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eminum Mystique (2) (1X06)

각본
지미 생스터 Jimmy Sangster

스토리
바바라 애브던 Barbara Avedon
바바라 코데이 Barbara Corday

감독
허브 월러스틴 Herb Wallerstein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데브라 윙거.....드루실라/원더걸
Debra Winger....Drusilla/Wonder Girl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Lyle Waggoner....Steve Trevor
리처드 이스트햄....블랑켄쉽 장군
Richard Eastham....Gen. Blankenship
비어트리스 콜린....에타 캔디
Beatrice Colen....Etta Candy
존 색슨....호르스트 라들 대위
John Saxon....Captain Horst Radl
캐롤라인 존스....여왕
Carolyn Jones....Queen
찰스 프랭크....피터 나이트
Charles Frank....Peter Knight
폴 쉬나....베르츠
Paul Shenar....Wertz
에리카 하겐....달마
Erica Hagen....Dalma
파멜라 수잔 슙....마그다
Pamela Susan Shoop....Magda

시놉시스
1942년 6월 전쟁부. 드루실라는 여전히 행방불명이고 모두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트레버 소령은 다이애나에게 동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며칠 쉬라고 제안합니다.

나찌 스파이들의 은신처인 창고. 피터 나이트에게 방탄복을 입힌 라들 대위는 그를 포로로 위장해 원더걸이 감금된 방에 데려갑니다. 대위는 그를 총으로 쏘고 원더걸은 그 총알을 막아냅니다. 원더걸은 라들 대위를 집어던지고 탈출하려 하지만 기다리고 있던 다른 스파이가 원더걸을 다시 클로로포름으로 쓰러뜨립니다. 나찌 스파이들은 의식을 잃은 원더걸의 팔에서 팔찌를 빼냅니다.

피터 나이트는 원더걸의 팔찌를 연구하지만 아무리 봐도 정체를 알 수가 없습니다. 라들 대위는 원더걸을 고문해 정체를 알아내려 하지만, 나이트는 자신의 남자다운 매력(!)으로 원더걸을 유혹하겠다고 주장합니다.

간신히 마취에서 깨어난 원더걸은 옆에 쓰러져 기절한 척하는 나이트를 발견합니다. 나이트의 감언이설에 홀랑 넘어간 원더걸은 파라다이스섬의 위치를 불어버립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자 스파이들은 다시 나이트를 끌어냅니다.

한 편, 전쟁부에서는 나치가 아무 것도 없는 바다 한 가운데에 공격 명령을 내린 걸 알고 어리둥절해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파라다이스 섬을 습격하려 한다는 걸 눈치챈 다이애나는 휴가를 받아 파라다이스 섬으로 날아갑니다.

섬으로 돌아간 원더우먼은 섬 반대편에 있는 페미넘 광산을 지킬 소수의 아마존들을 뽑습니다. 딸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왕 역시 따라나섭니다.

다시 올드리치 기지로 돌아간 나이트는 트레버에게 수석 엔지니어인 하비 매닝이라는 인물을 소개합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매닝은 변장한 베르츠 대위였지요.

카리브해에서 군함과 조우한 라들 대위는 부하들을 이끌고 파라다이스 섬에 상륙합니다. 아마존들은 처음엔 나찌들을 쉽게 물리치지만 결국 그들이 던진 마취탄에 쓰러집니다. 뒤늦게 그들을 구하러 온 원더우먼 역시 마취탄에 당하고 맙니다.

드디어 보초를 때려잡고 탈출에 성공한 원더걸은 다시 드루실라로 돌아와 트레버를 찾아갑니다. 드루실라는 지금까지 자기가 나찌에게 잡혀있었고, 피터 나이트가 그들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말하지만 트레버는 믿지 않습니다. 멀쩡하게 살아 돌아다니는 나이트를 본 드루실라는 그제서야 그가 나찌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트레버가 나이트를 심문하는 동안 드루실라는 투명비행기를 타고 파라다이스 섬으로 돌아갑니다.

