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토머스 베주차 Thomas Bezucha

주연
사라 제시카 파커....메레디스 모튼
Sarah Jessica Parker....Meredith Morton
다이앤 키튼....시빌 스톤
Diane Keaton....Sybil Stone
클레어 데인즈....줄리 모튼
Claire Danes....Julie Morton
루크 윌슨....벤 스톤
Luke Wilson....Ben Stone
더못 멀로니....에버렛 스톤
Dermot Mulroney....Everett Stone
크레이그 T. 넬슨....켈리 스톤
Craig T. Nelson....Kelly Stone
레이첼 맥아담스....에이미 스톤
Rachel McAdams....Amy Stone
타이론 조다노....태드 스톤
Tyrone Giordano....Thad Stone
브라이언 J. 화이트....패트릭 토머스
Brian J. White....Patrick Thomas
엘리자베스 리서....수잔나 스톤 트루스데일
Elizabeth Reaser....Susannah Stone Trousdale
폴 슈나이더....브래드 스티븐슨
Paul Schneider....Brad Stevenson
사바나 스텔린....엘리자베스 트루스데일
Savannah Stehlin....Elizabeth Trousdale
제이미 캘러....존 트루스데일
Jamie Kaler....John Trousdale

메레디스와 에버렛

다이앤 키튼, 클레어 데인즈, 레이첼 맥아담스, 사라 제시카 파커...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는 주연 배우들의 명단만으로도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영화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이 영화의 장점은 그 명단밖에 없습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가족 스페셜입니다. 그 왜 있잖아요. 크리스마스날, 우툴두툴한 사람들이 억지로 한 자리에 모여 난리치다가 결국 명절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단지 이 영화의 대결 구도는 조금 더 잔인합니다. 타이틀롤인 스톤 집안 사람들은 비교적 사이가 좋은 편이에요. 문제는 이들이 아들 에버릿이 데려온 여자 친구 메레디스를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메레디스는 어떻게든 이들의 맘에 들려 애를 쓰지만 그럴 때마다 일은 더 엉망이 되고 말아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에서 그려지는 건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세계의 충돌입니다. 메레디스는 상류사회에서 곱게 자란 보수적인 공주님이고 스톤 가족은 중산계급 출신인 리버럴한 좌파 지식인들입니다. 메레디스가 나쁜 사람인 것도 아니고 특별한 악의를 품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하는 짓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꼴 보기 싫은 거예요. 하긴 몇몇 장면을 보면 그런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게이이고 청각장애자인 이 집 아들 태드에 대한 메레디스의 서툰 반응은요.

그러나 스톤 집안 사람들이 하는 짓은 여전히 보기 싫습니다. 이건 거의 집단적인 따돌림이에요. 훨씬 말싸움에도 능하고 정치적 수완도 강한 집단이 서툰 개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광경이 보기 좋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메레디스에게 감정이입이 되느냐, 그것도 아니거든요. 그러기엔 이 친구는 너무 한심해요.

그러다 보니 사랑과 용서와 화해와 삶과 죽음에 대한 뭔가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하려던 영화의 의도는 초반부터 박살나고 맙니다. 이 영화는 그런 따뜻함과 거리가 멀어요. 남을 물어뜯고 씹어대고 할퀴는 게 적성인 사람들이 감상적인 교훈극을 만들려 하고 있으니 먹히지 않는 거죠. 마치 "난 다음부터는 덜 떨어지고 고지식한 상류사회 공주님을 조롱하거나 놀려대지 않겠습니다, 아멘!"이라고 외치는 좌파 게이 남성을 보는 것 같아요. 진실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토머스 베주차는 그의 전작인 [빅 에덴]에서도 마음씨 넓은 이성애자들의 도움과 지지 속에서 꽃피는 남성 게이 로맨스를 그린 적 있습니다. 이 영화가 다룬 태드와 그의 흑인 남자 친구 패트릭의 이야기도 같은 뿌리를 두고 있죠. 차라리 작가 자신도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은 두 이성애 로맨스보다는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게 더 나았을 겁니다. 그랬다면 이상할 정도로 관대한 사람들이 사는 몬타나 마을을 무대로 한 [빅 에덴]보다 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나왔을 걸요. (05/12/07)

DJUNA

기타등등

SJP가 제 맘에 드는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긴 했었나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