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프랭크 코라치 Frank Coraci

주연
애덤 샌들러....로버트 "바비" 부셰 주니어
Adam Sandler....Robert "Bobby" Boucher Jr.
캐시 베이츠....헬렌 "마마" 부셰
Kathy Bates....Helen "Mama" Boucher
헨리 윙클러....클라인 코치
Henry Winkler....Mr. Coach Klein
페어루자 보크....비키 발렌코트
Fairuza Balk....Vicki Vallencourt
제리 리드....레드 볼리유 코치
Jerry Reed....Coach Red Beaulieu
래리 길리아드 주니어....데릭 월레스
Larry Gilliard Jr.....Derek Wallace
블레이크 클락....농부 프랜
Blake Clark....Farmer Fran
알 위팅....케이시 버그
Al Whiting....Casey Bugge

애덤 샌들러의 인기에는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의 영화는 진부하고 농담은 뻔하며 결정적으로 그렇게 대단한 재미도 없습니다. 가끔 추가하는 화장실 유머도 정도가 약한 편이에요.

[워터보이]도 특별히 대단한 구석은 없는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너무 뻔해서 예고편을 보지 않고도 짐작할 수 있지요. 한마디로 [해피 길모어]의 미식축구판입니다. 미식축구 선수에게 물 날라주는 일을 하던 워터보이 주인공이 갑자기 자기에게 미식 축구 선수로서의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 그 덕택에 팀은 연승을 거듭하고 결국 주인공을 쫓아낸 팀과 결승전에 붙게 됩니다. 물론 이야기가 그냥 그렇게 쉽게 풀리면 재미없겠지요? 여기엔 아들이 떠나기를 원치 않는 사이코 어머니와 상대편 팀의 악덕 코치가 그의 길을 막습니다. 막판에 그게 다 모두 해결되고 주인공의 팀이 승리한다고 써도 스포일러는 아닙니다.

이런 영화가 어떻게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결코 독창성이나 자극, 액션 때문은 아닙니다. 애덤 샌들러가 특별히 카리스마 넘치는 코미디언이어서도 아니고요.

오히려 정반대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샌들러의 이 영화는 너무 친숙해서 편안함이 느껴질 정도로 동화적인 이야기입니다. 샌들러의 바보 주인공은 바보 이반의 현대 미국 버전이죠. 이 영화에서는 모든 것들이 정도를 걷습니다. 권선징악이 꼭 샌들러의 독점물은 아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너무나도 완벽해요. 주인공은 약간 어리석지만 성실하고 착하며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입니다. 반대로 상대편은 남의 공적을 가로채는 악당이고요. 주인공과 친구들은 성실한 노력과 선한 마음으로 정당하게 승리를 쟁취합니다.

샌들러의 영화가 성공한 건 이런 착한 이야기가 생각보다 희귀해서 오히려 그게 낯설고 괴상한 어떤 것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군요. 사실 이 영화의 상당 부분은 그런 건전함의 낯설음을 코미디 소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자체로 괴상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캐시 베이츠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고약스러운 남부 요리들이 그렇죠. 하긴 베이츠 캐릭터가 관련된 것들은 모두 우스꽝스럽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재미 대부분은 고전적인 복수극의 느낌에서 오지 않나 싶습니다. 이 영화는 보기 드문 깨끗한 복수극이니까요. 손에 피를 적시지도 않고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이 되지 않으면서 만사가 행복하게 해결되는 그런 영화말이에요.

괜찮은 부분은 있을까요? 캐스팅은 캐시 베이츠부터 헨리 윙클러까지 적절한 편입니다. 가끔 바보스럽게 웃기는 농담도 있고요. 후반부의 반격은 깨끗하고 후련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농담의 강도가 낮고 스토리의 따분함을 극복할 만한 어떤 새로운 장치도 없군요. 전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미식 축구를 좀 더 알았다면 조금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르지요. (00/09/01)

DJUNA

기타등등

마지막에 주인공의 아버지로 나오는 배우는 이 영화의 감독 프랭크 코라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