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피터 잭슨 Peter Jackson

주연
일라이저 우드....프로도 배긴즈
Elijah Wood....Frodo Baggins
이언 맥켈런....간달프
Ian McKellen....Gandalf
비고 모르텐젠....아라곤
Viggo Mortensen....Aragorn
숀 오스틴....샘 와이즈 '샘' 갬지
Sean Astin....Samwise 'Sam' Gamgee
존 리스-데이비스....김리
John Rhys-Davies....Gimli
앤디 서키스....스메아골/골룸
Andy Serkis....Sméagol/Gollum
올란도 블룸....레골라스 그린리프
Orlando Bloom....Legolas Greenleaf
미란다 오토....에오윈
Miranda Otto....Éowyn
버나드 힐....세오덴
Bernard Hill.... Théoden
빌리 보이드....페레그린 '피핀' 툭
Billy Boyd....Peregrin 'Pippin' Took
도미닉 모나한....메리아독 '메리' 브렌디벅
Dominic Monaghan....Meriadoc 'Merry' Brandybuck
휴고 위빙....엘론드
Hugo Weaving....Elrond
크리스토퍼 리....사루만
Christopher Lee....Saruman
리브 타일러....아르웬 운도미엘
Liv Tyler....Arwen Undómiel
케이트 블란쳇....갈라드리엘
Cate Blanchett....Galadriel

프로도

[두 개의 탑]은 [반지의 제왕] 3부작 중 드라마 면에서 가장 심심한 작품입니다. [반지원정대]에는 장엄한 역사적 배경과 신화적 도입부가 있고 [왕의 귀환]에는 거창한 클라이맥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개의 탑]에서 주인공들은 특별한 심적 갈등없이 그냥 앞으로 가거나 싸울 뿐입니다. 잭슨과 동료 작가들도 이런 밋밋함을 커버하기 위해 꽤 애를 쓴 모양인데, 비교적 입체감을 주려고 애를 쓴 각색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스토리는 여전히 드라마의 맛이 떨어집니다.

전편이었던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었던 시각적 즐거움도 어느 정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미들 어스의 다양한 문화들을 오가며 시청각적 변화를 제공했던 [반지원정대]와는 달리, [두 개의 탑]의 무대는 인간들의 밋밋한 회색 세계에 고정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영화에는 두 단점들을 커버할 만한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엄청난 스펙터클을 과시하는 '전쟁 영화'라는 것이죠. [두 개의 탑]은 미들 어스 버전 [지상 최대의 작전]입니다. 영화는 중반부터 미들 어스 전체를 통해 펼쳐지는 수많은 전쟁들을 한꺼번에 보여주는데, 그 전쟁의 비중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크고 각 장면들이 에너지와 아이디어로 가득하기 때문에, 작품은 교향곡과도 같은 영화적 순수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두 개의 탑]이 삼부작 중 톨킨의 빚을 가장 덜 지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인간/엘프/난쟁이 캐릭터들의 이야기에서 모자라는 인간적 갈등은 [두 개의 탑]에서부터 중요 캐릭터로 떠오른 골룸이 대신 채워줍니다. 일단 골룸은 굉장한 기술적 업적입니다. 아마 지금까지 나온 CG 캐릭터들 중 가장 생생한 개성을 보여주는 존재일 거예요. 이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배우 앤디 서키스의 비중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과가 이 정도면 배우도 우쭐거리며 자기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 투입된 캐릭터들과 배우들 중 에오윈 역의 미란다 오토는 원작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캐릭터를 선보여주고요.

[반지 원정대]가 그랬던 것처럼, [두 개의 탑]도 전체적인 3부작의 맥락 속에서 평가되어야 마땅합니다. 위에 언급된 차별화되는 느낌 역시 따로 평가될 대상은 아니죠. 다시 말해,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1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두 개의 탑]이 아주 실속있는 블록버스터라는 것입니다. (03/01/03)

DJUNA

기타등등

[왕의 귀환]에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