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황지강 (커크 웡) Kirk Wong

주연
마크 월버그....멜빈 스마일리
Mark Wahlberg....Melvin Smiley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시스코
Lou Diamond Phillips....Cisco
차이나 초우....게이코 니시
China Chow....Keiko Nishi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팸 술먼
Christina Applegate....Pam Shulman
에이버리 브룩스....패리스
Avery Brooks.... Paris
보킴 우드바인....크런치
Bokeem Woodbine....Crunch
안토니오 사바토 주니어....빈스
Antonio Sabato Jr.....Vince
라이니 카잔....진 슐먼
Lainie Kazan....Jeanne Shulman
엘리옷 굴드....모튼 슐먼
Elliott Gould....Morton Shulman
새브 시모노....지로 니시
Sab Shimono....Jiro Nishi
로빈 듄....검프
Robin Dunne....Gump
릴라 로숀....샹텔
Lela Rochon....Chantel
대니 스미스....비디오 가게 점원
Danny Smith....Video Store Kid

1. [빅 히트]

멜빈은 직업상으로는 유능하지만 실생활에는 영 재능이 없는 살인 청부업자입니다. 인간 관계에서 늘 마음이 약하고 받아주는 쪽인 그를 사람들은 아주 만만하게 압니다. 애인과 약혼녀는 그를 두발 달린 통장 쯤으로 여기고 있고 동료들은 그의 보너스를 가로채지요. 주변 사람들이 그의 피를 빠는 동안 그는 그들을 먹여 살리느라고 죽도록 뜁니다.

애인에게 줄 돈을 벌기 위해 그는 직장 동료인 시스코의 비승인 유괴에 가담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납치한 일본인 여학생 게이코는 하필이면 두목의 대녀였죠. 시스코가 멜빈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동안, 멜빈은 생각없는 약혼자와 짜증나는 약혼자 부모와 욕심쟁이 애인과 만만치 않은 인질과 끈질긴 비디오 가게 주인과 투쟁하면서 어떻게든 이 난국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

2. 천박한 재미

[빅 히트]는 천박하고 난잡하고 악취미이며 유치찬란하며 폭력적입니다. 토막난 시체와 자위행위가 주요 농담거리라면 말 다한 거죠. 게다가 대사는 서투른 타란티노 모방이고 스토리는 전에 나온 여러 영화들에서 적당히 뽑아와 대충 엮은 것들이죠.

그러나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스토리는 빠르고 폭력신은 충분히 자극적이며 농담들도 저질스럽긴 하지만 먹힙니다. [빅 히트]는 이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지루한 영화가 아닙니다.

[고질라]같이 지루한 오락 영화들이 판을 치는 요새의 영화판을 생각하면 [빅 히트]의 재미는 상당한 미덕입니다. 적어도 [빅 히트]는 [고질라]보다 훨씬 돈값을 하는 영화입니다.

3. 상호공조

[빅 히트] 농담의 기둥은 일상성과 비일상적인 폭력의 결합에서 발생하는 충돌입니다. 우린 이미 이런 농담에 대해 여러번 이야기했죠. [빅 히트]를 위해 그 이야기를 또 반복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연출 스타일과 각본의 묘한 조화에 대해서는 한 번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둘은 따로 놀고 있습니다. 저흰 황지강의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벤 램지가 쓴 이 수다스러운 농담들을 완전히 소화해낼 만큼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이분화되어 있습니다. 액션에 치중할 때 영화는 홍콩 영화가 됩니다. 남자 주인공들이 요란한 똥폼을 잡으면서 휘황찬란한 액션을 선보이는 거죠. 그러나 영화가 폭력에서 벗어나면 영화는 매우 미국식인 코미디가 됩니다. 장면 분위기에 따라 각본가와 감독이 영화를 나누어 가지는 거예요.

부조화가 예상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습니다. 벤 램지의 미국식 각본은 홍콩식 똥폼과 감상주의를 깔끔하게 제거하고 황지강의 거창한 스타일은 각본의 아이러니컬한 블랙 유머를 강화시킵니다. [빅 히트]는 결코 완벽하게 통제되었다고 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꽤 날씬한 영화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4. 배우들

멜빌 역의 마크 월버그는 코미디 부분에선 귀엽게 대책없고 액션 부분에서는 날아다닙니다. 더 이상 요구할 필요가 있을까요?

가장 재미있는 배우는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입니다. 그가 연기한 시스코는 재미있고 에너지가 넘치는 악당입니다. 보기에도 신이 나지만 배우 자신도 일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라이니 카잔과 엘리엇 굴드,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가 연기한 천박함의 극을 달리는 유태인 가족의 묘사도 재미있고 차이나 초우가 연기한 인질도 톡톡 쏘는 생기를 잃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크런치 역의 보킴 우드바인과 빈스 역의 안토니오 사바토 주니어는 좀 낭비된 것 같습니다.

5. 별점 주기

별점을 줄 시간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단 별 넷과 별 셋 반은 논외입니다. BOMB이나 별 하나 반을 주자니 배우들이 잘하고 기술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별 둘도 제외되네요. [빅 히트]는 별 둘을 받을만큼 어정쩡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남는 게 별 둘 반과 셋인데, 어느 걸 주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셋을 주고 싶군요. 최근들어 영화 보면서 이렇게 웃어본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99/03/04)

D&P

기타등등

1. 니시 사장의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한 집착은 헐리웃에 들어와 봉이 되어버린 일본 기업들에 대한 빈정거림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농담이 소니-콜롬비아 영화에서 나온다는 게 꽤 재미있더군요.

2. 이 영화에서 게이코 역을 한 배우 차이나 초우의 경력을 IMDb에서 찾아보았어요. 글쎄, 몇 년 전에 에이즈로 죽은 패션 모델 티나 초우의 딸이더군요. 엄마를 아름답게 했던 오드리 헵번 풍의 우아함은 없지만 그래도 눈 주변이 엄마를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하여간 티나의 딸이라면 이름과는 달리 4분의 1 정도는 일본계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