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메이베리 John Maybury

주연
에이드리언 브로디....잭 스탁스
Adrien Brody....Jack Starks
키라 나이틀리....재키 프라이스
Keira Knightley....Jackie Price
크리스 크리스토퍼슨.....토머스 베켓
Kris Kristofferson....Dr. Thomas Becker
제니퍼 제이슨 리....베스 로렌슨 박사
Jennifer Jason Leigh....Dr. Beth Lorenson
켈리 린치....진 프라이스
Kelly Lynch....Jean Price
브래드 렌프로....낯선 남자
Brad Renfro....The Stranger
대니얼 크레이그....루디 맥켄지
Daniel Craig....Rudy Mackenzie

잭 스탁스

[더 재킷]은 타임머신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여행물입니다. [사랑의 은하수]나 [제니의 초상], [나비 효과]와 같은 영화들이 모두 이런 수를 쓰고 있지요. 인간의 발명품보다는 자연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는 초현실적인 틈새를 이용한 이런 영화들은 과학적으로는 허약하지만 첨단발명품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시간여행의 모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잭 스탁스는 첫번째 걸프전 참전군인입니다. 어린 이라크 소년이 쏜 총알을 머리에 맞고 제대한 그는 살인사건의 누명을 쓰게 되는데,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지만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맙니다. 그 정신병원에서는 환자들을 이용해 실험을 하는 베켓이라는 의사가 있었는데, 스탁스는 운 나쁘게도 그의 실험대상이 되고 맙니다. 그의 실험이란 환자에게 진정제를 주사하고 구속복을 입혀 시체안치함에 넣어 관찰하는 것이죠. 그런데 스탁스는 그 실험과정 중 92년의 현재에서 2007년의 미래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시간여행을 통해 그는 자신이 나흘 뒤에 죽는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걸 막으려 하죠.

스탁스에게는 다급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이해하죠. 하지만 장르관객의 관점에서 보면 [더 재킷]은 평범합니다. 시간 여행의 패러독스는 비교적 안이한 방식으로 기술되고 스탁스가 현재와 미래를 통해 만나는 재키 프라이스와의 로맨스도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느낌입니다. 전쟁과 인간성 상실이라는 커다란 테마가 끼어들면서 영화는 그냥 산만해지고요. 완전한 해결을 보지 않은 몇몇 미스터리들을 사방에 흩어놓아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하지만, 그런 '떡밥들'이 영화의 질까지 보장해주는 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재킷]은 상당히 좋아보입니다. 그건 영화 스스로 주제와 스토리를 제대로 통제하고 있지 못하더라도, 에이드리언 브로디, 키라 나이틀리,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제니퍼 제이슨 리와 같은 좋은 배우들이 섬세한 질감의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그를 통해 그들의 고통과 갈등이 영화로 다시 녹아들기 때문이지요. 그 때문에 영화가 실제보다 더 깊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08/01/10)

DJUNA

기타등등

영화 시사회 때 포춘 쿠키를 나누어주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