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로저 스포티스우드 Roger Spottiswoode

주연
아놀드 슈왈제네거....애덤 깁슨
Arnold Schwarzenegger....Adam Gibson
마이클 라파포트....행크 모건
Michael Rapaport....Hank Morgan
토니 골드윈....마이클 드러커
Tony Goldwyn....Michael Drucker
마이클 루커....로버트 마샬
Michael Rooker....Robert Marshall
사라 윈터....탈리아 엘스워스
Sarah Wynter....Talia Elsworth
웬디 크루슨....나탈리 깁슨
Wendy Crewson....Natalie Gibson
로버트 듀발....그리핀 와이어 박사
Robert Duvall....Dr. Griffin Weir

애덤 깁슨

이 작품 역시 홈시어터 체크를 위해 빌린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빌린 구닥다리 영화입니다. 2000년 영화니까 거의 10년전 작품이군요. 어쩌다가 이 영화를 놓쳤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뭐, 지금 봤으니 됐죠.

영화의 제목은 [창세기]의 인용입니다. 신은 6일째 되던 날 인간을 만들었지요. 그리고 인간은 가까운 근미래가 되자 클로닝을 이용해 스스로 인간을 만들기 시작했단 말이죠. 사실, 공식적으로는 만들지 못합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클로닝은 금지되었고 그 클로닝을 통해 태어난 사람은 합법적으로 제거되니까요. 하지만 기술은 있고 이미 애완동물들은 복제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요새처럼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아기 때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원본의 기억과 원본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육체를 갖고 계속 삶을 이어가는 겁니다. 이 영화의 세계에서는 그럴 수 있는 테크놀로지가 있습니다. 기억은 특수한 장치를 통해 시신경에서 뽑아오고 모델이 되는 씨앗 육체에 유전자 정보를 옮겨 성인의 몸을 만드는 거죠. 불필요하게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하여간 그렇다는 겁니다.

하여간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연기하는 애덤 깁슨은 작은 전세기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힘센 인물이라는 마이클 드러커를 자기 회사 비행기에 태웠던 날 끔찍한 일을 당하고 말죠. 자기 집에 돌아와보니 자기랑 똑같이 생긴 남자가 자기 행세를 하고 있었던 겁니다. 놀랄 사이도 없이 정체불명의 악당들이 그를 죽이려고 덤벼들고요. 그 뒤로 수많은 액션이 벌어지고 그 과정 중 그를 둘러싼 음모가 무엇인지 밝혀지며 또 그 과정 중 반전도 하나 일어납니다. 그 반전은 사실 처음부터 예측가능해서 그리 놀랍지는 않지만요.

영화의 주제는 사실 그냥 경박합니다. 영화는 과학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과학에 대한 비판은 대상에 대한 엄밀한 이해와 정확한 기술이 필요한데 [6번째 날]에는 둘 다 없어요. 이 영화에 사용되는 테크놀로지는 단순한 클로닝을 훨씬 넘어서는 수퍼과학이고 사실 우린 여기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클로닝과 관련된 정체성 고민은 싱겁고 진부하고요.

SF로서 영화는 조금 어색합니다. 할 건 다해요. 테크놀로지에 대한 설명도 있고 생각없는 클리셰처럼 보이는 도구들 역시 재정비하거나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자신없는 영역에서 매뉴얼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종종 지나치게 힘을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액션 영화로서는 절반 정도 성공했습니다. 깁슨의 회사 소유인 반 헬리콥터, 반 비행기인 비행체는 멋진 액션 도구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나머지 액션은 지나치게 B급이에요. 세련되게 다듬을 생각이 별로 없었던 모양입니다. 나름 재미있기는 한데 너무 거칠고 투박해서 완전히 몰입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는 거죠.

아놀드 슈왈제네거에 대해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릴 수 있겠군요. 일단 그는 스타이고 이 영화에서도 그가 내뿜는 스타 파워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갑갑할 정도로 연기를 못하는 배우예요. 그런데 그는 일인이역까지 해야 합니다. 관객으로서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군요. (09/06/10)

DJUNA

기타등등

아무리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핑계라고 해도 클론들의 인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미래의 법률 시스템은 이해가 안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