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리처드 마쿠엔드 Richard Marquand

주연
캐더린 로스....마가렛 월시
Katharine Ross....Margaret Walsh
샘 엘리엇....피터 대너
Sam Elliott....Pete Danner
존 스탠딩....제이슨 몬톨리브
John Standing....Jason Mountolive
이언 호그....해리
Ian Hogg....Harry
마가렛 타이잭....아담스 간호사
Margaret Tyzack....Nurse Adams
찰스 그레이....칼
Charles Gray....Karl
리 몬터규....자크 그랑디에
Lee Montague....Jacques Grandier
힐데가르드 닐....바바라
Hildegarde Neil....Barbara
마리안 브룸....마리아 가브리엘리
Marianne Broome....Maria Gabrieli
로저 달트리....클라이브 잭슨
Roger Daltrey....Clive Jackson

1.

실내 장식가인 마가렛 월시와 피터 대너는 사업차 영국에 왔다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합니다. 상대편 차 주인인 제이슨 몬톨리브의 저택에 머물게 된 그들은 이 모든 것이 마가렛을 저택에 초대하기 위한 음모였다는 걸 알게 되죠. 제이슨 몬톨리브는 죽어가고 있었고 주변에는 그에게서 초자연적인 힘을 물려받은 사람들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가렛은 전생에 이 모임을 시작했던 마녀였고요! 마가렛이 진실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제이슨의 유산 상속인들은 한 명씩 살해당하고...

2.

이 영화만으로 고 리처드 마쿠엔드의 재능을 깎아내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일찍 죽지 않았다면 그도 꽤 괜찮은 헐리웃 상업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을 수도 있겠지요. 그의 [바늘 구멍]은 좋은 영화였습니다. 3부작의 다른 영화에 밀려서 잘 눈에 뜨이지 않지만 [제다이의 귀환]도 나쁜 영화는 아니고요.

하지만 이 영화는 좀 심하군요. 정말 바보같은 영화거든요. 악마의 유산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아이디어에 머무는 대신 '열 개의 인디언 인형'식 연속 살인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려 합니다. 관객들은 상속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되는 걸 보며 시간을 때워야 하는데, 그게 참 시시합니다. 슬래셔 무비가 아니니 자극적인 걸 바라는 관객들은 졸기 십상일 거고, 제대로 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 드라마를 원하는 관객들도 만족 못할테니까요.

더욱 웃기는 것은 영화가 분위기를 끌어가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끔 공포자극용 효과음악이 들리기는 하는데 그 뿐입니다. 스토리 끌어가는 것만 해도 벅찬 것 같아요. 사실 전 지금까지도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스토리의 모양이 잡혀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배우들의 연기도 부족해요. 캐더린 로스는 스크림 퀸으로는 너무 안이하고 샘 엘리엇은 바보같습니다. 나머지 배우들은? 글쎄요. 전 장발족 가수로 나오는 로저 달트리의 젊은 모습을 보고 배꼽을 잡았지만, 나머지는 기억도 안나는군요.

3.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그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입니다. 레너드 말틴은 이 영화에 별을 두 개 반 주었는데, 다시 보면 BOMB이나 * 1/2로 깎아내리지 않을까 싶어요. 이 영화가 진짜로 우스꽝스러운 이유는 남발하고 있는 70년대 대중 영화식 트릭이 처절할 정도로 낡아버렸기 때문입니다. 당시엔 그럭저럭 참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것들이 90년대 말에 보면 사정없이 웃겨요.

특히 음악은 너무 황당해요! 70년대 말이니까 당시엔 라스 베가스 식으로 요란하게 불어제끼는 70년대식 팝송을 오프닝 크레딧에 까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공포 영화에서 이래도 되는 걸까요? :-) 하긴 헐렁한 결말을 보면 마쿠엔드가 과연 공포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인지부터가 의심스럽지만. (99/08/09)

DJUNA

기타등등

1. 예쁜 괭이들이 많이 나오죠. 그 중 한 마리가...에헴... :-)

2. 예술영화 채널에서 방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