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캐스린 비글로 Kathryn Bigelow
키스 고든 Keith Gordon
피터 휴이트 Peter Hewitt
필 조애누 Phil Joanou

주연
제임스 벨루시....해리 와이코프
James Belushi.... Harry Wyckoff
데이나 딜레이니....그레이스 와이코프
Dana Delany.... Grace Wyckoff
로버트 로지아....안톤 크로이저 상원의원
Robert Loggia....Sen. Anton Kreutzer
킴 캐드럴....페이지 캐츠
Kim Cattrall....Paige Katz
앤지 디킨슨....조시 이토
Angie Dickinson....Josie Ito
어니 허드슨....토미 라즐로
Ernie Hudson....Tommy Lazlo
베베 뉴워스....타바 슈와르츠코프
Bebe Neuwirth....Tabba Schwartzkopf
닉 만쿠소....털리 위워드
Nick Mancuso....Tully Woiwode
찰스 핼러헌....개빈 와이트호프
Charles Hallahan....Gavin Whitehope
로버트 모스....챕 스타폴
Robert Morse....Chap Starfall
데이빗 워너....일라이 레빗
David Warner....Eli Levitt
벤 새비지....코티 와이코프
Ben Savage....Coty Wyckoff
롭 건튼.....셰클 박사
Bob Gunton....Dr. Schenkl
브래드 도리프....치키 레빗
Brad Dourif....Chickie Levitt
애런 마이클 매칙....피터
Aaron Michael Metchik....Peter

1.

변호사 해리 와이코프는 우연한 기회에 크로이저 상원의원이 만든 입체 인터액티브 방송사인 채널 3에 취직합니다. 하지만 채널 3은 단순히 방송사가 아니라 친구들과 아버지들이라는 비밀 단체들의 전투의 일부였을 뿐이죠. 해리는 자신만 빼고 모조리 이 전쟁의 병사들이란 것을 알게 되고 어쩌고 저쩌고...

2.

음... DCN에서 방영한 시리즈 전부를 결국 다 보았는데... 결론지어 말하자면 아주 잘된 작품은 아니라는 겁니다. 일단 너무 산만하고 과연 미니 시리즈로 만들 만큼 내용있는 이야기인가도 의심스럽고요. 사이버펑크 물들의 생산적인 요소들인 하드 사이언스나 비판적인 요소들 보다는 비생산적인 요소들인 엄청난 똥폼과 겉멋, 거의 희극적으로까지 보이는 일본 취향이 더 많이 보여요.

가장 큰 문제는 극적구조가 허술하다는 점이지요. 에피소드가 헐겁게 연결되어 있는 데다가 해결되지 않고 엉성하게 방치된 요소들도 많아요. 게다가 지나치게 상징과 거창한 말들을 남발하느라, 정작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무게를 부여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고요. 크로이저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라면 왜 친구들을 그렇게 방치했는지, 일라이 레빗이 그렇게 사명감에 넘치는 인물이라면 왜 오래전에 채널 3을 폭파하지 않았는지, 왜 쫓기는 인물들이 변장도 위장도 안하고 그냥 돌아다니다 잡히는 건지, 사방에 정보를 흘리고 다닐 거라는 걸 다들 알면서 왜 모두 페이지에게 그렇게 관대한지, 저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더군요.

게다가 끝도 없이 꼬아놓은 가족관계는 가면 갈수록 짜증이 나요. 코티가 그레이스와 해리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까지는 참을 수 있는데, 치키가 일라이의 아들이 되고 조시가 그레이스의 살인범이 되고 코티가 해리의 동생이 되고 그 엄마가 또 페이지이고 알고 봤더니 크로이저가 해리의 아버지이고...까지 나가면 너무하다 싶기까지 하네요. 별 필요도 없는 데 말이에요.

3.

기술적 배경으로 중요하게 묘사되는 것은 역시 채널 3의 테크놀로지죠. 인터액티브가 가능한 입체 영상인데... 역시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삼차원 영상인 모양인데, 왜 그렇게 원시적인 프로젝터로 영사하는 것일까, 어떻게 그냥 캠코더처럼 보이는 기기로 입체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것일까 (뒷부분의 영상정보는 어디서 얻을까요?) 어떻게 가구 구조가 다른 방에서도 동일하게 [교회의 창]이 방영될 수 있는 것일까, 채널 3이 그렇게 독특한 발명품이라면 홀로폰은 언제 대중화된 것일까. 결정적으로 사람 둘만 나와 시시한 농담만 주고 받는 그렇게 재미없는 프로그램인 [교회의 창]을 누가 볼까.

핵심이 되는 바둑칩이라는 것도 그렇게 믿을만하지 않군요. 하지만 이건 제가 영어가 딸려서 그럴 지도 모르겠어요. 하여간 왜 칩을 몸에 '이식'해야 하는 건지?

4.

사회묘사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지나친 상징화입니다. 어딘가 제작자인 올리버 스톤의 세계관과 닮아있어요. 모든 일들은 숨어있는 친구들과 아버지들이 조종하고 있는 거죠. 크로이저의 신현실주의란 게 순전히 사이비 종교라 영 박진감이 떨어지고요. 친구들이나 아버지들이나 왜 그렇게 주술처럼 형식적인 말들을 중얼거리는지 모르겠어요. 그럴 시간이 있다면 보다 생산적인 대화나 나누거나 음모를 꾸밀 일이지.

5.

해리 와이코프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주인공입니다. 인간이 싫어서가 아니라 별볼일 없고 아무 것도 모르는 인물인데도 주변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무지무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이런 설정은 정말 싫어요. 말이 안된다구요.

가장 사악하게 묘사된 인물은 조시입니다. 앤지 디킨슨이 그럴 듯하게 연기했기 때문이기도 하죠. 정말 시청자 입장에서도 증오심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딸을 죽인다는 내용은 좀 지나쳤어요.

코티는 지금까지 제가 본 아역 악당들 중 가장 밥맛이 없습니다. 정말 매력 없어요.

크로이저는 로버트 로지아가 멋있게 폼은 잡아주지만 단지 폼일 뿐.

주인공 해리는 아내인 그레이스와 옛 여자 친구 사이를 방황하는데, 킴 캐드럴보다는 데이나 딜레이니 아줌마를 몇 배나 좋아하기 때문에 결말이 영 마음에 안들더군요.

디어드라를 연기한 꼬마는 참 귀여워요.

6.

캐스린 비글로나 필 조애누같은 꽤 유명한 감독들이 한 에피소드 씩 감독했지만 그네들의 스타일을 찾기는 쉽지 않아요. 하긴 스타일이 너무 눈에 띄었어도 문제가 많았겠지요. 일관성이 없었을테니까.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은 그런대로 귀에 들어오고 분위기에도 맞네요. (97/07/02)

DJUNA

기타등등

윌리엄 깁슨과 올리버 스톤은 모두 에피소드 1에 등장합니다. 깁슨은 그냥 파티 손님으로 잠시 나오는데, 페이지가 해리에게 그를 소개하죠. "해리, 이 분은 내 친구인 윌리엄 깁슨이야,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든 분이지." 그러면 윌리엄 깁슨이 대답해요. "다들 그런 소리만 하는군" 깁슨 장면은 이것으로 땡. 올리버 스톤의 등장은 더 황당하죠. 티비 토크 쇼에 등장하는데, 글쎄, 그 세계에서는 [JFK] 영화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 거예요! 고거 찍으면서 스톤이 얼마나 고소했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