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크 마일로드 Mark Mylod

주연
로빈 윌리엄스....폴 바넬
Robin Williams....Paul Barnell
홀리 헌터....마가렛 바넬
Holly Hunter....Margaret Barnell
조바니 리비시....테드
Giovanni Ribisi....Ted
팀 블레이크 넬슨....게리
Tim Blake Nelson....Gary
W. 얼 브라운....짐보
W. Earl Brown....Jimbo
우디 해럴슨....레이몬드 바넬
Woody Harrelson....Raymond Barnell
앨리슨 로만....티파니
Alison Lohman....Tiffany
마리나 스티븐슨 커....에이비스
Marina Stephenseon Kerr....Avis

폴 바넬

[빅 화이트]는 [파고]가 되고 싶어하는 [버니의 주말]입니다. 이 문장만으로도 여러분은 제가 이 영화를 그렇게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겁니다. 그리고 그건 사실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폴 바넬이라는 여행사 사장입니다. 이 사람의 입장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죠. 사업은 파산 직전이고 사랑하는 아내 마가렛은 투렛 증후군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의 유일한 희망은 5년 전에 실종된 동생의 이름으로 가입한 생명보험금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는 알래스카의 법에 따르면 법적 사망으로 인정되기 위해선 앞으로 2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절망한 폴 앞에 기적이 나타납니다. 갱단에게 살해당한 남자의 시체가 그의 사무실 앞 쓰레기 통에서 발견된 것이죠. 처음엔 경찰에 신고하려던 폴은 계획을 바꿉니다. 그 시체를 동생 레이몬드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것이죠. 그의 가장 큰 장애는 처음부터 그를 미심쩍게 바라보는 보험회사 조사원 테드입니다.

[빅 화이트]는 단 하나의 매커니즘에 따라 움직입니다. 어떻게 보면 기초 블랙 코미디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끔찍하거나 혐오스러운 것을 세상에서 가장 당연한 것인 것처럼 태평스럽게 다루는 것입니다. 그리고 손쉬운 해결책을 택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듯, [빅 화이트]엔 특별히 대단한 국면 전환은 없습니다. 계속 관객들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긴 하지만 정말로 굉장한 놀라움을 안겨주지는 못해요. 중반만 지나면 이야기가 어떻게 흐를지 다 짐작할 수 있고.

드라마도 약합니다.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어 있어서 쉽게 흐르지를 못해요. 특히 음모의 중심인 바넬 부부는요. 마가렛은 투렛 증후군의 온갖 증세를 늘어놓느라, 폴은 기계적인 음모를 꾸미느라 드라마를 풀 여유가 없거든요. 오히려 폴을 조사하는 테드와 테드의 여자 친구 티파니 쪽이 더 여유있는 드라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빅 화이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배우들입니다. 아마 이 영화의 유일한 흥행 요소겠죠. 로빈 윌리엄스, 홀리 헌터, 조바니 리비시, 우디 헤럴슨, 팀 블레이크 넬슨... 이들은 모두 노련한 전문가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티파니 역의 앨리슨 로만도 이들과 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며 언제나처럼 참 사랑스러워요. (05/12/23)

DJUNA

기타등등

위니펙에서 찍었다고 해요. 언젠가 가짜 눈을 열심히 만들어놓으니까 갑자기 하늘에서 30센티의 눈이 팍 내려버리더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