 그녀를 해치려고 하는 꿈을 꿉니다. 물론 어느 순간엔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말죠.

두번째 이야기인 [Bobo]는 딸이 데려온 원숭이가 사악한 괴물이라고 믿는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원숭이는 계속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고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설득하려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직접 원숭이를 해치우려 총을 들지만 그의 계획대로 될 리는 없죠.

세번째 이야기인 [Come To Granny]은 할머니 살인마라는 이름의 살인자의 눈이 보는 걸 같이 보게 된 소년이 자기의 이야기를 정신과의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나오는 [Make Me An Offer]입니다. 신혼부부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마을이 결코 보기처럼 아늑한 곳이 아니라는 것도요.

그렇게 독창적이거나 흥미진진한 영화는 아닙니다. 세 편 모두 이 장르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속이 다 들여다보이지요. 1편은 시작부터 뻔한 에피소드에 반전을 주기 위해 무리한 수를 쓴 흔적이 보이고, 2편은 너무 밋밋해서 지루하기까지 하며, 3편은 집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는 약속도 깨트립니다. 이들을 묶어주는 부동산 중개업자도 말도 안되는 사람이죠. 어떻게든 집을 팔아야 하는 사람이 당연하다는 듯 그런 집들을 오가며 자발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니까요.

여기서 '교외 중산층의 삶의 허상'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거야 반 세기 동안 할리우드에서 죽자고 해온 일입니다. 특히 호러 영화에선 이미 장르 속에 녹아든 교훈이죠. 한마디로 이 영화는 모럴에서부터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구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끔 꽤 자극을 주기는 하지만 자극만으로 좋은 호러를 만들 수는 없죠.

그나마 재미있는 건 에필로그 뒤에 폭로되는 동네의 진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이야기가 그 동네에서는 아주 흔해 빠진 일상이라는 것이 자극적이지만 꽤 효과적으로 드러납니다. 본편들이 이 장면의 재미를 반만 가지고 있었어도 영화는 훨씬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그냥 텔레비전 호러 시리즈의 몇 편을 연달아본 듯한 느낌 이상은 주지 못하는군요. (01/07/25)

DJUNA

기타등등

[Bobo]에 나오는 케이틀린 피터슨은 [스타트렉: 보이저]에서 세븐 오브 나인의 어린 시절 역을 맡았던 꼬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