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어네스트 B. 쇼어드색 Ernest B. Schoedsack

주연
로버트 암스트롱....칼 덴햄
Robert Armstrong....Carl Denham
헬렌 맥....힐다
Helen Mack....Hilda
프랭크 라이처....엥글혼
Frank Reicher....Englehorn
존 마스턴....헬스트룀
John Marston....Helstrom
빅터 웡....찰리
Victor Wong....Charlie
에드워드 브래디....레드
Edward Brady....Red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콩의 아들

[킹콩]의 속편인 [콩의 아들]은 대히트작이었던 본편이 나온 바로 그 해에 발표되었습니다. [킹콩]의 인기에 잽싸게 편승해 한 몫 잡아보려고 만든 졸속작임은 말할 필요도 없죠.

영화는 전편이 끝난지 한 달 뒤에 시작됩니다. 킹콩 때문에 빚더미에 올랐고 엄청난 소송에 휘말린 칼 덴햄은 잉글혼 선장과 함께 바다로 달아납니다. 도중에 해골섬의 지도를 넘겨준 선장인 헬스트룀을 만난 그는 해골섬으로 보물을 찾아 떠납니다. 해골섬에 도착한 그는 전편에서 죽은 콩의 아들을 만나게 됩니다.

[콩의 아들]은 문명과 자연의 충돌을 다루었던 전작과는 달리 두 세계의 화해를 시도합니다. 노골적인 죄의식에 시달리는 칼 덴햄은 콩의 아들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상처를 치료해주며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합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콩의 아들은 그를 괴물들로부터 지켜주고 먹을 것을 주고 그를 지진으로부터 구해줍니다.

콩의 아들 (각본엔 그의 이름이 키코라고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은 아버지와는 달리 귀엽고 친근한 고릴라입니다. 윌리스 오브라이언은 작정하고 이 친구에게 만화적인 표정과 제스처를 넣어주고 있어요. 그 때문에 이 거대한 새끼 고릴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에 나오는 동물 조역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거대한 곰이나 파충류와 싸우는 액션 장면들이 꽤 있으니 액션 영화 주인공으로서 게으른 건 아니죠.

영화는 당연히 전작보다 못합니다. 일단 스케일이 작아요. 투박하지만 효율적이었던 전편의 각본과는 달리 속편의 각본은 그냥 헐겁고요. 액션과 서스펜스가 팍 줄어들자 배우들의 바보같은 연기는 감출 구석이 없습니다. 해골섬이 지진으로 가라앉는 결말은... 글쎄요. 작정하고 화해를 시도하는 영화에서 이런 식의 결말을 맺는 건 그렇게 옳은 일 같지 않죠? 콩의 아들도 불쌍하지만 그 원주민들은 어쩌라고요? (05/12/08)

DJUNA

기타등등

이 작품의 몇몇 배경은 [시민 케인]에서 재활용되었습니다. 케인의 피크닉 장면을 자세히 보면 익룡들이 날아다니는 걸 볼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