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서커스 Vampire Circus (1972) * * *

감독
로버트 영 Robert Young

주연
아드리안 코리....집시 여인
Adrienne Corri....Gypsy Woman
톨리 월터즈....시장
Thorley Walters....Burgermeister
안소니 히긴즈....에밀
Anthony Higgins....Emil
존 몰더-브라운....안톤 커쉬
John Moulder-Brown....Anton Kersh
로렌스 페인....뮐러 선생
Laurence Payne....Prof. Mueller
리처드 오웬즈....커쉬 박사
Richard Owens....Dr. Kersh
린 프레데릭....도라 뮐러
Lynne Frederick....Dora Mueller
엘리자베스 실....게르타 하우저
Elizabeth Seal....Gerta Hauser
로빈 헌터....하우저
Robin Hunter....Hauser
도미니 블라이스....안나 뮐러
Domini Blythe....Anna Mueller
로버트 테이먼....미터하우스 백작
Robert Tayman....Count Mitterhouse
크리스티나 폴....로사
Christina Paul....Rosa

막후 공연
19세기 중부 유럽에 흡혈귀 백작이 통치하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백작이 툭하면 애들을 납치해서 피를 쪽쪽 빨아대자 분노한 마을 사람들은 성으로 쳐들어가 백작의 심장에 말뚝을 박고 성에 불을 질렀죠.

하지만 백작의 저주 때문인지 15년 동안 마을은 전염병으로 서서히 죽어갑니다. 마을을 떠나려 해도 전염을 두려워 한 이웃 동네 사람들이 경계선에서 총을 쏘아대고요. 그러던 어느 날 지쳐가는 마을 사람들 앞에 이상한 서커스단이 나타납니다...

[뱀파이어 서커스]는 72년작으로, 해머 영화로는 비교적 후기작입니다. 후기작답게 여자 배우들의 노출이 상당히 심한 편이고 잔혹한 묘사도 꽤 많습니다. 쉴츠 가족들의 시체들이 발견되는 장면은 거의 조지 로메로 영화가 연상될 지경이죠.

이런 자극은 세월이 가면서 조금 힘을 잃기는 했습니다. 3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면서 호러 영화들은 자극의 정도를 더해갔으니까요. 당시에는 X 등급 영화였지만 요새는 R 등급 쯤으로 내려간 것입니다. 하긴 십자가만 봐도 벌벌 기는 흡혈귀들은 요새 관객들에게 그렇게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겠죠.

하지만 [뱀파이어 서커스]는 여전히 불편한 느낌을 팍팍 자극하는 호러 영화입니다. 요새 와서도 이 영화의 내용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특히 의식적으로 기존 호러 영화 살생부를 파괴하는 살육 묘사는요. 이 영화에서 아이들은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오히려 집중적으로 공격당하고 살해당하는 대상이지요.

설정이 그어놓은 선악 구분에도 불구하고 서커스단 전원과 마을 사람 절반 정도가 죽어나가는 이야기는 불쾌한 뒷맛을 남깁니다. 서커스단을 몰아붙이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집시들과 유태인들을 몰아세우던 30년대 독일인들을 연상시키는 걸요. 그런 서커스단이 마을 꼭대기에 서 있던 백작의 복수를 위해 찾아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런 식의 해석은 더 꼬이기 시작합니다. 맘만 먹고 꼬려면 끝없이 나갈 수 있죠.

[뱀파이어 서커스]를 아직도 인상적인 영화로 만드는 것은 그 괴상한 초현실주의적 스타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서커스는 굉장히 좋은 소재였던 셈이죠. 영화는 종종 넘쳐흐르는 아이디어를 주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아이디어들이 모두 독창적인 것은 아니지만 다들 굉장히 괴상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어요. 그런 괴상함 때문에 이야기가 종종 툭툭 튀고 연결이 이상해지기도 합니다만 그 역시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고유의 매력이 된 듯 합니다.

[뱀파이어 서커스]는 해머 영화들 중 가장 악독한 컬트 영화지만, 소문에 비해 구하기가 상당히 힘든 작품입니다. 이번 영화제가 그래서 더욱 고맙군요. (01/09/06)

DJUNA


기타등등

서커스의 천하장사 아저씨로 나오는 데이빗 프로우즈는 [스타 워즈] 시리즈에서 다스 베이더 몸통 역을 하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