여왕을 인질로 삼은 라들 대위는 아마존들에게 페미넘 광석을 캐내라고 명령합니다. 다른 아마존들과 함께 광석을 나르던 원더우먼은 동생 원더걸을 발견합니다. 둘은 팔찌를 몰래 다른 아마존들에게 나누어준 뒤 나치 군인들을 다시 때려 잡습니다. 라들 대위는 다시 여왕을 인질로 삼지만, 여왕이 원더우먼한테서 팔찌를 건내받는 통에 그 계획은 수포로 돌아갑니다.

아마존들은 나찌들에게 기억을 지우는 약을 먹여 다시 남자들의 세계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웁니다. 기억을 지우기 전에 원더우먼은 라들 대위로부터 비행기를 탈취하려는 음모를 알아냅니다. 원더우먼과 원더걸은 그들의 음모를 막기 위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시험 비행을 위해 비행기에 타려던 트레버는 언제나처럼 베르츠의 공격을 받고 쓰러집니다. 트레버로 변장한 베르츠는 비행기를 타고 이륙 준비를 하지만 때 맞추어 나타난 원더우먼이 비행기를 잡고 이륙을 막습니다. 달아나던 베르츠는 원더걸이 제지하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트레버는 비행기에 올라 시험비행에 성공합니다.

모든 일들이 성공적으로 풀리자, 드루실라는 전에 자길 꼬시던 남자애와 춤도 추고 아직 먹지 못한 아이스크림의 맛들을 마저 확인합니다. 그러는 동안 트레버는 다이애나를 보고 "The truth is, you're irreplaceable. And I don't mean just as a secretary"라고 어색한 칭찬을 던집니다.

파라다이스 정복
'The Feminum Mystique (2)'는 아주 건전한 페미니스트 우화로 읽힑 수 있습니다. 용감하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아마존들이 사악한 제국주의자 나찌 남자들과 싸워 이긴다는 내용이지요. 심지어 이 2부작의 제목인 'The Feminum Mystique'도 베티 프리던의 'Feminine Mystique'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의 이야기는 그만큼이나 노골적으로 음탕하기도 합니다. 군복을 입은 무시무시한 남자들이 란제리만 입고 다니는 섹시한 '처녀들'의 섬을 정복한다는 이야기잖아요. 순진무구한 가족 시간대 텔레비전 모험물에 노골적인 강간 테마가 숨어 있는 것이죠. 아니, 꼭 숨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작전에 성공한 라들 대위는 이렇게 말하기도 하니까요. "Berlin is interested in where they get their strength and longevity. We're to send them to Berlin for a study and possible breeding."

어느 쪽을 더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까요? 때에 따라 다르겠지요. 결국 같은 이야기의 양면이고요. 하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에피소드의 원안을 쓴 건 두 사람의 여자 작가들이지만 최종 각본을 쓴 건 남자라는 것이죠. 성별만으로 이들의 성향을 구분하는 건 지나치게 안이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럴싸한 힌트가 되긴 합니다.

논리? 그게 뭐야?
[원더우먼] 에피소드들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야기의 논리가 엉망이 됩니다. 하긴 짧은 것도 비논리적인 건 마찬가지죠. 러닝타인이 짧아 그런 결함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에 이야기가 끝나는 것뿐이지. 하여간 전편도 품고 있던 비논리의 씨앗은 2부에서 아주 본격적으로 꽃을 피웁니다.

우선 피터 나이트가 원더걸을 유혹해서 파라다이스 섬의 위치를 알아내는 장면을 보죠. 원더걸이 주는 정보만으로 이 사람은 죽어도 파라다이스섬의 위치를 알아낼 수 없습니다. 기껏해야 몇몇 별들의 위치에 대한 막연한 정보들인 걸요. 원더걸은 별들의 위치도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시각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습니다. 차라리 원더걸의 마술 올가미를 사용해 진상을 알아내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 있었을텐데, 작가들은 그 이야기가 너무 손쉽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 뒤에 벌어지는 파라다이스 섬 정복작전은 더욱 수상쩍습니다. 원더걸의 정보가 쓸모있다고 치죠. 하지만 나찌들은 여전히 파라다이스섬의 병력이나 인구, 페미넘 광산의 위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릅니다. 인질로 삼을 여왕이 마침 근처에 있는지도 몰랐고요. 그런데도 이들은 겨우 사병 여덟 명과 장교 두 명만을 상륙시킵니다. 과연 어떻게 섬을 정복할 생각이었을까요? 그 무시무시한 마취탄으로 아마존들을 모조리 기절시킬 계획이었나요? 도대체 그걸 얼마나 가지고 왔길래?

