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피트 트래비스 Pete Travis

주연
데니스 퀘이드....토머스 반즈
Dennis Quaid....Thomas Barnes
매튜 폭스....켄트 테일러
Matthew Fox....Kent Taylor
포레스트 위테이커....하워드 루이스
Forest Whitaker....Howard Lewis
브루스 맥길....필 맥컬러
Bruce McGill....Phil McCullough
에드가 라미레스....하비에
Edgar Ramirez....Javier
사이드 타그마우이....수아레스
Saïd Taghmaoui....Suarez
아일렛 주러....베로니카
Ayelet Zurer....Veronica
조이 살다나.....앤지 존스
Zoe Saldana....Angie Jones
시고니 위버....렉스 브룩스
Sigourney Weaver....Rex Brooks
윌리엄 허트....애쉬턴 대통령
William Hurt....President Ashton
제임스 르그로스....테드 하인킨
James LeGros....Ted Heinkin
에두아르도 노리에가....엥리케
Eduardo Noriega....Enrique

토머스 반즈

그냥 극장판 [24]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밴티지 포인트]는 독특한 형식을 차별화 도구로 내세운 긴박감 넘치는 스릴러로, 중동 테러리스트들의 미국 대통령 암살 음모를 다루고 있으니까요.

영화가 내세우는 '독특한 형식'은 이런 겁니다. 스페인 살라망카에 대 테러 강력정책 협약을 위한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그만 마요르 광장에서 미국 대통령이 저격당하고 테러범 사냥이 시작됩니다. 다 합쳐도 몇 십 분밖에 안 걸리는 이야기인데, 영화는 이걸 생방송중인 방송국 직원들, 경호원, 유럽 여행 중인 미국인 관광객, 미국 대통령, 테러리스트들의 관점을 통해 반복해 보여줍니다. 한 시점의 액션이 한 20분 정도 계속되면 다시 뒤로 돌아가 다른 사람의 시점을 넘어가고... 이런 것들이 영화 끝날 때까지 반복되는 거죠. 그러는 동안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진상이 조금씩 드러나고요.

이건 위험하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한 시도입니다. 아무리 재미있게 짜맞추어도 같은 시간대가 계속 반복되면 관객들은 쉽게 질리죠. 하지만 일단 이걸 극복하면 진실에 접근하는 흥미로운 도구가 될 수 있지요. 꼭 [라쇼몽]식 테마를 추구할 필요도 없어요. 하나의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으로도 여전히 유용하지요.

결과가 어땠냐고요? 전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반복은 여전히 질리는 구석이 있지만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영화도 짧은 편이거든요. 단지 영화가 이 도구를 그렇게 잘 사용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조금씩 진상이 드러나는 전반부는 괜찮아요. 하지만 미국 대통령과 테러리스트의 관점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진상이 지나치게 쉽게 드러나서 맥이 풀리죠. 그 이후로는 그냥 과거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미국인 액션 주인공과 중동 테러리스트들의 대결을 다룬 액션물이에요. 카 체이스 장면은 썩 그럴싸하지만 좋은 추리물일 수도 있었던 이야기가 이렇게 풀리면 심심하죠.

영화가 심심한 또다른 이유는 이들이 사용하는 형식이 훨씬 큰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을 중간에 포기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뭔가 이야기를 해줄 것 같았던 중반까지와는 달리, 영화 후반부의 각본은 그냥 사람들을 선악이분법으로 나누고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특히 테러리스트들의 묘사는 지나치게 스테레오 타입이라 따분할 정도입니다. 여전히 재미로 보기엔 괜찮은 오락 영화예요. 배우질도 좋은 편이고 액션도 잘 찍었고요. 하지만 제2의 [패럴랙스 뷰] 같은 영화를 기대하지는 마시란 말입니다. (08/02/18)

DJUNA

기타등등

예고편은 지나치게 많은 걸 보여주더군요. 보셨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안 보셨다면 건너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