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토브 후퍼 Tobe Hooper

주연
숀 패트릭 플래너리....케빈 레들 보안관
Sean Patrick Flanery....Sheriff Kevin Reddle
마리사 코플란....다이나
Marisa Coughlan....Dina
브렌든 플레처....스트라우스 부보완관
Brendan Fletcher....Deputy Strauss
알렉스 페리스....미키 레들
Alex Ferris....Mikey Reddle
브렌트 스테이트....존 레들
Brent Stait....John Reddle
조지아 크레이그....조디 레들
Georgia Craig....Jodi Reddle
라이언 드레셔....어린 케빈
Ryan Drescher....Young Kevin
앤드루 맥클로이....조 리튼
Andrew McIlroy....Joe Litton
트레이시 워터하우스....코헨 박사
Tracy Waterhouse....Dr. Cohen
테드 레이미....툴리 신부
Ted Raimi....Father Tulli
알렉산드라 카터....채리티
Alexandra Carter....Charity
클린트 칼튼....게이브 그린
Clint Carleton....Gabe Green

레들 보안관

토브 후퍼의 [저주 The Damned Thing]는 앰브로즈 비어스의 동명 단편을 각색한 것인데, 원작과 최종 각색물의 유사점은 그리 크지 않아요. 비어스의 단편이 맨눈에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물을 다룬 러브크래프트식 고딕 호러라면, 토브 후퍼의 에피소드는 인간의 정신을 광기와 폭력으로 물들이는 검은 기름과 같은 존재를 다룬 학살극이죠. 줄거리도 다르고 공포 효과의 개념도 달라요. 꼭 비어스의 이름을 달고 나올 필요도 없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엑스 파일]에 나오는 검은 기름이 비어스의 'The Damned Thing'보다 후퍼의 괴물에 가까우니까요.

영화의 주인공은 케빈 레들이라는 보안관이에요. 그가 어렸을 때, 갑자기 미쳐버린 아빠가 엄마와 동생을 총으로 쏴 죽였지요. 그는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그 마을에 살면서 아빠를 미치게 만든 그 무언가가 나타날까봐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리고 에피소드가 시작되면 정말 그 존재가 나타나요. 보다 큰 스케일로. 이에 감염된 사람들은 엄청난 폭력 욕구와 증오에 사로잡혀 주변 사람들을 무참하게 살해하죠.

이 에피소드엔 별 이야기가 없어요. 레들 보안관에게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괴물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건 아니죠. 그냥 외부의 사악한 존재에 감염된 사람들이 정신없이 사람들을 죽여요. 그 뿐이에요. 제 생각엔 후퍼가 일부러 설정을 극도로 단순하게 한 것 같아요. 스토리보다는 작은 마을 사람들이 광기로 붕괴되고 멸망하는 과정의 묘사에 집중하고 싶었겠지요.

그게 성공했느냐... 기술적으로 이 에피소드는 별 다른 문제가 없어요. 폭력과 광기의 묘사는 좋은 편이고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정신과 육체가 초토화되는 사람들도 잘 그려진 편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그냥 감상하기엔 내용이 너무 부족해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다"보다 깊은 의미를 기대할 거란 말이죠. 내용 면에선, 호러 장르의 질감은 덜하지만 훨씬 풍부한 서브텍스트를 갖춘 조 단테의 [스크루플라이]과 비교될 수밖에 없고요. 결말의 힘도 비어스의 원작이 더 강해요. (07/11/19)

DJUNA

기타등등

부천에서 본 에피소드인데, 캐치원에서 다시 방영될 때까지 리뷰를 쓸 기회가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