솔직히 실제로 벌어진 일들도 조금은 수상쩍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정복 작전의 묘사는 의기양양한 라들 대위가 기절한 원더우먼을 내려다보며 "Oh, wait till I contact Berlin and tell them we've conquered a whole island of Wonder Women!"이라고 외치는 것으로 끝나는데, 상징적인 의미는 그럴싸할지 몰라도 이게 그렇게 쉬웠을 리가 없습니다. 분명히 왕궁에서는 여왕이 없어졌다는 걸 알았을 거예요. 이들이 정신이 완전히 나가지 않았다면 비밀을 알고 있고 위기 상황을 대비할 다른 사람들이 있었을 거고요. 그런데 몇 천년 만에 나라가 침공 당하고 여왕과 공주가 인질이 된 상황인데도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거예요!

그 뒤에 벌어진 상황도 수상쩍습니다. 특히 드루실라가 트레버에게, 자기가 나찌 스파이한테 납치당했다고 고백하는 부분은 그래요. 나찌 스파이들은 파라다이스 섬에서 원더우먼과 마주치기 전에는 분명 자기네들이 원더우먼을 납치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트레버는 드루실라와 원더우먼이 어떤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얻게 됩니다. 원더걸과 원더우먼을 모두 본 베르츠도 중요한 증인이 되어주겠죠. 다시 말해, 똑바른 정신으로 이 나찌 스파이들의 증언을 듣기만 해도 프린스 자매가 원더우먼과 원더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트레버는 원래 눈뜬 장님에 바보가 아니냐고요? 하긴...

원더걸 (논리? 그게 뭐야? Part 2)
남자들의 세계를 처음 방문한 원더걸은 중요한 교훈을 배웁니다. 얼굴 반반한 남자들은 믿지 말지어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원더걸이 한 일은 결코 자랑스럽게 회상할만한 일이 아닙니다. 처음 만난 남자에게 훌러덩 넘어가 안해도 될 말을 술술 늘어놓은 건 심해도 너무 심했죠. 하긴 정상적인 천문학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정보로 나찌가 파라다이스 섬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겠지만요.

에피소드 초반에 막 탈출하려던 원더걸이 다시 클로로포름을 맡고 기절하는 장면은 캐릭터 이미지이나 극적 논리를 망치기엔 딱 좋았습니다. 에로틱한 눈요기용이었음이 너무나도 분명한 장면이었지요. 스토리 전개상 탈출 저지 장면이 하나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조금 방식을 바꾸어도 좋지 않았을까요? 두 번째에도 클로로포름을 쓴 건 그냥 안이했어요. 원더걸도 필요이상으로 한심해 보였고요.

그래도 아직 머리가 여물지 않은 아이라는 게 이 바보스러운 일들에 대한 핑계가 될 수는 있을 겁니다. 이걸로 뭔가 배웠다면 다행이죠. 적어도 에피소드 후반의 원더걸은 전반의 원더걸보다 덜 바보스러워보입니다.

페미넘 (논리? 그게 뭐야? Part 3)
이 금속을 다루는 방식은 여전히 수상쩍습니다. 일단 피터 나이트가 원더걸한테서 빼앗은 팔찌를 연구하는 부분을 보죠. 이 사람은 일단 엔지니어이지 야금학 전문가 따위는 아닙니다. 가지고 있는 도구도 현미경과 고등학교 화학실습용 도구 정도뿐이고요. 얼마 들여다보지도 않았음이 분명해요. 원더걸은 나이트가 연구를 포기하고 다른 작전에 돌입할 때까지 여전히 의식을 잃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도 나이트는 현대과학이 가능한 모든 시도를 다 해본 것처럼 허풍을 떨고 있습니다!

