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글렌 모건 Glen Morgan

주연
크리스핀 글로버....윌러드 스타일즈
Crispin Glover....Willard Stiles
R. 리 어미....프랭크 마틴
R. Lee Ermey....Frank Martin
로라 엘레나 해링....캐스린
Laura Elena Harring....Cathryn
재키 버로우즈....헨리에타 스타일즈
Jackie Burroughs....Henrietta Stiles
킴 맥케이미....미즈 리치
Kim McKamy .... Ms. Leach
윌리엄 S. 테일러....미스터 가터
William S. Taylor....Mr. Garter
에드워드 혼....콜퀴트
Edward Horn....Colquitt
거스 린치....조지 폭스
Gus Lynch....George Foxx
라라 사딕....재니스 맨티스
Laara Sadiq....Janice Mantis
데이빗 파커....박서 형사
David Parker....Detective Boxer
타이 올슨....샐먼 경관
Ty Olsson....Officer Salmon

윌러드

[윌러드]의 원작은 요샌 거의 잊혀진 1971년작 동명 호러 영화입니다. 그 원작 영화는 역시 요샌 거의 읽히지 않는 길버스 롤스턴의 소설 'Ratman's Notebook'에 바탕을 두고 있고요. 원작은 당시 꽤 인기여서 [벤]이라는 속편도 냈는데, 아마 이 프랜차이즈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건 마이클 잭슨이 부른 속편의 주제가일 것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윌러드는 쥐를 조종할 수 있는 젊은이입니다. 아빠 회사를 빼앗은 사악한 동업자 밑에서 지옥과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그건 대단한 기회죠. 영화가 끝날 무렵엔 그 사악한 동업자 마틴씨는 쥐의 왕인 윌러드를 얕본 대가를 치릅니다. 유감인 건 쥐의 왕 자신도 결코 그 지위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엔 유익한 교훈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려울 때 곁에 있었던 동료들은 무시하거나 배반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쥐를 무서워하세요? 전 그렇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 나오는 벤만한 쥐가 우리 집 닭을 잡아먹는 걸 본 뒤로는요. 심지어 그 닭은 닭장 안에 있었답니다. 그 어마어마한 쥐는 닭장 밖에서 안에 있는 닭의 목을 물어뜯었던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이 영화의 쥐들은 공포와 혐오의 감정만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윌러드가 처음 친구가 된 흰 쥐 소크라테스는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입니다. 이 영화의 음침한 리더인 거대한 쥐 벤은 섬뜩하지만 나름대로 분명한 성격을 갖추고 있는 캐릭터라 관객들은 그를 다른 인간배우들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입니다. 그건 좋은 거죠. 문제는 훨씬 좋은 특수 효과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쥐떼의 공격이 상대적으로 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마틴 사장은 원작의 마틴 사장보다 고생을 훨씬 덜 해요. 전 조금 더 사디스틱한 복수극과 더 무섭고 징그러운 쥐들을 기대했습니다.

원작보다 분명히 나은 건 윌러드의 캐릭터 묘사입니다. 주연인 크리스핀 글로버의 덕을 아주 많이 보고 있죠. 그는 창백하고 괴상한 외모부터 세상과 완벽하게 격리된 아웃사이더입니다. 글로버 특유의 기묘한 오버액팅 덕택에 영화는 평범한 다른 배우들을 썼다면 도달하지 못했을 기괴한 고딕 분위기를 창출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글로버와 쥐 배우들이 호흡이 척척 잘 맞는 콤비라는 것도 지적해야겠죠. 그 때문에 영화가 은근히 이종간의 삼각관계 게이 로맨스의 분위기를 풍기기도 합니다만. (06/03/02)

DJUNA

기타등등

스컬리라는 고양이가 한 마리 등장합니다. 글렌 모건의 경력에 대해 아신다면 이 농담도 이해하시겠죠. 원작에서 윌러드를 연기했던 브루스 데이비슨의 사진이 윌러드의 아빠라며 등장하기도 합니다. 마이클 잭슨이 부르는 [벤]도 당연히 등장하고요. 엔드 크레딧에선 글로버가 자기 버전으로 다시 불러주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