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이런 해스킨 Byron Haskin

주연
진 배리...클레이튼 포레스터
Gene Barry....Clayton Forrester
앤 로빈슨....실비아 반 뷰렌
Ann Robinson....Sylvia Van Buren
레스 트레메인....맨 장군
Les Tremayne....General Mann
루이스 마틴....매튜 콜린즈 목사
Lewis Martin....Pastor Matthew Collins
앤 코디....듀프리 박사
Ann Codee....Dr. Duprey
로버트 콘스웨이트....프라이어 박사
Robert Cornthwaite....Dr. Pryor
산드로 질리오....빌더벡 박사
Sandro Giglio....Dr. Bilderbeck
윌리엄 핍스....워시 페리
William Phipps....Wash Perry
폴 버치....알론조 호그
Paul Birch....Alonzo Hogue
잭 크러스첸....살바토레
Jack Kruschen....Salvatore
버논 리치....랠프 해프너 대령
Vernon Rich....Colonel Ralph Heffner

[우주전쟁]은 아마 조지 팔이 만든 영화 중 최고 걸작이고,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며,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품일 겁니다. 물론 [지구 최후의 날]이나 [타임 머신]도 괜찮은 영화지만 [우주전쟁]만큼의 힘은 없지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이 작품은 허버트 조지 웰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각색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군요. 화성인이 지구를 침략한다는 기본 설정과 결말을 제외하면 원작과 닮은 점이 별로 없거든요.

시대 배경은 현대, 그러니까 1950년대 초엽의 미국입니다. 거대한 운석이 미국의 한 숲에 떨어지지요. 그러나 그 운석은 화성인이 쏘아올린 우주선이었어요. 운석에서는 길다란 백조 목을 한 화성인들의 우주선이 기어나와 지구인들을 학살합니다. 지구인들은 그들이 가진 모든 방법들을 동원해 화성인을 퇴치하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죠. 심지어 그들이 마지막 무기로 내세운 핵폭탄도 말입니다. 원작보다 조금 더 거창하게 나가지만 결말은 원작과 같습니다. 해결책은 박테리아였죠. 그 먼 우주를 날아오면서 기초적인 생화학적 방어막도 구축하지 못한 바보같은 화성인들은 모두 감염되어 전멸합니다.

요새 관객들의 눈에는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이야기지요. 아마 이 영화가 나왔던 당시 SF 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 동안 그들은 우주 여행에 대해 허버트 조지 웰즈보다 훨씬 많은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 영화 속의 화성인은 웰즈의 원작에 나오는 화성인들만큼이나 과거의 유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여전히 강렬합니다. 조금 어색한 설정을 무시할 수 있을만큼 압도적인 이미지로 가득하죠. 화성인의 우주선은 현대 SF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 중 하나입니다. 이들이 느릿느릿 우아하게 움직이며 로스앤젤레스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은 결코 쉽게 잊을 수 없죠. 아마 냉전 콤플렉스에 휘말려 있었던 당시 미국 관객들에게는 더욱 더 무시무시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물론 이런 장면에 사용된 테크닉은 요새 기준으로 보면 지극히 원시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우주선의 클로즈업 장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분은 우주선을 매단 가는 줄들까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전체적인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이 영화가 후대에 미친 영향을 잊을 수 없습니다. 유명한 도시를 하나씩 파괴하는 외계 우주선의 이미지는 [인디펜던스 데이]와 같은 후대작을 통해 끊임 없이 모방되었지요. 외계인의 손이 주인공의 어깨에 살며시 얹혀지는 장면 역시 [이티]에서 인용되었고요.

[우주전쟁]은 50년대 관객들이 느꼈던 압도적인 스펙타클을 지금까지 제공해주지는 못합니다. 그 동안 할리우드 SF 영화는 엄청난 변화를 이룩했으니까요. 하지만 영화의 화려한 칼라와 구식 특수 효과가 주는 거친 인상, 이미 예스럽게 변한 당시 연기 테크닉이 제공하는 복고적인 느낌은 스펙타클의 빈 부분을 채워줍니다. 전체적으로 여전히 즐거운 영화란 말이죠. (00/11/06)

DJUNA

기타등등

이 작품은 80년대 후반에 텔레비전 시리즈로 만들어졌죠. 국내에서도 소개된 작품이니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은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