그럼 페미넘은 어떻게 채굴되는 걸까? 아마 섬에 그냥 굴러다니는 것 같습니다. 아마존들이 원석을 채취하기 위해 하는 건 마치 사금채취하듯 물 속을 훑는 것뿐이니까요. 이걸 어떻게 다듬는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리 봐도 파라다이스섬엔 공해배출공장은 없는 것 같아 보이니 말이죠. 혹시 마법으로 제련하는 걸까요? 그럴 수도 있겠죠. 현대과학으로는 다룰 수 없는 금속이라니.

그런데 왜 갑자기 페미넘이 아마존의 파워에 그렇게 중요한 것이 되었죠? 팔찌는 기본적으로 부수적인 방어도구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마치 힘의 근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어요. 아무 힘이 없던 여왕도 팔찌 하나를 챙기자마자 불사신처럼 굴잖아요. 그 정도 거리라면 라들 대위가 충분히 여왕을 나꿔채서 팔찌를 빼앗고 총을 들이댈 수 있는 위치인데 말이죠.

아마존 (논리? 그게 뭐야? Part 4)
아, 이 아마존들은 정말 실망입니다. 일단 수 천년만에 섬을 침공하는 적들과 맞서 싸우려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흐느적거리는 란제리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겁니까? 감시는 까맣게 잊고 다리에 앉아 공기놀이를 하는 건 또 뭐고요? 원더우먼에게 들켜 야단 맞은 뒤 다시 보초 서는 걸 보니 꼭 패션 쇼 모델 자세더군요. 이들은 자랑스러운 전사들이 아니에요. 놀기 좋아하고 학교 공부하기 싫어하는 기숙학교 여자애들이죠. 나찌들에게 당해도 싸요.

물론 나찌와 맞서 싸우기 위한 원더우먼의 작전도 수상쩍기 그지 없죠. 섬 하나를 정복하기 위해 겨우 군인 열 명만 보내는 나찌 일당과 맞먹어요. 일단 나찌들이 어디로 갈 줄 알고 광산에만 비무장 보초들을 보낸답니까? 그것도 오합지졸인 어린애들만 골라서요(얘들이 또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는 묻지 마세요.) 만약에 나찌 군함이 수도나 왕궁에 대포라도 쏘아댔다면 어쩔 뻔 했나요?

이 우스꽝스러운 설정들은 당시의 여성상과 스토리 전개의 편이성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요새처럼 여성액션들이 넘쳐나고 와이어액션이 능숙한 여자액션배우들이 많은 때에 이 에피소드가 만들어졌다면 아마존들의 묘사는 전혀 달랐겠지요.

나머지 지적할만한 부분들
여왕이 다이애나를 '후계자'로 여기고 있다는 게 아무래도 걸립니다. 아마존들은 불사의 존재잖아요. 불사가 아니라 그냥 아주아주아주 오래 사는 존재라고 해도 후계자 교육에 그렇게 안달할 이유도 없지요. 원더우먼은 벌써 몇 천살이나 나이를 먹었잖아요.

이 에피소드에서는 나찌들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특별한 약물을 사용합니다. 1시즌에서 마술 올가미는 기억을 지우는 기능이 없었어요.

데브라 윙거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군요. 캐롤라인 존스는 괜찮은 여왕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드루실라가 죽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감정이 밋밋해요. 린다 카터 역시 동생을 걱정하는 언니치고는 미소가 지나치게 화사하고요. 그리고 원더우먼과 아마존들이 마취탄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은 정말 어색하지 않나요? 기절하려고 마취탄이 떨어져 가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아요. 아니면 가스가 터져나오기도 전에 벌써 쓰러질 준비를 하고 있거나. (05/04/29)

DJUNA

기타등등

오리지널 코믹북에서 팔찌를 만드는 금속의 이름은 Amazonium입니다.