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켈리 심슨 Kelli Simpson

주연
클로디아 카밴....캐서린
Claudia Karvan....Catherine
니키 웬트....리즈
Nicky Wendt....Liz
피파 그랜디슨....시몬
Pippa Grandison....Simone
마르코 치아피....레슬리
Marco Chiappi....Leslie
그렉 스톤....필립
Greg Stone....Phillip
비벌리 듄....캐서린의 엄마
Beverley Dunn....Catherine's mum
알랜 홉굿....캐서린의 아빠
Alan Hopgood....Catherine's Dad
모린 에드워즈....리즈의 엄마
Maureen Edwards....Liz's mum
존 리....리즈의 아빠
John Lee....Liz's Dad

리즈와 캐서린은 멜버른에 사는 레즈비언 커플입니다. 캐서린은 아기를 가지고 싶어하고 리즈는 과연 자기가 그걸 원하는지 자신이 없지요. 캐서린은 미국에 있는 정자 은행에 전화를 하고 곧 미국 남자 정충들이 바글거리는 용기가 멜버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해결해야 할 일은 산더미같아요.

[두 여자와 아기]는 [더 월 2]의 마지막 에피소드와 여러모로 비교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두 작품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죠. 너무 닮아서 후자가 전자를 리메이크했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하긴 아기를 가지려는 레즈비언 커플의 일상사라는 소재에서 엄청난 스토리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요.

어느 쪽이 나을까요? [두 여자와 아기] 쪽이 백 배 낫습니다. '오리지널'이어서 그렇다는 게 아닙니다. 이야기도 많고, 국면 전환도 많으며, 더 재미있습니다.

[더 월 2]의 에피소드는 사실 할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근처 정자 은행에서 정자를 가져 온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겠어요. 주인공 커플도 친구들이나 가족들로부터 완전히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어서 아옹다옹할 건덕지도 없습니다. 둘은 끊임없이 이야기나 하고 섹스나 하면서 영화를 끌어갈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두 여자와 아기]에는 수많은 난관과 심리적 갈등과 위기가 있습니다. 우선 정자를 구하는 일부터가 쉽지 않죠. (호주에는 정자 은행이 없는 걸까요?) 미국에서 정자를 운송해와도 여전히 기술적인 문제가 있고요. 이런 것을 해결해도 양측 부모들에게 이 뉴스를 발표하는 문제가 남아 있지요. 당사자들 사이의 심리적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아이들의 미래 역시 걱정해야 하며, 그들의 직업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고, 중간에 작은 국면 전환도 있습니다. 캐서린과 리즈는 아무 할 일 없이 잡담하고 섹스하는 [더 월 2]의 캐릭터들에 비해 할 일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지요. 덕택에 서스펜스도 더욱 강조되고요.

영화는 별다른 과장 없이 따뜻한 일상성으로 이들의 작은 모험을 둘러쌉니다. 상류층의 리즈네 가족과 중류 계급의 캐서린네 가족의 비교, 캐서린의 게이 동생 커플과 같은 자잘한 디테일도 영화의 따뜻함에 도움을 주고요. 전체적으로 마음 흐뭇한 코미디입니다. [더 월 2]가 차라리 이 작품을 그대로 리메이크했다면 결과도 더 나았을 거예요. (00/11/30)

DJUNA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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