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나스 맥코드 Jonas McCord

주연
안토니오 반데라스....매트 구티에레스 신부
Antonio Banderas....Father Matt Gutierrez
올리비아 윌리엄스....샤론 골반
Olivia Williams....Sharon Golban
존 슈라프넬....모세 코헨
John Shrapnel....Moshe Cohen
데릭 제이코비....라벨 신부
Derek Jacobi....Father Lavelle
제이슨 플레밍....월터 윈스테드 신부
Jason Flemyng....Father Walter Winstead
존 우드....페시 추기경
John Wood....Cardinal Pesci
미크람 쿠리....나시르 하미드
Makram Khoury.... Nasir Hamid
모하메드 바크리....아부 유셉
Mohammed Bakri....Abu Yusef

샤론과 구티에레스

[더 바디]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도입부와 아이디어입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평범한 팔레스타인 상인의 가게 밑에서 고대의 무덤이 발견됩니다. 그런데 그 안에 있는 유골은 아무리 봐도 십자가 형을 받은 예수 같단 말입니다. 만약 예수가 육신을 가지고 부활한 것이 아니라면 기독교는 어떻게 될까요?

별별 주제들이 다 튀어나옵니다. 그것은 기독교의 믿음 자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일 수도 있고, 믿음과 종교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고찰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지리적 배경이 정치적으로 한창 위태위태한 곳이니만큼 정치와 종교의 결탁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겠지요.

영화는 이 모든 것을 다 다룹니다. 유태인들은 유골을 미끼로 교황청과 정치적 교섭을 하려 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은 그걸 막기 위해 유골을 빼돌리려 하고요. 물론 혹시나 그 유골이 정말로 예수의 것일 가능성을 막기 위한 교황청의 음모도 있고요. 여기에 대항하는 사람은 사태를 통제하기 위해 교황청에서 파견한 양심적인 신부인 매트 구티에레스와 고고학자인 샤론 골반입니다. 사태가 험악하다보니 협박/납치/살인과 같은 폭력 사태가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것도 당연하겠지요?

[더 바디]는 진지한 영화입니다. 적어도 감독이자 각색자인 조나드 맥코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하지만 진지함만 가지고 괜찮은 작품을 낼 수는 없습니다. 그 이외의 뭔가가 더 필요해요. 하지만 맥코드가 가지고 있는 건 거창한 소재와 진지함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이야기는 늘어지고 심각함은 종종 실소거리로 떨어지며 지나치게 단순하게 묘사된 정치적 알력은 원래 있던 주제까지 망가뜨리고 말죠.

그나마 좋은 건 주변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영국 배우들인데, 그건 아마 그들이 맥코드만큼 소재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데릭 제이코비나 존 우드, 제이슨 플레밍은 마치 [오멘] 패러디를 찍는 양 신나게 놀면서 자신의 멜로드라마틱한 연기를 즐기고 있거든요. 그에 비하면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주연은 너무 심각하기만 합니다. 이런 진지함이 좋지 않은 영화와 결합하면 사정은 굉장히 나빠지죠. (02/04/12)

DJUNA

기타등등

리처드 사피어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사피어는 [레모]의 원작이 된 [디스트로이어] 시리즈의 작가이기도 하니 원작도 그렇게 깊이 있는 작품일 것 같지는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