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릴 골드버그 Daryl Goldberg

주연
아드리안 바르보....마사
Adrienne Barbeau....Martha
니콜라스 브랜든....루카스
Nicholas Brendon....Lucas
시리 바룩....호프
Siri Baruc....Hope
리처드 지먼....가게 주인
Richard Ziman....Storeowner
셰이엔 케이브바이어....캐미
Cheyenne Casebier....Cammy
머윈 골드스미스....찰리
Merwin Goldsmith....Charlie
수잔 윌리스....거트루드
Susan Willis....Gertrude
숀 베넷 조건....베일리
Sean Bennett Geoghan....Bailey
조셉 맥케너....레스터
Joseph McKenna....Lester
론 패트릭....대미언
Ron Patrick....Damien

마사

[언홀리]의 정체가 무엇이냐... 최근 몇 년 동안 우후죽순처럼 튀어나온 DVD 직행 호러영화들 중 한 편이죠. 미국에서는 이런 것들이 정말로 장사가 된다니 DVD시장을 완전히 말아먹은 우리 같은 사람들의 눈엔 신기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언홀리] 정도가 평균이라면 (누군가는 평균보다 낫다고도 하는데)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주어진 기회를 그렇게까지 잘 이용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언홀리]의 시작은 흥미진진합니다. 아드리안 바르보가 연기한 엄마 마사가 딸 호프가 자살하려는 걸 발견하고 막으려 하지만 결국 딸은 스스로 목숨을 끊죠. 마사는 아들 루카스와 함께 딸이 왜 자살했는지 알아내려고 수사를 시작하는데, 알고 봤더니 나찌의 초과학/마법 연구를 미국에서 물려받아 비밀 실험을 하고 있었고 호프는 그 실험대상이었던 거예요.

괜찮지 않습니까? 사실 영화는 잘 했다면 먹혔을 꽤 좋은 아이디어들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시간여행을 이용한 교묘한 플롯도 가지고 있고, 자기 자신도 믿을 수 없는 끔찍한 악몽 속으로 빠져드는 마사의 입장은 드라마 한 편을 끌고가도 남음이 있지요.

그러나 [언홀리]는 가장 기본적인 것에 걸려 넘어집니다. 영화의 질이 그냥 안 좋아요.

우선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극저예산의 분위기입니다. 정말 저예산 영화예요. 의미있는 등장인물들은 열 명도 되지 않고 엑스트라들도 거의 없으며 대부분 평범한 소도시의 집이나 차 안에서 벌어지지요. CG는 정말로 형편없고요. 이게 나쁜 건가요? 아뇨. 재능있는 감독이라면 이걸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겁니다. 근데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겐 그런 게 없었어요. 각본과 연기지도만 봐도 알 수 있죠. 이 영화의 각본은 정말 나빠요. 주인공들이 영화의 설정에 끌려다닌다는 게 눈에 보입니다. 연기도 호러보다는 과장된 코미디쪽에 가깝고요. 전체적으로 [언홀리]는 경험과 감각이 심각하게 부족한 아마추어의 작품입니다.

[언홀리]의 각본은 비디오 게임에 오히려 더 잘 먹힐 것 같습니다. 두 주인공들이 지하실로 내려가 몇 번 두리번 거리다 죽은 사람의 녹음기를 발견하는 부분에서부터 "이건 비디오 게임이잖아!"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영화 전체가 그래요. 끝의 반전과 같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면 영화 대부분이 아이템들과 정보 전달용 캐릭터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지요. 하지만 비디오 게임을 만드는 것이 이런 DVD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쉬울 리가 없겠죠. (07/10/10)

DJUNA

기타등등

영화보면 아드리안 바르보나 니콜라스 브랜든 같은 배우들이 좀 딱하게 느껴집니다. 바르보야 나름대로 전성기가 있었던 사람이니 넘어간다고 해도 브랜든은 너무 빨리 정상에서 내려왔죠. 하긴 이 배우가 [버피] 이후에도 계속 잘 나갈 거라고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