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라피아 John Lafia

주연
매드첸 아믹....수잔 코스텔로
Mädchen Amick....Susan Costello
빈센트 스파노....잭 카버
Vincent Spano....Jack Carver
숀 마이클 하워드....타이
Shawn Michael Howard....Ty
드베이 체이스....에이미 코스텔로
Daveigh Chase....Amy Costello
데이빗 울로스-폰테노....레이 자렛
David Wolos-Fonteno....Ray Jarrett
쉴라 맥카시....미스 페이지
Sheila McCarthy....Miss Paige
엘리사 물체리....나일라
Elisa Moolecherry....Nyla

수잔

[다크 콜로니]는 거의 기계적으로 만들어진 괴물 영화입니다. "( )가 ( )를 쑥대밭으로 만든다"식의 괄호 채우기 답안지를 보는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빈칸에 들어갈 단어들은 '쥐떼'와 '뉴욕시'입니다. 무슨 이유에선가 갑자기 폭력적이 된 쥐떼가 뉴욕시의 지하에서 부글거리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사람들을 공격하는 거죠. 백화점 직원인 수잔 코스텔로는 건물의 쥐를 처리하려고 쥐 박멸 전문가인 잭 카버를 불렀다가 그만 이 쥐들과의 한판 전쟁에 말려들게 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의 각본은 할리우드 각본 기계가 종이를 삼켰다가 내뱉은 것 같습니다. 재난 영화의 모든 공식들이 도식적으로 연결되어 있지요. 돌연변이 괴물, 재난 속에 싹트는 남녀간의 사랑, 주인공들의 경고를 무시하는 높은 양반들, 폭발적인 클라이맥스. 영화는 이런 설정들을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무엇인 것처럼 직설적이고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종종 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괴물인 쥐도 예외는 아닙니다. 참 열심히 괴물 역을 하고 있지만 늘 무섭지는 않죠. 저도 사실 쥐를 굉장히 징그러워하긴 하지만, 쥐가 정말 무시무시하게 생긴 동물은 아니잖아요. 그냥 평범한 작은 포유류의 외모를 하고 있지요. 그 때문에 몇몇 장면들은 보다 무시무시한 영화들의 작고 토실토실한 버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수영장에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쥐들의 모습은 은근히 미키 마우스 버전 [죠스]같단 말이에요.

그래도 영화는 꽤 시원스럽게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종종 미심쩍은 구석이 있긴 하지만 (예를 들어 수잔을 이야기에 끌어들이는 바일병 Weil's disease은 쥐에 물리는 식으로 전염되지 않는답니다) 잭 카버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쥐의 전쟁에 대한 꽤 그럴싸한 정보들을 전문가다운 차분한 태도로 전달해줍니다. 해결책이 너무 단순하고 지나치게 폭발적인 효과에 집착하고 있긴 하지만 결말도 적당히 시원스럽고요.

[다크 콜로니]에서 대단한 블록버스터를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예산으로 가볍게 만든 텔레비전용 영화니까요. 그래도 이 정도면 이 영화는 자기 역할을 한 겁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속도는 꽤 빠른 편이고 이야기도 그럭저럭 흥미로운 편이니까요. (04/05/13)

DJUNA

기타등등

사실 쉴라 맥카시와 드베이 체이스 때문에 이 영화를 빌려다봤답니다. 맥카시는 깐깐한 상사로 서너 장면 나오고 끝이더군요. 수잔의 딸인 에이미로 나오는 드베이 체이스의 역은 조금 더 컸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