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니스 일리아디스 Dennis Iliadis

주연
개럿 딜러헌트....크룩
Garret Dillahunt....Krug
마이클 보웬....모튼
Michael Bowen....Morton
조슈아 콕스....자일즈
Joshua Cox....Giles
리키 린덤....세이디
Riki Lindhome....Sadie
애런 폴....프랜시스
Aaron Paul....Francis
사라 팩스턴....메리 콜링우드
Sara Paxton....Mari Collingwood
모니카 포터....엠마 콜링우드
Monica Potter....Emma Collingwood
토니 골드윈....존 콜링우드
Tony Goldwyn....John Collingwood
마사 맥아이작....페이지
Martha MacIsaac....Paige
스펜서 트리트 클락....저스틴
Spencer Treat Clark....Justin
어샤 칸....메이드
Usha Khan....Maid

존과 엠마

데니스 일리아디스의 [왼편 마지막 집]을 보기 전에 전 각오를 단단히 했습니다. 지금처럼 고문 포르노가 유행인 시절에 리메이크가 된 작품이니 강도가 상당할 거라고 생각했죠. 분명 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잔인하기 그지 없었던 원작의 수위에 만족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웨스 크레이븐의 원작에서 더 나아가면 도대체 어디로 갈 수 있단 말입니까?

다행히도 영화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습니다. 리메이크 버전이 원했던 건 원작의 잔인함과 불쾌함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스너프 필름처럼 보였던 원작의 투박한 모양을 보다 세련되게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리메이크 된 [왼편 마지막 집]은 예상외로 견딜만합니다.

물론 여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여전히 잔인무도한 범죄자들에 의해 젊은 여자들이 고문당하고 성폭행당하고 상해당하는 과정을 별다른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범죄자들은 그들의 범행을 눈치 챈 부모들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합니다. 이건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도 결코 보기 좋은 광경이 아닙니다. 적어도 전반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리메이크 버전은 상대적으로 견딜만 합니다. 그건 이 영화의 악당들과 복수자들이 모두 원작보다 훨씬 이치에 맞게 행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원작에서 악당들은 도저히 이치가 먹히지 않는 짐승들이었고 복수자들 역시 어느 순간을 넘어서면 그들과 맞먹는 괴물들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리메이크 버전에서 그들은 모두 보통 사람들입니다. 한쪽은 징그러울 정도로 사악하지만 여전히 이해 못할 것 없는 사람들이고 다른 한쪽 역시 어느 정도 잔인한 짓을 저지르긴 하지만 당시 상황을 고려해보면 특별히 심각하게 선을 넘었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따라서 관객들은 비교적 편안하게 부모들에 감정이입하며 그들의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결말도 그 정도면 해피엔딩에 가깝고요.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 리메이크 버전 [왼편 마지막 집]은 준수한 주류영화입니다. 토니 골드윈, 모니카 포터, 개럿 딜러헌트와 같은 배우들은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도 잘 짜여져 있습니다. 액션도 이치에 맞으며 서스펜스도 괜찮습니다. 마지막 복수가 좀 약한 듯하지만 당사자들이 만족했으면 된 거겠죠. 전 참견하지 않으렵니다.

그래도 여전히 리메이크의 의미에 대한 고민은 남습니다. 전 이들이 원작의 불쾌함을 넘어서는 잔인무도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불평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하지만 웨스 크레이븐의 원작 영화에서 그 극단의 불쾌함이 제거된다면 이 이야기의 존재이유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09/08/25)

DJUNA

기타등등

원래 DVD로 직행할 영화였다는데 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극장상영까지 갔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