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크리스찬 맥킨타이어 Christian McIntire

주연
주드 넬슨....아론 로버츠
Judd Nelson....Aaron Roberts
자넷 건....데이나 엘웨이
Janet Gunn....Dana Elway
제프 코버....대징거
Jeff Kober....Dazinger
마크 셰퍼드....이언 필즈
Mark Sheppard....Ian Fields
리처드 건....랜들 뱅크스
Richard Gunn....Randall Banks
스칼렛 쇼바트....줄리 라고
Scarlett Chorvat....Julie Largo
랜스 헨릭슨....데이브 쇼
Lance Henriksen....David Shaw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

1972년, 유람선 코로나 퀸호가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실종됩니다. 이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우리의 주인공 아론 로버츠는 초자연현상 전문가가 되지요. 그런데 25년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코로나 퀸호가 다시 기적적으로 나타납니다. 초자연현상 전문 프로그램 담당자인 데이나 엘웨이와 로버츠는 방송국 촬영팀과 함께 코로나 퀸호에 오릅니다. 물론 이 배가 얌전하게 이들을 받아들여준다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없겠지요? 당연히 괴상한 현상들과 함께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나가고...

기대하지도 않으셨겠지만, [로스트 보이지]는 그렇게 좋은 영화가 아닙니다. 저예산 공포 영화들이 모두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사실 그런 영화들의 수준이 높을 확률은 메이저 대자본 영화보다 적을 수밖에 없죠. 좋은 각본과 훌륭한 연출력과 같은 것들도 돈주고 사야 하는 상품입니다. 제작자나 감독이 처음부터 그런 걸 타고난 젊은이들이라면 우리들이 기억할만한 훌륭한 저예산 공포 영화들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가 드물다는 건 여러분도 아시잖아요.

독창성과 용감함으로 무장한 '좋은 저예산 공포 영화'들과는 달리, [로스트 보이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한 길만 골라서 갑니다. 이런 식의 유령선 이야기의 공식은 여러분도 아실 거예요. 한마디로 퇴로가 차단된 귀신들린 집 이야기죠. 사람들은 미로 같은 배의 내부를 흩어져 돌아다니고, 그러는 동안 번갈아가며 괴상한 일들을 경험하다 하나씩 죽어나갑니다.

이 영화에서는 버뮤다 삼각지대에 지옥문이 있다는 설정으로 이 모든 걸 설명하려 합니다. 25년 동안 지옥 차원에 갇혀 있던 이 배는 그 동안 축전지처럼 흡수했던 지옥의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방사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벤트 호라이즌]과 비슷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요. 단지 더 재미가 없죠. 영화는 이런 영화들이 기본 무기로 삼는 고어와 폭력 대신 분위기 위주로 끌어가려고 시도하는데, 역시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합니다. 역시 당연해요. 직접적인 폭력 묘사보다 그런 게 훨씬 어렵거든요.

특수 효과가 상당히 많은 영화입니다. 하긴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 때문에 저예산으로도 많은 양의 시각 효과를 동원하는 게 가능해지긴 했죠. 문제는 그 저예산 컴퓨터 그래픽이 결코 무섭지도 않고 효과적이기도 않다는 것이겠지만요. 영화 후반에 유령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는 부분은 마치 [캐스퍼]의 한 장면 같습니다. 무섭다기보다는 웃기고 거의 귀엽기까지 해요.

배우들은 그럭저럭 자기 역할을 합니다. 모두 영화보다는 나은 연기를 보여주는 편이죠. 그들에 대해 특별히 불평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하긴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게 괜찮은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쉽겠죠. (02/08/20)

DJUNA

기타등등

로버츠는 도입부에 메리 셀레스트호 사건을 버뮤다 삼각 지대의 가장 대표적인 실종 사건으로 소개하는데, 그 사건은 버뮤다 삼각 지대와 아무 상관 없습니다. 조금만 조사해도 알 수 있는 일인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