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윌리엄 카메론 멘지스 William Cameron Menzies

주연
레이몬드 메이시....존 카밸/오스왈드 카밸
Raymond Massey....John Cabal/Oswald Cabal
에드워드 채프먼....피파 패스워시/레이몬드 패스워시
Edward Chapman....Pippa Passworthy/Raymond Passworthy
랠프 리처드슨....보스
Ralph Richardson....The Boss
마가리타 스코트....록사나/로웨나
Margaretta Scott....Roxana/Rowena
세드릭 하드윅....테오토코풀로스
Cedric Hardwicke....Theotocopulos
모리스 브레이델....하딩 박사
Maurice Braddell....Dr. Harding
소피 스튜어트....카벨 부인
Sophie Stewart....Mrs. Cabal
데릭 드 마니....리처드 고든
Derrick De Marney....Richard Gordon
앤 토드....메리 고든
Ann Todd....Mary Gordon
펄 아가일....캐더린 카밸
Pearl Argyle....Catherine Cabal
케네스 빌리어즈....모리스 패스워시
Kenneth Villiers....Maurice Passworthy
이반 브란트....모르덴 미타니
Ivan Brandt....Morden Mitani

1.

[미래를 향한 꿈]은 1940년부터 2036년까지의 미래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게 1936년이니까 꼭 백 년 앞을 내다 본 영화지요.

물론 우리가 실제로 겪은 역사와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독일군에 의한 공습 정도는 1년 차이로 알아 맞추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뒤로는 점점 멀어지지요. 이 영화에선 세계 대전이 66년까지 끌고 그 뒤로는 전염병이 창궐해서 인류의 반이 죽으며 그 뒤엔 세계의 날개라는 기술자 연합이 세계를 지배합니다. 달에 최초로 인간을 보내는 건 2036년이고요.

그러나 이 영화(또는 웰즈의 원작 소설 [The Shape of Things to Come])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비전이기는 했지만 꼭 들어맞아야 하는 예언은 아니었지요.

그러나 [미래를 향한 꿈]은 감동적인 비전입니다. 지나치게 19세기적이긴 하지만 감동적이지요. 끝없는 도전과 발견, 정복으로 이루어진 장엄한 발전사랍니다.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오스왈드 카밸의 연설은 뻣뻣하긴 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습니다.

20세기 끝을 사는 우리는 이렇게까지 낙천적이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기술과학의 문제점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고 세상이 33년의 웰즈가 보았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압니다. 우리가 발전의 미래사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만큼 순진하지는 않죠. 아마 카밸의 연설이 감동적인 진짜 이유는 그의 꿈이 오래 전에 낡아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2.

하지만 이 영화를 진짜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그 비주얼입니다.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만들어진 SF 영화 중 미래 사회를 이처럼 공들여 그려낸 영화는 [메트로폴리스]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세련된 특수 효과를 기대하고 볼 영화는 아닙니다. 현대 관객의 눈에 이 영화가 사용한 기술은 지극히 원시적입니다. 대부분 미니어처에 의존하고 있고 기계 디자인들도 구식이니까요.

그러나 영화는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예스러운 아름다움을 풍깁니다. 네, 물론 귀엽기도 하고요. 어느 쪽이건 멘지스의 팀이 만들어낸 예쁜 비행기들과 기계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듯한 미래 사회를 구경하는 건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현대와 어긋나는 미래 터치도 그 비현실성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커다란 대포로 쏘아올리는 달 우주선이나 (우주선 선원들은 훈련 한 번 받지 않습니다!) 강철 도시 풍의 폐쇄된 미래 도시 같은 것 말이에요. 말도 안되는 것들이지만 (웰즈도 대포로 유인 우주선을 쏘는 건 무리라는 걸 알았을 겁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흥미롭죠.

단지 의상만은 조금 더 창의적이었으면 좋았을 걸 그랬군요. 그리스 시대를 흉내내는 21세기의 복장은 그리 독창적이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웰즈의 간섭이 상당히 심했다고 하더군요. (99/11/21)

기타등등

1. 단역 시절의 앤 토드가 엔지니어 고든의 아내로 나옵니다.

2. 필름스에는 자료가 없지만 이 작품은 왕년의 교육방송이었던 의료 + 건강 채널을 통해 방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