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Robert Schwentke

주연
레이첼 맥아담스....클레어 앱셔
Rachel McAdams....Clare Abshire
에릭 바나....헨리 드탬블
Eric Bana....Henry DeTamble
제인 맥클린....샤리스
Jane McLean....Charisse
론 리빙스턴....고메스
Ron Livingston....Gomez
알리스 하워드....리처드 드탬블
Arliss Howard....Richard DeTamble
미셸 놀든....아넷 드탬블
Michelle Nolden....Annette DeTamble
브라이언 비슨....마크 앱셔
Brian Bisson....Mark Abshire
매기 캐슬....알리시아 앱셔
Maggie Castle....Alicia Abshire
피오나 리드....루실 앱셔
Fiona Reid....Lucille Abshire
필립 크레이그....필립 앱셔
Philip Craig....Philip Abshire
스티븐 토볼로우스키....데이빗 켄드릭 박사
Stephen Tobolowsky....Dr. David Kendrick
브루클린 프룰스....여섯 살에서 여덟 살까지 클레어
Brooklynn Proulx....Clare at Six and Eight
헤일리 맥캔....아홉 살에서 열 살까지 앨바
Hailey McCann....Alba at Nine and Ten
테이텀 맥캔....네 살에서 다섯 살까지 앨바
Tatum McCann....Alba at Four and Five

헨리와 클레어

[시간 여행자의 아내]의 원작은 오드리 니페버거의 베스트셀러 소설이고 전에 제가 이 책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올린 적 있습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지만 이 소설이 굉장한 영화로 만들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실제로 오늘 본 영화도 딱 기대했던 바로 그 수준입니다.

우선 영화는 깔끔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레이첼 맥아담스와 에릭 바나의 캐스팅도 상식적으로 보았을 때 최상입니다. 소설에서 묘사한 외모와는 조금 다를 수 있어도 캐릭터에는 잘 맞으며 쉽게 관객들의 호감을 끕니다. [사랑과 영혼]의 작가 브루스 조엘 그린의 각본 역시 그 정도면 준수한 편입니다. 시공간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원작을 잘 정리해서 기승전결이 있는 극장용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만들었죠. 단지 원작의 마지막 장면을 약화시킨 건 이해가 안 되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가 평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투명하기 짝이 없는 기본 아이디어에 있습니다. 영화가 로맨스를 그리기 위해 내세운 시간 여행자의 설정은 처음부터 작가의 의도가 빤히 보일 정도로 작위적이죠. 소설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캐릭터와 심리 묘사를 하면서 이 작위성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극장용 영화에서는 줄거리와 설정 위주로 가야 합니다. 당연히 관객들을 속이기가 쉽지 않죠.

이렇게 뼈대만 남은 이야기를 보니 이야기의 설정이 괴상해 보이기도 하지만 참 말랑말랑하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참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소녀 앞에 벌거벗은 남자가 나타나 네가 내 미래의 아내라 될 거라고 선언하는 장면을 생각해보시죠. 오싹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주인공 헨리와 클레어의 이야기는 지극히 로맨틱해보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공포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끝날 때까지 로맨스만 보려 하지요.

각색자가 조금만 더 애를 썼다면 이 가능성을 살렸을 것 같기도 하지만 영화는 그냥 책의 줄거리 요약으로 만족합니다. 하긴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만든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들은 대부분 이 안전한 중간 지대를 택하기 마련이죠. (09/10/20)

DJUNA

기타등등

다섯 살 앨바와 열 살 앨바가 너무 닮아서 조금 놀랐는데, 알고 봤더니 자매 사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