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지 A. 로메로 George A. Romero

주연
티모시 허튼....태드 보몬트/조지 스탁
Timothy Hutton....Thad Beaumont/George Stark
에이미 매디건....리즈 보몬트
Amy Madigan....Liz Beaumont
줄리 해리스....레기 딜리셉스
Julie Harris....Reggie DeLesseps
마이클 루커....알랜 팽본 보안관
Michael Rooker....Sheriff Alan Pangborn

1.

작가인 보몬트는 조지 스탁이라는 필명으로 자극적인 소설을 쓰다가 어느 학생으로부터 그가 스탁이라는 것을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쓴 고상한 소설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 보몬트는 자기가 조지 스탁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스탁의 존재를 매장해버립니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스탁은 독립적인 존재로 태어나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고스란히 그 누명을 뒤집어 쓴 보몬트는 스탁과 한판 결투를 벌입니다...

2.

필명으로 분열된 작가는 독창적은 아닐 지 몰라도 꽤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원작자인 스티븐 킹 자신이 보몬트와 비슷한 필명 경험이 있다니 작가에게 꽤 절실한 주제일 수도 있겠고요. 게다가 조지 로메로가 감독이라? 흥미가 당길만 하긴 하죠?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영화는 너무 평이하군요. 보몬트의 쌍둥이 제거수술 당시 하늘을 빼꼭하게 매운 참새들은 분명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스탁을 뜯어가 버리는 참새들 역시 근사해보이고요. 그러나 영화의 대부분을 메꾸는 스토리는 전형적인 연속살인 + 오인받은 사나이 내용이어서 뻔하기 그지없네요.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이 어떤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영화는 지나치게 뻔한 스토리에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하느라 정작 중심 테마를 다루는 데에는 소홀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살인사건들보다 참새들과 같은 상징적인 요소들을 더 살리는 편이 나았을 걸 그랬어요. 킹과 로메로라는 두 거장의 결합은 분명 광고거리였겠지만 영화 자체는 너무 온화한 수준에서 그쳐버렸군요.

3.

일인 이역을 하는 티모시 허튼은 꽤 그럴듯합니다. 에이미 매디건의 아내 역도 믿을만하고요. 전체적인 연기 수준은 괜찮은 편입니다.

특수효과는 좋네요. 저예산이고 비교적 초기 컴퓨터 그래픽이지만 아주 효과적입니다. 히치콕이 저 정도 수준의 기술만 가지고 있었더라도 [새]를 훨씬 근사하게 만들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가장 그럴싸한 부분이 남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니 문제긴 문제지요? (97/11/14)

DJUNA

기타등등

[더 헌팅]의 줄리 해리스가 보몬트를 돕는 동료 교수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