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거 무비 The Tigger Movie (2000) * * 1/2

감독
준 팔켄스타인 Jun Falkenstein

주연
짐 커밍즈....티거/위니 더 푸
Jim Cummings....Tigger/Winnie the Pooh
니키타 홉킨즈....루
Nikita Hopkins....Roo
켄 샌섬....래빗
Ken Sansom....Rabbit
존 피들러....피글렛
John Fiedler....Piglet
피터 컬런....이요르
Peter Cullen....Eeyore
앙드레 스토이카....오울
Andre Stojka....Owl
캐스 수시....캉가
Kath Soucie....Kanga
톰 어텐보로....크리스토퍼 로빈
Tom Attenborough....Christopher Robin
존 허트....나레이터
John Hurt....Narrator

인터넷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던 당시, 레너드 말틴의 가이드에서 [위니 더 푸] 영화를 찾으려 기를 썼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백설공주]가 없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디즈니가 비디오로 내지 않았던 영화였으니까요. 하지만 [위니 더 푸]는 왜 없는 걸까요? 제가 [디즈니랜드]에서 드문드문 보았던 클립들은 그렇다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답은 위니 더 푸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 영화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명한 위니 더 푸 영화들은 모두 단편들이었습니다. 66년에 나온 [Winnie the Pooh and the Honey Tree]으로 시작된 네 편의 단편이 77년에 [The Many Adventures of Winnie the Pooh(우리나라에 [곰돌이 푸]라는 제목으로 나온 그 비디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나오긴 했지만 장편은 아니었죠.

그 뒤로 푸는 디즈니가 만든 가장 성공적인 텔레비전 시리즈로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A.A. 밀른의 원작은 오래전에 바닥이 났지만 그거야 상관 없었지요. 나중에는 장편도 하나 나왔습니다. 97년에 나온 비디오 영화 [푸의 대모험 Pooh's Grand Adventure: The Search for Christopher Robin]이 바로 그 작품이었지요.

그러다 올해 극장용 장편 영화도 하나 나왔습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티거 무비]가 바로 그 작품으로, 재미있게도 주인공은 푸가 아니라 티거였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디즈니가 [미녀와 야수]나 [알라딘]처럼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장편은 아닙니다. 대충 [구피 무비] 시리즈와 급이 비슷하죠. 친근한 캐릭터들을 이용해서 가볍게 한 몫 잡으려 한 그런 장편 말입니다.

내용 역시 제목만 봐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티거는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자, 세상 어딘가에 자기와 같은 티거 가족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티거의 친구들은 티거를 위로해주기 위해 가짜 편지를 쓰고 티거 가족으로 변장하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죠. 눈보라 치는 겨울날, 티거는 가족을 찾으러 떠나고, 친구들은 그런 티거를 찾아 떠납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전형적인 디즈니 어린이물식의 따뜻한 결말로 끝날 것이라는 것, 막판에 크리스토퍼 로빈이 등장한다는 것도 말해야 할까요?

[티거 무비]는 괜찮은 영화입니다. 기술적으로도 좋고, [위니 더 푸] 시리즈 풍의 따뜻한 배경도 좋습니다. 아주 인상적이지는 않아도 괜찮은 노래도 나오고요.

하지만 이 모든 건 비디오 용 영화였을 때 그렇단 말입니다. [티거 무비]는 독립된 극장용 장편 영화로는 부족한 게 많습니다. 보통 6천원을 내고 극장에 가는 사람들은 이보다 더 건더기가 많은 영화를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티거 무비]는 분명 [푸의 대모험]보다 나은 영화지만 극장용 영화가 요구하는 정도의 알맹이는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일까요? 전 극장에서 보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말입니다. 극장용 장편으로 만들어졌기는 했지만 [티거 무비]는 여전히 비디오 영화로 세상에 봉사하고 있는 듯 합니다. (00/10/17)

DJUNA


기타등등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엔드 크레딧에 나오는 그림들이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에드워드 셰퍼드의 오리지널 삽화를 흉내낸 그림들로 하나하나씩 재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