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빌리 L. 노튼 Bill L. Norton

주연
애덤 아킨....밥 밀러
Adam Arkin....Bob Miller
졸리 피셔....수잔 밀러
Joely Fisher....Susan Miller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로렌스 카버 박사
Giancarlo Esposito....Dr. Lawrence Carver
켄 젠킨즈....루 월포드
Ken Jenkins....Lou Wolford
필리스 라이언즈....앨리슨
Phyllis Lyons....Allison
마이클 커들리츠...앤디
Michael Cudlitz....Andy
지미 갈리오타....바비 주니어
Jimmy Galeota....Bobby Jr.
케이시 빅스....해롤드 워렌 시장
Casey Biggs....Mayor Harold Warren
바이올라 케이츠 스팀슨....벨 부인
Viola Kates Stimpson....Mrs. Bell
로빈 디어든....케네디 박사
Robin Dearden....Dr. Kennedy
낸시 벨....메리 디바인
Nancy Bell....Mary Devane
폴 링크....주지사
Paul Linke....Governor

[H2O 바이러스]라는 HBO 방영제는 잘못된 것입니다. 이 영화의 악역인 Cryptosporidium라는 미생물은 바이러스가 아니니까요. [H2O 박테리아]라고 하면 분명 덜 위협적으로 느껴지겠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면 안되지요.

바이러스건, 박테리아건 Cryptosporidium은 무척 위험한 생물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 등장하는 변종은 심각하죠. 캘리포니아 산 파울로 시로 흘러들어온 이 미생물은 도시 정화 시설을 교묘하게 빠져나와 수돗물을 타고 도시 전체에 보급됩니다. 물을 끓여도 잘 죽지 않고 기존 정화 시설로는 걸러내지도 못하니 도시가 난리가 났지요. 대낮에는 40도를 넘어가는 여름인데도 시는 단수 조치를 내리고 감염된 시민들이 주 전체에 병을 퍼트리지 못하게 그들을 도시 안에 가둡니다. 그러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요.

이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 우리의 주인공이 나서야 합니다. 그는 새 정화 시설을 설치하러 왔다가 쫓겨날 위기에 처한 엔지니어 밥 밀러입니다. 그가 미생물학자 카버 박사와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산 파울로 시는 끝장이지요.

물론 그는 막판에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이 텔레비전 영화의 핵심이지요.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물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도 그만큼 중요하겠지만요 (특히 캘리포니아 사람들에게는 말입니다!)

전 엔지니어 주인공들에 늘 관대한 편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예외는 아니에요. 밀러는 총을 든 액션 주인공보다 훨씬 감정 이입하기 쉬운 사람입니다. 그의 모험담을 구경하는 것도 총질보다 재미있고요.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꽤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적으로는 평범할지 몰라도 스토리는 빠르고 끝까지 관객들의 호기심을 놓치지 않습니다.

문제는 밀러의 모험이 시각적이 아니며 그렇게 입체적이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밀러는 그가 알고 있는 것을 하나 하나 실험해 보고 결국 마지막에 옳은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정작 미생물과의 정면 대결은 없는 셈이지요. 육체적 액션 부족을 커버하기 위해 후반부의 위기 일발 장면이 삽입되기는 했지만 그 역시 쓸데없이 넣었다는 느낌이 강하고요. 너무 깔끔한 결말도 작위적으로 보여요. 아마 그게 텔레비전 영화의 한계일지도 모르겠지만요. (00/11/14)

DJUNA

기타등등

졸리 피셔가 [엘렌]의 배우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피셔의 캐릭터가 안내하는 환자 중 엘렌 모건이라는 사람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