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크 딘달 Mark Dindal

주연
데이빗 스페이드....쿠스코
David Spade....Kuzco
존 굿맨....파차
John Goodman....Pacha
어사 킷....이즈마
Eartha Kitt....Yzma
패트릭 워버튼....크롱크
Patrick Warburton....Kronk
웬디 말릭....치차
Wendie Malick....ChiCha
엘리 러셀 리네츠....티포
Eli Russell Linnetz....Tipo
켈리앤 켈소....차카
Kellyann Kelso....Chaca
밥 버겐....버키
Bob Bergen....Bucky
톰 존스....주제가 가수
Tom Jones....Theme Song Singer
패티 도이치....웨이트레스
Patti Deutsch....Waitress
존 피들러....노인
John Fiedler....Old Man
존 화이트....관리
Joe Whyte....Official

[쿠스코? 쿠스코!]의 원래 계획은 상당히 야심적이었고 또 그만큼이나 전형적이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이 영화는 [Kingdom in the Sun]이라는 제목의 대작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되어 여름 시즌에 개봉되었겠지요. 하지만 워낙 시사회 반응이 나빴고 입소문도 안 좋아서, 영화는 대폭 수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뮤지컬 넘버들을 대부분 지워버리고 액션 코미디 장면들을 더 찍어서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만들었던 것이지요.

스토리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Kingdom in the Sun]의 기둥 줄거리도 그렇게 다르지는 않았을 거예요. 아직 유럽인들이 쳐들어오기 전의 중남미가 무대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쿠스코 황제는 막 18살이 된 거만하고 건방지며 냉소적이고 뻔뻔스러운 젊은이입니다. 어느 날 그는 늘 왕좌를 넘보는 황실 고문 이즈마를 해고합니다. 화가 난 이즈마는 부하 크롱크를 시켜 쿠스코를 독살하려 하지만 실수로 쿠스코를 라마로 만들어버리죠. 라마가 된 쿠스코는 착한 농부 파차의 도움을 받아 다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모험을 벌입니다.

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쿠스코? 쿠스코!]는 아주 낯선 작품입니다. 줄거리나 화풍은 전형적인 디즈니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은 전혀 다르지요. 아무리 아이스너와 카첸버그가 '현대화'시켰다고 해도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은 늘 무게를 잡고 있었습니다. 농담도 있었고 유머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것들은 양념이었고 조역들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쿠스코? 쿠스코!]에서는 모든 게 바뀌었습니다. 주인공은 성미 고약한 건달일뿐만 아니라 어릿광대이기까지 합니다.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코미디고요. 그 코미디도 디즈니적이라기보다는 워너 브라더즈 식입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디즈니의 극장용 장편보다는 박스 바니가 주연인 5분짜리 단편 영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진짜 워너 브라더즈 영화처럼 적극적으로 무정부적이지는 않지만 그 근처까지는 가죠. 주인공들은 자기가 영화에 나온다는 것을 똑바로 인식하고 있고 종종 스토리에 간섭하며 참견도 합니다. 물리법칙과 논리는 스토리 전개와 유머를 위해 멋대로 무시되며 시대착오적인 농담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합니다.

그 결과 나온 영화는 상당히 성공작입니다. 빠르고 민첩하고 경쾌하며 유머가 넘치고 신선하지요. 대작 블록버스터의 느낌이나 현란한 시각 효과는 없지만 단아하고 간결한 고전 카툰의 스타일에는 나름대로의 안정된 매력이 있습니다. 데이빗 스페이드에서부터 어사 킷에 이르기까지 주연 배우 네 명 모두 자기 개성과 캐릭터를 적절히 섞어가며 유쾌한 연기를 선보이고요.

[쿠스코? 쿠스코!]는 상업적 성공작은 아니었지만 오랫만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새 출구를 열어주었다는 면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입니다. 디즈니가 늘 대작에만 매달리지 말고 종종 이런 작품도 냈으면 좋겠어요. [구피 무비]같은 영화도 나쁘지는 않지만 [라이언 킹]과 [구피 무비] 사이에도 영화들이 좀 있어야죠. (01/01/18)

DJUNA

기타등등

이 영화에 나오는 다람쥐는 뉴욕에서 이민 온 게 분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