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롭 슈미트 Rob Schmidt

주연
데스몬드 해링턴....크리스 핀
Desmond Harrington....Chris Finn
일라이자 두쉬쿠....제시 벌링엄
Eliza Dushku....Jessie Burlingame
엠마누엘 크리키....칼리
Emmanuelle Chriqui....Carly
제레미 시스토....스코트
Jeremy Sisto....Scott
린디 부스....프랜신
Lindy Booth....Francine
케빈 제거스....에반
Kevin Zegers....Evan
줄리안 리칭스....스리 핑거
Julian Richings....Three Finger
게리 로빈스....소-투스
Garry Robbins....Saw-Tooth
테드 클락....원-아이
Ted Clark....One-Eye
이본 고드리....할리
Yvonne Gaudry....Halley
데이빗 허밴드....리치
David Huband....Rich
조엘 해리스....주경찰관
Joel Harris....Trooper
웨인 롭슨....노인
Wayne Robson....Old Man
제임스 다우닝....트럭 운전사
James Downing....Trucker

(스포일... 알게 뭐예요. 그냥 읽어요. 내용 다 알고 봐도 놓치는 거 없어요.)

제시와 크리스

[데드 캠프]는 게을러빠진 호러 영화입니다.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는 관객들도 오프닝 크레딧을 보는 동안 누가 악당인지, 영화의 줄거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단번에 짐작할 수 있을 정도죠. 몇 분 더 지나 주인공들이 소개되면 누가 살아남고 누가 죽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고요. 몇 초만 더 보면 이들이 죽는 순서도 계산해낼 수 있답니다. 이런 걸 알아내는 덴 초능력도, 백과사전적 장르 지식도 필요없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걸요.

영화의 줄거리는 호러 영화 공식 클리셰들을 총집합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웨스트 버지니아(사실은 캐나다에서 찍었답니다)의 숲 속에서 자동차가 고장난 젊은이들이 여행자들을 잡아먹는 식인 살인마 형제들에게 쫓기다 한 명씩 죽어간다는 것이죠.

줄거리만 읽어도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이 떠오르죠? [엑스 파일] 팬들이라면 'Home' 에피소드가 떠오를지도 모르겠어요.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돌연변이 괴물들이 악당이니까요. 툭하면 이런 소재가 다루어지는 걸 보면 은근히 이런 이야기가 전설처럼 많이 떠도는 모양이죠?

물론 만드는 사람들도 이 모든 것들이 공식적이고 반복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일부러 장르 공식을 노출시키기도 하는 걸요. 섹스 직후에 살해당하는 두번째 희생자들을 보세요. 죽은 척 하고 있다가 튀어나와 사람을 공격하는 살인마는 어때요?

상관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노리는 건 뭔가 새로운 영화가 아니라 공식에 따라 진부하지만 효과적인 피투성이 공포 영화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데드 캠프]는 그럭저럭 이 장르 특유의 구역질나는 피투성이 서스펜스를 살리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나무 위에서 벌이는 몇몇 액션 장면들처럼 꽤 신선한 부분도 있고 나머지 공식적인 부분도 긴장감이 넘칩니다. 스탠 윈스턴의 특수 분장을 그의 최고 걸작이라고 우길 수는 없지만 효과적이고요.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얄팍하기 짝이 없고 배우들이 뭔가 더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원래 그런 깊이를 의도한 것도 아니니까요.

[데드 캠프]는 자기 역할을 하는 장르물이지만 이 영화의 무게(란 게 정말 있다면)는 작품 고유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영화가 속해있는 장르 자체의 무게라고 봐야겠죠. 그만큼 무식한 살육과 징그러운 신체 손상은 효과적인 영화적 무기랍니다. 관객들이 좋아하건 싫어하건 말이에요. (03/08/12)

DJUNA

기타등등

일라이자 두쉬쿠가 살인마에게 결박당한 채 "살려줘요!"를 외치는 장면은 암만봐도 쑥쓰럽더군요. 그래도 나중에 다시 풀려난 뒤엔 자기 몫을 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