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터틀타웁 Jon Turteltaub

주연
브루스 윌리스....러스 듀리츠
Bruce Willis....Russ Duritz
스펜서 브레슬린....러스티 듀리츠
Spencer Breslin....Rusty Duritz
에밀리 모티머....에이미
Emily Mortimer....Amy
릴리 톰린....자넷
Lily Tomlin....Janet
치 맥브라이드....케니
Chi McBride....Kenny
진 스마트....디어드르
Jean Smart....Deirdre
데이나 아이비....알렉산더 박사
Dana Ivey....Dr. Alexander
다니엘 본 바겐....샘 듀리츠
Daniel von Bargen....Sam Duritz
스탠리 앤더슨....밥 라일리
Stanley Anderson....Bob Riley
수잔 댈리언....지젤
Susan Dalian....Giselle
후아니타 무어....케니의 할머니
Juanita Moore....Kenny's Grandmother

[더 키드]는 감독인 존 터틀타웁의 작품이라기 보다는 각본가인 오드리 웰즈의 작품입니다. 터틀타웁의 부드러운 감상주의가 영화 전체에 감돌고 있기는 하지만 언급할만큼 대단한 건 아닙니다. 진짜로 재미있는 것은 영화에 숨어있는 웰즈의 개성과 일관성이죠.

얼핏 보면 이 영화는 웰즈의 전작과는 상관 없어 보입니다. 주인공이 남자이며, 이미 규격화된 할리우드 판타지 장르에 충실하게 봉사하고 있으니까요. 이 영화는 웰즈의 첫 '장르' 영화입니다.

[더 키드]의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 러스는 메마른 삶을 사는 로스 앤젤레스의 이미지 컨설턴트인데, 갑자기 그 앞에 여덟살 때 자신이 나타납니다. 당연히 둘은 티격태격하기 시작하고 그러는 동안 러스는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며 지금까지 그가 살아왔던 메마른 삶을 청산하게 됩니다.

네, 뻔한 이야기입니다. 우린 이런 영화들을 수도 없이 보았으니까요. 우린 대충 스토리와 결말을 짐작할 수 있고 영화를 보면서 끝도 없는 데자뷔 현상에 휘말립니다.

그렇지만 웰즈는 여전히 꽤 흥미롭게 영화를 끌고 갑니다. 예를 들어 웰즈는 이런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소망 성취를 끝까지 끌고 가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작품에서는 꽤 예외적인데, 두 주인공은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기회에 그렇게까지 집착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이미 현존하는 시간 속에서 잊고 있었던 감정을 되살립니다. 웰즈는 게임을 줄이고 감정을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이 굳은 장르에 새로운 가능성을 추가합니다.

물론 웰즈적인 요소들도 군데군데 숨어 있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웰즈는 늘 악센트를 쓰는 사진작가들에게 매료되어 있었죠. [고양이와 개에 대한 진실]의 남자 상대역은 영국인 사진작가였고 [기네비어]의 남자 상대역은 아일랜드인 사진작가였잖아요. [더 키드]에도 여전히 이런 흔적이 보입니다. 러스의 부하이자 애인인 에이미는 캠코더를 들고 다니는 영국인입니다. 참으로 가벼운 변장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죠!

웰즈 풍의 흥미로운 삼각 관계도 등장합니다. 이 경우 러스티와 러스는 모두 에이미를 사랑합니다. 둘은 결국 같은 인물이므로 서로가 경쟁자는 아닙니다만 감정 표출의 정도 차이 때문에 재미있는 장면들이 여럿 만들어지죠. 참, [기네비어]의 진 스마트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것도 결코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브루스 윌리스와 스펜서 브레슬린은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둘은 죽이 잘 맞고 연기도 재미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은 스펜서 브레슬린에게서 헤일리 조엘 오스먼트의 아름다운 연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원래 그런 역도 아니니까 큰 상관은 없습니다. 에밀리 모티머도 브루스 윌리스의 애인역으로 나와 신선한 즐거움을 줍니다.

[더 키드]는 흥미로운 부분이 꽤 많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런 흥미로움이 완전히 살아나기엔 지나치게 공식이 안전합니다. 아마 그게 오래된 공식의 한계겠지요. (01/02/05)

DJUNA

기타등등

수염을 잔뜩 기른 의뢰인으로 등장하는 배우는 매튜 페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